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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 소설로 쓴 아버지의 편지

[ 양장 ]
전동하 저 | 도래샘 | 2003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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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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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732002
ISBN10 8990732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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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동하
1955년 안동에서 출생하였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외환은행 과장 및 시디텍(주)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1994년 <외환은행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문학에 대한 열망을 키워왔던 그는 1997년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가로 거듭났다. 1999년 일부일처제의 성적 억압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장편소설 <선물>(1999년, 소담출판사, 전2권)을 발표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두 번째 작품 <얀>을 선보였다. 전동하는 지금 출판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작품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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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저을 때마다 확신에 찬 조나단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밤하늘을 흔들었다.
“죽도록 사랑하라!”
“끝없이 도전하라!”
“불꽃처럼 타오르라!”
“그리하여 단 한 번뿐인 너의 생을 마음껏 기뻐하라!”
……
얀은 목이 터져라 삶의 기쁨을 노래했다.
“끼끼룩끼룩 끼룩끼끼룩…….”

문제는 얀 자신이 기러기 사회로부터 무섭게 소외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얀은 그러한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절망적인 고립감과 오싹한 공포를 느끼곤 했다. 그러했다. 너무나 무섭고도 절망스러웠다.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다른 쇠기러기들과 얀 사이에는 의사가 통하지를 않았다. 보다 정확하게는, 얀은 다른 쇠기러기들의 언어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른 쇠기러기들은 얀의 말을 극히 제한적으로밖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얀은 고독해졌다. 그리고 카지한 사회로부터 무섭게 고립되어져 갔다.

저게 누구야 얀이라는 애 아니니? 맞아 닭날개야 닭날개. 그래 똥대가리 황당무계 콧콧콧 웃겨 정말. 그런데 쟤도 청혼하러 오는 걸까? 그래 너한테 오는가 보다 키키킥. 아니야 너한테야 너 쿠쿠쿡. 아냐 네 이상형 아니니 이상형 킬킬킬……. 얀이 거리를 좁혀 가자 암키러기들이 서로서로 부릿짓을 하며 낄낄대는 소리가 노골적으로 높아져 가더니, 얀이 더욱 바싹 다가가자 모두들 입을 닫은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얀의 행동을 주시했다.

문제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을 때보다 점점 더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갈대섬 바위 위에 동그마니 올라앉아 생각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는 쪼개질 듯이 아파 오고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듯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곤 했다. 당장이라도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럴 때마다 얀은 허둥지둥 갈대 숲을 헤집고 들어가 부리가 아프도록 흙을 파헤치며 닥치는 대로 갈대 뿌리를 물어뜯기도 하고, 갑자기 하늘로 솟구쳐 올라 사방팔방을 미친 듯이 휘젓고 다니며 목이 터져라 괴성을 질러대기도 했다. 새벽녘이면 야영장을 몰래 빠져나와 호숫가 산꼭대기로 날아가서, 툰드라의 늑대들처럼, 하늘을 향해 목구멍이 막히도록 포효하곤 했다. 반드시 알아야만 할 문제들인데 알 도리가 없었다. 시시각각 속이 뒤집혀 버리고 말 듯이 답답하기만 했다. 왜 사느냐고, 삶의 목적이 뭐냐고, 누구든 보이기만 하면 묻기라도 해야 조금이나마 속이 시원해질 것만 같았다. 다른 쇠기러기들의 콩알만한 머리에서 만족스런 대답이 나와 줄 리 만무했다. 얀은 대답은 기대하지도 않은 채 닥치는 대로 똑같은 질문을 쏟아내며 히죽히죽 웃어댔다. 마침내 카지한의 쇠기러기들이 얀을 향해 완전히 실성해 버린 놈이라고 부릿짓하기 시작했다.

밤이 익어 새벽을 물어 왔다. 겹겹으로 하늘을 가로막고 있던 까마귀 떼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식물원 지붕 위로 교교한 달빛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힘찬 구령 소리를 내뿜었다. 쏟아져 내릴 듯이 총총한 별들이 푸득푸득 날갯짓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끄으으끄으으……. 알싸한 목구멍을 뚫고 신음 같은 울음소리가 속절없이 터져나왔다. 해냈다! 풀었다! 마침내 모든 의문들이 말끔하게 풀렸다! 터질 듯한 가슴,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얀은 단지 온몸으로 전율하며 끄억끄억 소리내어, 울고 또 울 수만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그치려 해도 도저히 그칠 수가 없는 울음, 그것은 목숨을 걸고 도전하여 마침내 진리를 깨우친 기러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벅차디 벅찬 감격의 울음이었다.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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