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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2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2

: 동서 문명의 교차로, 자세히 읽기

지식기행-004이동
유재원 | 책문 | 2010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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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804g | 172*224*30mm
ISBN13 9788931574654
ISBN10 893157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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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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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고 로마의 소아시아 지방 수도로서 인구가 50만에 달했던 대도시 에페소스의 유적지는 규모의 방대함도 만만치 않다. 발굴이 시작된 지 1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 전 유적지의 15퍼센트만이 겨우 발굴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15퍼센트만 해도 상당히 넓어서 그것을 다 보려면 하루를 잡아도 부족하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여름철에는 시간이 더 걸리므로 에페소스 관광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제1장 아르테미스 신전과 사도 요한의 교회가 자리한 에페소스" 중에서

아탈로스 3세의 행적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고 가장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킨 것은, 페르가몬을 로마에 상속한다는 유서를 남긴 것이다. 나라를 자신의 사유재산인 것처럼 국민이나 다른 유력자의 동의 없이 다른 나라에 넘기는 짓은 가장 파렴치하고 매국적인 행위다. 나라의 안녕과 국민을 외적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신성한 의무를 진 통치자가 과연 자기 나라를 다른 나라에 넘길 권리가 있는가? 합법적이고 정통성을 이어 받은 정부라 하더라도 나라와 민족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
--- "제4장 헬레니즘 시대의 풍운아, 페르가몬" 중에서

슐리만은 위의 성벽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보물들을 파냈다. 그리고 소피아가 걸치고 있던 빨간 숄에 그 보물들을 숨겨 자신들의 숙소로 옮겼다. 슐리만은 이 보물들을 트로이아의 '프리아모스왕의 보물'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이 보물은 두 개의 금관, 쉰여섯 쌍의 금 귀걸이, 8,750개의 조그만 금 구슬과 금단추, 은제 꽃병, 금으로 만든 병, 두 개의 황금 잔, 조그만 호박으로 만든 잔, 청동 컵들과 청동 창촉 13개가 들어 있는 여러 개의 구리 쟁반과 냄비였다. (중략) 그의 고고학적 성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884년부터 그는 미케나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티린스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 발굴을 통해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묘사된 도시들이 전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도시들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티린스 발굴에 성공함으로써 고고학자로서의 슐리만의 명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 "제5장 서양의 역사가 시작된 곳, 트로이아" 중에서

도우베야즈트는 이란과의 국경에서 불과 35미터 떨어진 터키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국경도시다. 지금은 5만 6,000명 남짓한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예전에는 페르시아로 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번성하고 컸다고 한다. 현재 주민들은 대부분 쿠르드인들이다. 또 이 도시는 터키에서 가장 높은 준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산악도시다. 도시의 북동쪽 15킬로미터 지점에 높이 솟하 있는 산이 터키의 최고봉인 해발 5,137미터의 '아라라트(Ararat)'다. 그 옆에는 해발 3,896미터인 '작은 아라라트(Little Ararat)'산이 있다. 또 '노아의 방주 화석'이 있다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두루프나르 산 역시 이 도시에서 남동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 "제6장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 반 호수 지역" 중에서

지금은 집터와 우물 외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바울로의 생가를 보려는 전 세계 그리스도교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적 앞에는 그림 같은 터키풍의 집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철문을 지나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00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의 지름은 불과 1미터 정도지만 깊이는 자그마치 35미터라고 하니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또 이 우물물은 성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져 찾아오는 이들이 마시고 갈 뿐만 아니라 병에 받아 가기도 한다.
--- "제11장 사도 바울로의 고향, 타르소스" 중에서

지평선 끝에서 까물거리던 마을도 결국 눈앞의 풍경이 되어 스쳐 지나간다. 아마 이 책의 탄생과 함께 그렇게도 멀리 보이던 나의 한 시절의. 아니 어쩌면 우리 세대가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나이이기에 나의 비밀스러운 한 부분을 이루고 있던 이 끈을 놓기가 이토록 어려운 모양이다. 이제 당분간 터키에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터키는 나의 영원한 연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데에 무슨 대가를 바라겠는가? 나는 터키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신화와 역사, 유적과 사연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을 끼여 안는 것이다. 이 책을 그 사랑하는 대상에게 최선의 선물로 바친다.
--- "글을 맺으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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