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15322430mm
ISBN13	9788993038026
ISBN10	8993038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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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 성장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김동석 문학 연구」로 석사, 「김동리와 남한 ‘국민문학’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석사과정에 공부하면서 인천 출신의 문인들인 함세덕, 김동석 등에 대한 연구에 착목한 것을 계기로 하여 인천의 근대문화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2000년 이후부터는 지역 시민문화운동에 참여하여 ‘월미산 난개발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문학산 미사일배치 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였다. 지은 책으로 『인천문화를 찾아서』, 『김동석과 해방기의 문학』,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근대도시 인천의 역사·문화·공간』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인천 배다리-시간·장소·사람들』이 있으며 김남천 장편소설 『1945년 8·15』『와 『김동석 비평선집』을 책임편집하여 출간하였다. 현재는 계간 《황해문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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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천지역’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아 문학지리학의 탐구가 본격화할 시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대도시 인천을 이해하는 중요한 매개로 한국근대문학을 텍스트로 삼고 동시에 한국근대문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근대도시 인천을 텍스트로 삼는 이중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인천에 대한 문학지리학적 접근을 시도하려 한 이 책 또한 그러해야 마땅하다. 뜻한 바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직 본격적인인천의 문학지리학적 연구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다만, 이를 위해 이제까지 필자 나름대로 해왔던 작업들을 정리하면서, 향후의 본격적인 연구의 자료로 제시하는데 그치기로 한다. 필자가 이 책을 재구성함에 있어서는 인천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문학작품을 통해 맛보게 하기 위하여 가급적 교양서의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나마 논문의 형태로 작성했던 몇 편의 글들을 해체하여 사진 자료를 가미하여 인천을 문학작품을 통해 읽고 이해하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된다면 바랄나위 없겠으나, 이 또한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인천지역’을 공간적 대상으로 삼고 개항 이후 현재까지를 시간적 단위로 삼아 구성하였지만, 오늘날 인천지역에 해당하는 강화도를 비롯하여 부평과 서구 일대 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였고, 인용한 문학작품들 이외에도 필자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아름다운 문학작품들이 많을 것이다. 이 또한 양해를 구한다.
모쪼록 이러한 작업이 튼실한 문학지리학 연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인천 지역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역사과 문학적 서사와 서정으로 정성스레 갈무리된 인천문학사가 쓰여지기를 바라면서 아쉬운 대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로 한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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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사의 역사적 장소이자 한국근대문학의 기항지인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문학지리학적 접근 조선의 서편항구 제물포 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거린다. 잿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를 유랑하는 코스모포리탄 모자 빼딱하게 쓰고, 이 부두에 발을 나릴 제, (……) 오오 제물포! 제물포!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 박팔양의 시 「인천항」(《습작시대》, 1927. 2) 중에서 위 시는 1927년 인천에서 발행된 순문예지 《습작시대》 창간호에 발표된 시인 박팔양의 「인천항」이다. 정지용과 함께 모더니즘 시운동에 참여했던 박팔양이 빼어나게 형상화한 것처럼, 근대 이후 인천지역의 역사는 조선의 관문으로서 세계와 통하는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 많은 목숨”들이 들고 날던 국제항이자 근대도시로 형성, 변화, 굴절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소장 국문학자이자 지역 시민운동의 활동가로 참여해왔던 저자가 그간 인천지역을 다룬 문학작품과 인천 출신의 문학인들을 연구하면서 발표한 글들을 모아 출간한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는, 바로 한국근대사의 역사적 장소이자 한국근대문학의 기항지였던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한 문학지리학적 접근을 펼쳐 보여준다. 저자는 그간 국문학 석사과정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인천 출신의 문인들인 함세덕, 김동석 등에 대한 연구에 착목한 것을 계기로 하여 인천의 근대문화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2000년 이후부터는 지역 시민문화운동에 참여하여 ‘월미산 난개발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문학산 미사일배치 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그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인천근대문학사의 여러 주제들에 천착하고, 아울러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인천출신의 문인들을 연구해왔는데,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연구성과들을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교양서의 체계로 갈무리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근대 인천의 역사와 더불어 그 역사 속에 살다간 사람들의 고뇌와 아픔을 다룬 문학작품과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학을 통해 보는 인천의 근대사, 저마다의 도시공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생애와 문학의 변주 현은 알지 못한 초조에 휩싸였다. 젊은 시절 저 배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던 그 당시의 기대와 흥분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그 끝에 고향 인천이 몹시도 그립기도 하였다. 개항 직후에는 일본 요코하마와 나가사키에서 들어온 기선들이 부산을 거쳐 다시 제물포까지 운행되었으나 지금은 경부철도가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었다. 1876년 개항된 제일의 개항장이었던 부산이 철저히 일본의 전관조계로서 개발되었다면 인천은 당시로서는 조선이 구라파와 미주로까지 열려 있던 국제 개항장이었다. 그러나 일청전쟁과 일로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로 조선반도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반도의 모든 산천과 도시는 철저히 일본의 식민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 인천이 철저히 부산의 전철을 되밟아가고 있듯이! ‘관부연락선을 타고 갈 때 비록 조선에 대학이 없어서 일본에서 배울망정 그곳에서 배운 지식으로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 다짐했던 그 꿈은 어디로 갔는가. 경성에서, 학교에서, 저속한 현실에서 나는 병든 몸으로 철저히 패배하였지만, 내 지식과 정열, 의식과 윤리마저도 차갑게 식어가서야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란 무엇이란 말인가. 천재 이상이 끝내 東京의 하늘 밑에서 날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지만, 우리 모두가 이상일 순 없지 않는가. 내가 사는 인천에서나마 미쳐가는 현실을 냉정히 기록하면서 조선이 다시 해방된 국제항구로 되살아날 그날을 위해 일본 제국의 추악한 역사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리라!’ ― 「인천문필가 현의 부산기행」 중에서 위 글은 저자가 소설 형식으로 쓴 「인천문필가 현의 부산기행」의 한 대목이거니와, 식민지시대를 살아갔던 인천 지식인들이 가졌던 고뇌와 문학적 고투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이 책은 개항 이후 식민지시기까지를 대상으로 한 1부와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대상으로 한 2부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전통시대 인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문학산과 계양산에 얽힌 사화와 시문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개항기, 식민지시대에 걸쳐 전개되었던 인천 지역문학의 전개양상과 아울러 인천의 문학적 형상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본?. 이들 글 가운데 인천의 대표적인 문학인인 진우촌과 엄흥섭, 그리고 함세덕의 문학적 생애를 인천과의 관련성 속에서 깊이 검토한 점이 주목된다. 1부의 마지막 글인 「인천문필가 현의 부산기행」은 소설형식으로 1937년 무렵을 살았던 인천의 소설가 현의 내면을 그려본 글이다. 해방에서 현재까지를 다룬 2부에서는 새로운 민족국가의 건설을 둘러싸고 뜨거운 문화적 열기로 고양되었던 해방기 인천의 지역문학을 시작으로, 분단시대 인천이 걸어왔던 역사를 문학작품을 통해 되돌아본다. 분대시대의 결절지였던 인천을 다룬 분단소설들, 그리고 분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월미도의 어두운 역사와 더불어 이 시대를 묵묵히 살았던 인천사람들의 생애와 그 문학적 변주를 다양한 인천의 도시공간과 함께 느끼게 한다. 문학사는 고사하고 근대문학사에 대한 체계적인 저술이 아직 나오지 못한 인천지역의 현실에서 그나마 소중한 성과의 하나로 평가할 수 있는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하여, 모쪼록 저자가 〈책머리에〉에 밝혔듯이, 튼실한 문학지리학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이것이 충분히 쌓여서 발효되어서 인천 지역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역사과 문학적 서정을 수준높게 갈무리된 《인천문학사》가 기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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