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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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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 박안식 역사소설

[ EPUB ]
박안식 | 예담 | 2010년 05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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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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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9.8만자, 약 5.7만 단어, A4 약 124쪽?
ISBN13 979116344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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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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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안식
1939년 전라남도 담양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63년부터 1968년까지 신구문화사에 근무하며 『한국인명대사전』 등의 편집에 참여했다. 그 후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 주간국 기자로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했다. 『직장인』 주간, 『크리스찬 한국』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 순교자 열전』, 『행복발전소』, 『비틀거리는 예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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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문興仁門(동대문)을 거쳐 종가를 지날 무렵에는 더욱 황량해진 시가지 모습이 나타났다. 그렇게 즐비하던 시전 상가와 백성들의 집은 남김없이 불에 탔고 여기저기서 추위를 쫓고자 불을 지피는 몽고 병사들이 보였다. 태종이 호위군 100여 명을 주어 호위하도록 하지 않았더라면 불의의 사태가 벌어졌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이윽고 어가는 초경이 끝나가는 무렵(밤 9시경)이 다 되어서야 창덕궁에 도착했다. 창덕궁의 대소 궁궐은 모두 불에 탔고 대조전도 크게 훼손되어 거처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창경궁이 조금 나은 편이었는데 양화당은 그중에서도 온전했다. 인조는 창덕궁에서 발길을 양화당으로 돌렸다. 그러나 양화당도 건물만 온전할 뿐이지 약탈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치 들판의 버림받은 여막과도 같았다.
창경궁에 주둔하던 몽고군들이 궁 밖으로 나가자 비로소 임금의 수라상을 보려 했지만 수라간도 온통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임금을 호종한 문무백관들의 집이 어떤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백관들도 일단 궁궐 안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장안에 무사한 집은 열에 두셋 정도로, 대부분 불에 탔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다. 마음뿐만 아니라 모든 가옥도 황폐해졌다. 정월 그 마지막 날. 울분과 수치도 사치였다. 문제는 살아남는 것이었다.
--- pp.145-146, 삼전도 수항단

한양에서 진주사陳奏使 홍보洪寶가 출병 면제를 간청하는 자문을 가지고 올라왔다. 전란 이후의 어려운 사정으로 군사를 보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청은 정축화약 위반이라며 흥분했고, 융알다이가 객관을 찾아와 세자에게 따져 물었다.
“이 자문을 감히 황제 폐하께 올리지 못하고 우선 말로만 아뢰었습니다. 조선이 군사를 징발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런 자문을 올릴 수가 있습니까?”
융알다이는 흥분했다. 세자는 본국에서 보낸 자문을 읽은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황제께서 전에 내리신 칙서 중에 ‘군사 징발은 응당 현재의 형편을 헤아려야 하는 것인데 어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강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너그러우신 황제 폐하의 생각이십니다. 본국에서는 전란으로 백성들이 흩어지고 한재旱災마저 혹심해 여기저기 굶어 죽은 주검이 즐비하다 합니다. 이런 때에 군사 징발은 소국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징발을 면제해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지 어찌 대국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겠습니까? 넓게 헤아려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세자의 설득에도 융알다이의 굳은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남한산성의 약조는 수만 명의 군사라도 요구할 경우 동원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겨우 군사 5,000명의 징발을 거역하다니 이전의 맹약을 모두 잊어버린 것이 아닙니까.”
“맹약을 맺을 당시 어렵고 쉬움을 헤아릴 겨를도 없었음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후에 백성들과 나라가 모두 극도의 어려움에 처해 맹약을 체결하던 때에는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정을 들어 헤아려달라는 호소입니다. 한집안의 부자간으로서 아들의 긴박한 사정을 어찌 그 아버지에게 간청하지 않겠소이까?”
군신관계는 곧 부자관계였다. 어찌 아버지가 아들의 어려움을 모른 체할 수 있느냐는 항변이었다. 청나라가 요구해 맺은 군신관계를 역이용한 발언이었다.
--- p.180-181, 느리게 흘러가는 냇물

세자는 황 내관을 내보내고 『숭정역서』를 들여다보았다. 세자는 가보지는 못했어도 회회국回回國(아라비아)이나 아부한阿富汗(아프가니스탄), 인도, 그리고 박연의 고국이라는 난국蘭國(네덜란드) 정도는 알고 있었다. 명나라 서적들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숭정역서』는 전혀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땅이 둥글다고? 그러면 어찌 사람들이 땅에 붙어서 살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해괴하고 기이한 일이로다.”
의문투성이였다. 그래서 세자는 그 사실 여부를 알고 싶었다. 무릇 군왕은 많은 지식으로 만사를 꿰뚫어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황 내관의 인도로 동당을 찾았을 때 세자는 이런 건물도 있나 싶어 어리둥절했다.
안팎으로 드나드는 출입문이 세 개나 있었는데 그 문들의 위쪽에는 열 십十 자 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 그 위로 한 자쯤 되는 곳에 검정색의 긴 옷을 걸친 사람이 중간에 세 사람, 그 위층에도 세 사람이 조각되어 있었고 이와 똑같은 양식의 조각이 왼쪽 출입문 위에도 새겨져 있었다. 출입문 양쪽의 맨 위에는 뾰족한 탑이 봉우리처럼 높이 솟아 있고 지붕이나 처마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해괴하도다. 어찌 이런 건물이 있을꼬?”
세자는 수행한 황종수에게 물었다.
“저들의 나라에서는 건물을 이런 모양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가? 참으로 괴이하구나.”
--- pp.315-316, 탕약망

“섬겨야 할 나라는 사라지고 청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소자는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천하의 대세는 이미 정해지고 말았습니다. 이를 거스르다가는 또다시 국토가 유린되고 백성들이 환난을 당할 것이 너무도 분명한지라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명나라 외에도 나라는 많았습니다.”
“명나라 외에 나라가 많다고……? 어찌 금수의 나라를 명과 비교하느냐? 그들과 상종도 해서는 안 되거늘 너는 오랑캐 무리들과 한통속이 되어 돌아왔구나.”
인조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갔다.
“오랑캐들과 한통속이 되어 돌아온 것이 아니옵니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나라의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지를 깊이 연구하고 돌아왔사옵니다.”
“나라의 힘을 기르는 것을 연구했다고 하였느냐?”
“그렇사옵니다.”
“하면, 네가 임금이더냐?”
임금의 목소리는 비웃음으로 변했다. 세자는 인조의 속내를 읽고 크게 당황했다.
“아바마마, 어찌 감히 그런 참람한 생각을 꿈에라도 할 수 있겠사옵니까.”
“너는 이 애비가 두 눈을 뜨고 살아 있는데도 임금 행세를 했느니라. 아니라고 부인하겠느냐?”
--- pp.333-334, 환국

소현세자의 졸곡제卒哭祭를 행하였다. 전일 세자가 심양에 있을 때 집을 지어 단확(단청)을 발라서 단장하고, 또 포로로 잡혀간 조선 사람들을 모집하여 둔전屯田을 경작해서 곡식을 쌓아두고는 그것으로 진기한 물품과 무역을 하느라 관소館所의 문이 마치 시장 같았으므로, 상이 그 사실을 듣고 불평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상의 행희幸姬 조소용趙昭容은 전일부터 세자 및 세자빈과 본디 서로 좋지 않았던 터라, 밤낮으로 상 앞에서 참소하여 세자 내외에게 죄악을 얽어 만들어서, 저주를 했다느니 대역부도의 행위를 했다느니 하는 말로 빈궁을 무함하였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킦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별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外人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당시 종실 진원군珍原君 이세완李世完의 아내는 곧 인열왕후仁烈王后의 서제庶弟였기 때문에, 세완이 내척內戚으로서 세자의 염습에 참여했다가 그 이상한 것을 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다.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 pp.375-376, 세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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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기
소현세자와 강빈은 현실의 패배자로 인생을 마쳤다. 그러나 그들은 비록 현실 속에서는 패배했을지 몰라도 역사는 그들을 패배자로 기억하지 않는다. 소현세자와 강빈이 추구했던 길이 당시 조선이 다시 살기 위해 취해야 했던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현실의 패배자인 그들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은 발전을 거부하는 역사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물이었다.
이렇게 소현세자 부부를 역사 발전이란 관점으로 바라보자 살아 있는 인물들로 생생하게 떠올랐다. 겉보기에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말살당했지만 그런 희생을 딛고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다. 그들이 역사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믿는 것은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의 죽음이 덧없는 죽음이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남겼다는 확신과 같은 것이다.
소현세자와 강빈의 죽음은 한국 현대사에 있었던 수많은 죽음들처럼 더 큰 발전을 위한 희생이었으며, 그 희생으로써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청년 소현세자와 부인 강씨는 오늘날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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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를 업으로 삼으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의 하나가 소현세자와 그의 부인 강빈을 만났을 때였다. 병자호란의 강화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스스로 인질이 되기를 자청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에다, 인질 생활 중에 만난 아담 샬을 통해 서구 사상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열린 세계관의 소유자가 바로 소현세자다. 너무 앞서 갔기에 그는 폐쇄적인 숭명崇明 사대주의자들이 주도하던 그 시대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일신이 독살당함으로써 그의 뜻은 좌절되었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박안식의 유작이 된 『소현세자』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 『왕조실록』은 물론 『심양장계』 등 1차 사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재현해낸 그 시대의 모습은 현재 고증 소홀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역사 드라마나 소설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또한 소설 『소현세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덕일 (역사 평론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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