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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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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향편

리뷰 총점8.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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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51g | 154*210*20mm
ISBN13 9788950970383
ISBN10 89509703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그대여, 서는 자리마다 주인공이 되어라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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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십리 밖이지만 벌써 가슴이 설렌다. 바위 봉우리는 왕대 죽순처럼 홀연히 더 솟을 것만 같다. 20년 동안 나그네는 저 봉우리를 두 번이나 보았었다. 한번은 20년 전에 지금은 입적하시고 안 계신 서암 전 종정스님(당시는 봉암사 조실)을 뵈러 갈 때였고, 또 한번은 봉암사 선방의 선원장 정광스님을 뵈러 갈 때였다.
봉암사를 지켜온 수행자 중에는 두 분의 걸출한 선승이 있다. 백련암의 볍연스님과 동암의 정광스님이다. 두 분의 가풍은 사뭇 다르다. 법연스님은 삼십여 동안 삽을 들고 도량을 가꾸는 일에 진력했고, 정광스님은 선풍을 진작
시키는 일에 씨감자 역할을 하였다.
나그네는 백련암의 암주 법연(法延)스님을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세간에서 스님의 얘기를 접할 때마다 중국의 백장스님이 떠올랐다. <조당집>의 백장록을 보면 이런 구절이 보인다.

스님께서 평생 동안 고상하고 절도 있게 수행한 일은 형용키 어렵거니와 날마다 울력에는 반드시 남보다 먼저 나섰다. 일 맡은 이가 민망하게 여겨 몰래 괭이와 호미를 숨기고 쉬기를 청하니, 스님께서 말하였다.
“내가 아무런 덕도 없는데 어찌 남들만 수고롭게 하겠는가.”
스님께서 두루 연장을 찾다가 찾지 못하면 공양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하는 말이 천하에 퍼지게 되었다.

어디에선가 법연스님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스님은 체구에 비해 유달리 손이 크고 투박하다는 지적에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건, 눈앞에 나타난 일은 모두 자기 일입니다. 남이 해줄 일이 아닙니다. 봉암사에 처음 왔을 때 할 일이 참 많더군요. 지금의 봉암사가 되기까지 삼십 년이 걸렸습니다.”
스님의 눈썹선방이란 말도 잊혀지지 않는다.
“옛날엔 눈썹선방으로 불린 곳이 많았어요. 얼굴에 눈 코 입이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눈썹이 없으면 죽지는 않잖아요. 보기에 좋지 않다는 점은 있지만 죽지는 않아요. 눈썹선방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선방을 말해요.”
스님은 과거에 그런 선방이 많았다고 얘기하지만 정말로 눈썹선방이 사라졌는지는 오늘을 사는 현재의 수행자들이 대답해야 할 것만 같다.
오늘 나그네의 화두는 눈썹선방이다. 자신의 존재 역시 눈썹선방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눈썹 같은 인생이 되어서는 딱한 일이다. 어느 자리에 있건 간에 남의 눈과 귀를 맑히어 주고, 코에게는 향기를 주고, 입에게는 좋은 맛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만 하지 않을까.
지난 비에 수량이 불어난 용추동천의 개울물이 콸콸 소리치고 있다. 가슴이 후련해진다. 절에서 듣는 물소리, 바람
소리는 누구에게나 더 없는 안심법문(安心法門)이다. 절 마당에 이르니 해제 때를 이용한 공사가 한창이다. 한 스님이 뒷짐을 지고 포크레인 기사에게 무어라고 주의를 준다. 키가 작은 스님의 얼굴에는 미처 깍지 못한 흰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다. 먼저 정광스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백련암을 오르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키 작은 스님에게 다가가 동암 가는 길을 묻는다.
“스님, 동암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저 해우소 뒤로 난 산길로 가시오.”
문득, 저 스님이 백련암 암주 법연스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얇은 입술에 작은 눈, 튀어나온 이마, 매부리코, 우악스런 손 등등이 영락없는 스님의 이미지인 것이다. 그러나 나그네는 벌써 동암에 이르러 스님을 부른다. 정광스님은 언제 봐도 수행자의 기상이 넘친다. 첫마디는 덕담이다. 나그네의 그간 살림살이를 덕담으로 평하는 것이다.
“정 선생, 얼굴이 맑습니다.”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산 지 3년이 됐습니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고 그걸 지키는 것이 바로 자신을 향상시키는 일입니다.”
스님의 얘기는 늘 쉽고 힘이 실려 있다. 선이란 참선 수행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스님 의 말씀을 또 듣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반갑다. 차를 몇 잔이나 마셨을까. 봉암사의 저녁공양 시간은 밀고 당기는 법이 없다. 일년 내내 오후 5시다. 스님을 따라 공양간으로 내려가 따뜻한 밥을 받는다. 스님이 좀 전에 나그네가 보았던 키 작은 스님과 마주앉는다. 스님이 나그네를 불러 비로소 소개를 시켜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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