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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대왕고래

나비가 된 대왕고래

미네르바시선-1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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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9쪽 | 200g | 130*210*20mm
ISBN13 9788962530575
ISBN10 896253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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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자통(張子通, JANG, JA-TONG)
시인, 서예가, 청헌동양철학연구소 소장. 전남 구례에서 출생하였으며 2009년 〈창조문학〉 여름호에 신인문학상(시)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에듀플라이아카데미 연구원, 중국 『조글로』 한국문학 편집위원, 『여행과 문학』 편집위원, 한국해외문학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master4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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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대왕고래

바다를 삼킨 대왕고래
뭍에 올라
식인 상어를 토해내고
눈밭에 길게 누웠구나
바다를 갈아엎은 일생

심해를 퍼 올린 잠수함
애벌레 되어 허물을 벗고 있다
나비가 되어 날아갈까
그물에 던져진 큰 웃음
미소로 번져나는 바다의 향기
큰 눈을 또 뜨는구나

입을 탈출한 식인 상어들
육지를 삼키고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바다가 고향인 나비
나비가 된 잠수함
내 꿈은 밤새 또 뒤척이는구나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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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통 시인의 장점은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한 우주적 고뇌와 갈등이다. 즉 불교적 심층과 깊은 내공이다. 이마를 싹 그어대는 그의 면돗날 같은 시어(詩語)와 심층적 주제는 그의 팔뚝에 시퍼런 힘줄로 올라온다. 그 힘줄은 때로 우리들의 명치끝을 압박하는 것 같다. 이러한 세상 보기와 사물의 시각화는 한용운, 서정주, 김달진, 이형기로 이어지는 승속과 세속의 사이의 불교 철학적 존재론이며 ‘율려’의 혼불이기도 하다.
장자통은 환속 시인으로서 자기만의 특유한 우주와 내공을 가지고 있다. ‘장자통만이 보여줄 수 있는 냄새와 색깔’이 있다. 즉 ‘나는 누구인가’로 직결되는 것이다. 또는 ‘이 뭣고?’ 하는 화두이다. 불교적, 우주적, 윤회적 해탈을 위해서 그는 오늘 새벽에도 일어나 앉아 세상과 통정하고 있다. 문학을 꿈꾸는 자라면 문학에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문학에 쇠말뚝을 힘차게 박을 또 하나의 진정한 시인을 만나 기쁘다.
신상성(문학평론가,서울문화예술대학 전총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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