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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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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가족 top100 12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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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566g | 156*220*20mm
ISBN13 9788959592258
ISBN10 89595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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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성만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미국 Cornell University HREDP 과정 수료하였다. 현대전자(주) 이사(연수원장), 하이닉스반도체(주) 상무(연수원장), (주)현대휴먼플러스(교육전문) 대표이사로 재직하였다. 현재 ‘부부리더십연구소’ 소장 겸 카네기 연구소 교수이다.
저자 : 김인자
단국대학교 경영학 석사(상담심리학사), ME(Marriage Encounter) 봉사 부부로 활동하였다. 현재 ‘부부리더십연구소’ 소장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인호 사장은 결혼 후 집안일만 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내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직장에 다녔다. 학비를 벌어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던 중 정 사장을 만나 덜컹 결혼해 버렸다. 당시 정 사장은 아내에게 결혼 후에는 꼭 대학공부를 시켜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겨서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집안 살림을 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막내가 어느 정도 크자 아내는 다시 공부에 도전하게 되었다.
남편과 가족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은 아내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에 온갖 열정을 다 쏟았고, 그런 노력 덕분에 경영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 전에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후 회계전문회사에 취직되었다. 그렇게 공부하는 동안 집안 살림이며 아이들 키우는 일은 모두 어머니가 맡았다. 물론 정 사장과 자녀들의 어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아내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온 가족들은 참고 기다려 주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아내는 회사 일에 매달리느라 가족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정 사장은 아내와 자주 싸우게 되었고,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게 되었다.
정 사장은 더 이상 참고 살 수가 없어서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직 7살인 막내딸이 눈에 밟혔다. 어떻게든 어린 딸을 이해시키려고 애쓰다 하루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딸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조심스럽게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려고 하는데…”라며 말을 꺼냈다.
그러자 딸은 그동안 아빠 엄마가 자주 싸우는 것을 보아온 터라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 엄마를 수술해 주고 싶었는데!”
정 사장은 깜짝 놀라며 딸에게 물었다.
“무슨 수술을 해 주고 싶은데?”
“마음수술!”
그 순간 뒤통수를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런 딸아이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마음수술을 해 주고 싶다’던 딸아이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떠올랐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와의 관계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던 어린 딸까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빠로서 너무나 창피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딸아이가 저렇게 말하는데 내 스스로 마음수술을 한번 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내는 정말 가족보다 자신의 일이 더 좋을까? 가정보다 회사가 정말 더 소중할까?’
그러나 그동안 아내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도 않고 불평하고 비난만 했던 게 부끄러웠다. 아내는 누구에게든 지기 싫어했고 항상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뒤늦게 시작한 일이라 회사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싶었을까?
그런 아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뜨리지 말아야 하는데 오히려 짜증내고 비난만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내도집안일과 가족들에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뭐든지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남편으로부터 응원을 못 받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에 미치자 정 사장은 자신이 너무나 못난 남편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정 사장은 그날 저녁에 자신과 굳은 약속을 했다.
‘아내를 비난하고 싶을 때면 먼저 입장을 바꾸어서 한번 생각해 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아내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닌데도 늘 불평하고 화부터 내었으니….
그 다음날부터 정 사장은 먼저 아내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갔다. 처음에는 손 내미는 자신도 어색하고, 아내도 의아해했지만 변함없는 정성에 아내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렇게 딸아이의 말처럼 마음을 바꾸는 수술을 하고 나니 아내가 이해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은 자신이 마음수술을 하고 나니 아내도 마음수술을 한 것 같았다. 냉랭하고 웃음이라곤 없던 집안 분위기도 달라졌다.
정 사장은 참으로 딸아이가 고마웠다. 그 아이가 ‘마음수술을 해 주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끔찍스러웠다.
어느덧 마음수술을 한 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 아내도 회사생활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어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가끔 정 사장은 아내와 ‘마음수술’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다. 그때 어린 딸아이가 가르쳐준 지혜가 너무나 고마웠다. 이래서 세 살 먹은 아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고 하는가 보다.
--- 본문 '가정을 살린 마음수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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