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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입학식
조선의 왕세자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왕세자의 입학식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1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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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466g | 245*190*20mm
ISBN13 9788964963180
ISBN10 896496318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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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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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언경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편집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유쾌한 세계 건축 여행』, 『키가 쑥쑥 몸이 쭉쭉 꼬마 발레리나』,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틀』, 『조 이삭 하나로 부자 된 총각』등이 있습니다.
감수·추천 : 김문식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조선후기 경학사상 연구』, 『정조의 경학과 주자학』, 『정조의 제왕학』, 『조선후기 지식인의 대외인식』, 『왕세자의 입학식』, 『왕실의 천지제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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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가 고개를 들고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었어. 말이 앞으로 전진하자 영우는 신이 나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지. 영우는 겁먹은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괜히 채찍을 휘둘렀어.
히이힝! 말이 깜짝 놀라 달리기 시작했어. 으악! 영우가 소리쳤어. 말타기를 가르치던 관리들이 말을 타고 영우를 따라잡았어. 이들이 겨우 말을 진정시키자 말이 멈춰 섰어. 쿵! 긴장이 풀린 영우가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지.

"효명 세자 영우야, 괜찮니?"
"영우 저, 저는 괜찮습니다. 아~앙!"

영우가 애써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어. 효명 세자가 내의원의 의원을 불렀어. 의원과 의녀의 치료가 끝나자 영우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졌지.

영우 저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효명 세자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영우 모두 저를 겁쟁이라고 생각할까 봐 저도 모르게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익위사 관리 영우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속이려고 자기 자신까지 속인다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오늘처럼 말이다.
--- p.43~44

행렬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효명 세자를 축복했어.

영우 백성들이 효명 세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구나.
휘리릭 맞아. 자신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백성들을 보면서 효명 세자도 느끼는 점이 많을거야.
영우 그만큼 어깨도 무거울 것 같아. 왜 효명 세자가 열심히 공부하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휘리릭 그래.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공부하는 까닭은 같을지 몰라. 스스로 진리를 깨치고, 배운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영우 조선 시대 왕세자가 공부하는 까닭과 지금 대한민국의 내가 공부하는 까닭이 같다는 거야? 왠지 내 어깨도 무거워지는 것 같아.
휘리릭 오올~! 네 어깨가 내려앉기 전에 서둘러 효명 세자의 행렬을 따라가자!
--- p.65

영우 그런데 효명 세자가 바닥에 책을 펼쳐 놓고 있어. 하늘 같은 세자 저하께서 책상도 없이 맨바닥에서 수업을 받는 거야?
휘리릭 이곳에서는 효명 세자도 똑같은 성균관 유생이야. 스승을 섬기는 태도도 여느 유생들과 다름없어야겠지. 효명 세자는 책상을 쓰지 않고 바닥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손한 말투와 행동으로 스승을 섬기는 마음을 보여 주었어.
영우 스승을 존경하고, 닮아 가려는 마음은 제사부터 수업까지 한결같이 이어지는구나.
휘리릭 쉿! 자,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어. 오늘 공부할 내용은 『소학』의 첫머리야.

효명 세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새겨 들었어. 모르는 것들을 묻기도 했지.

효명 세자 ‘오직 성인만이 천성을 보존한 자다’. 스승님, 어떻게 하면 성인이 될 수 있습니까?
스승 저하의 질문은 온 나라의 큰 복입니다. 세자 저하께서 어린 나이에 성균관에 입학하시어 성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다지셨으니, 그 마음을 키워 가신다면 누구보다 훌륭한 임금 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효명 세자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집 밖으로 나가서는 공손히 하라 했는데, 효도를 하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스승 효도하는 방법을 갑자기 모두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덕을 닦고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효도가 있겠습니까? 또한 효도는 자신의 몸을 수련하고 집안을 제대로 다스리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다스리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사 람이 갖추어야 할 근본 덕목 가운데 효도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 p.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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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래 전에 효명 세자의 [왕세자입학도첩]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조선 시대의 궁중 화가가 최고의 솜씨로 그려 낸 여섯 폭의 그림이었지요. 그림을 보다가 왕세자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귀하디귀한 왕세자가 왜 이렇게 불편한 자세로 공부를 했을까요? 성균관에 가서 입학식을 치르는 왕세자에게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게 한 것은 그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어도 선생님에게 깍듯이 예절을 갖추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지식보다 마음의 수양을 중시하고, 직접 몸으로 실천해 보이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던 200년 전 조선의 왕세자 교육. 그 내용을 오롯이 담은 이 책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큰 울림은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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