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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도 4

지옥도 4

몽월 | 대명종 | 2010년 03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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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298g | 128*188*30mm
ISBN13 9788951029523
ISBN10 895102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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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즐비했다. 그런데 온전한 시체는 단 한 구도 없었다. 사지가 주인을 잃고 쓰레기처럼 여기저기 나뒹굴었고 머리는 바위처럼 굴러다녔다.
뚝뚝!
천장으로부터 물이 떨어졌다.
그것은 물이 아니었다. 천장에 달라붙은 몸뚱이에서 떨어지는 붉은 피였다.
파아아!
강렬한 빛이 석실을 장악했다. 너무나 강렬하여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빛이 사라지고 드러난 광경에 만두왕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수하들이 사라진 것이었다.
“학…… 하학!”
독사신의 거친 숨소리가 석실을 울렸다.
피로 범벅이 된 그의 몰골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했다. 투명하고 맑을수록 잔혹한 살심을 지닌다는 것이 무정안의 특징이었다. 독사신의 몸속에는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살심이 솟구치고 있을 것이었다.
“……너!”
만두왕이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자꾸 목이 탄다.
“지…… 진짜 강하다. 아직 너처럼 강한 자는 보지 못했다. 솔직히 내 주인 보다 더…….”
독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군.”
“저…… 정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을 확인시켜 주겠다. 넌 죽는다는 것이다.”
자기 옆에는 아직도 이십 명의 수하들이 더 있었다. 팔십이 죽었지만 독사신의 능력 팔 할은 앗아가 주었다. 남은 이 할이면 스무 명으로 충분했다.
“훅훅! 너의 계산이 맞을지도…… 그러나.”
독사신이 지옥도를 들어 올렸다.
지옥도는 여전히 붉은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 인생이라는 것이 말이야.”
슈아악!
독사신의 몸이 비호처럼 날아갔다.
그러자 스무 명의 사내들이 동시에 발검했다.
쿠와와와와!
스무 명의 공세는 분명 터진 봇물이었다.
그러나 독사신은 전혀 주눅이 든다거나 머뭇거리지 않았다. 힘들면 즐겁다. 그것이 투사의 본능이고 무정안의 살욕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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