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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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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312g | 145*210*20mm
ISBN13 9788966550753
ISBN10 89665507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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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또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쌓아놓은 글들을 어쩔 것인가. 별렀더라면 오히려 하세월이었을 일이다. 오래전이나 지금 이야기가 유행 지난 옷처럼, 시류에 뒤떨어진 사고처럼 답답했으니 글이든, 생활이든, 마음이든 주변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었을 때가 바로 적시라고 여겼을 뿐이다. 주어지는 일들을 기회로 여기면 순리로 이어지고 감사로 남는다. 떨치고 비워내야 그 자리에 창의력도, 도전도, 열정도 푸른 생명처럼 돋아날 것이다.

지난 번 산문집을 내면서 앞으로의 나날은 세상에 빚을 갚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후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염두에 두었으니 그 말은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실행하기엔 더디고 미진했다. 보통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상한 세월을 살아내며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지난 해 가을부터 엄동설한 한겨울까지 주말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안했다. 정의로운 세상은 저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라 올곧은 정신들이 퍼져나가며 결을 이루고 켜가 쌓이면서 두께를 만드니 숫자로 보태야했다. 이러저러한 일들이 일어났더라도 나서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기필코 해빙의 봄은 올 것이고 그날이 오면 무임승차한 기분으로 여전히 세상에 빚진 기분이 들 것이다.

날마다 말을 하며 살고 있다. 광장에서 외치는 사자후나 소곤소곤 나누는 귓속말이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소리는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는다. 소리가 돌아다니며 좌충우돌하거나 한자리에 쌓여있다면 그것에 치여 어찌 살겠느냐, 느낌만 챙기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건 깨달음이나 감동일 수 있겠지만 글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독자에게 어떤 공감으로 다가갈 것인가, 소관 밖의 일이라 해도 일상의 투박한 언어들이 캄캄절벽 같은 막막한 세상에 불빛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어깨 나란히 길동무되어 도란도란 인생길 함께 걸어가고 싶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힘겹게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어기찬 수고가 찬란히 빛나기를 기원하면서.
---「책을 내며」중에서

미국인 윌슨 벤틀리(Wilson Bentley, 1865~1931)는 15세 때 현미경을 선물로 받고 눈을 관찰했다. 다양한 눈 모양을 보면서 그림으로 그리려고 시도하였으나 그림을 완성하기 전에 눈이 금방 녹아버리곤 했다. 교사였던 어머니가 사진기를 사주자 사진기 앞에 현미경을 장착하여 자신이 제작한 특수 카메라로 1885년에 처음으로 눈 결정체를 찍는 데 성공했다. 기둥이 다섯 개나 일곱 개인 결정체를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허사였으며 모양이 서로 다른 눈 사진 6000여 종을 찍어 눈의 결정은 육각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농부이며 아마추어 사진가인 그는 1931년에 눈 사진 4000종을 골라 『눈 결정』이라는 사진집을 내고 “세상에 똑같은 모양의 눈은 내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긴 채 몇 주일 후 세상을 떠났다.
---「똑같은 눈은 내리지 않는다」중에서

시는 작가의 심적 나상이고 숨기고 싶은 치부이고 헤집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이며 진솔한 자기 고백이었다. “중학교도 못 가면서 책은 읽어서 뭐하니? 수를 놓던 누님들이 눈을 흘기며 약을 올렸다” 그는 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멍석 위에 쌀 쏟아붓듯, 확성기 들고 마을에 소식 전하듯 천연스레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낟알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것처럼 시어들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빛을 발했다. 그의 이야기를 썼는데 치유되지 않은 내 상처가 덧난 듯 통증이 왔다. 별스러울 것 없이 떠돌던 고향마을 이야기가 이웃들의 아픈 사연이 그대로 전이되어 왔다. 그의 시는 상처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이고 인정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막막하던 젊은 날 세상 어느 곳에서도 둥지를 틀지 못한 서러움에 언 새벽 강물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구나. 억울하여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밤 뜬눈으로 하얗게 날밤을 새웠었구나. 주저앉고 싶으리만치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파도리 해변의 조약돌처럼 하얗게 깔렸구나.
---「그 남자의 시」중에서

어느 가을날 여학교 담 모퉁이를 걷는데 진달래꽃이 화사했다. 때아니게 웬 꽃일까 이상하여 뒤돌아보았다. 손수레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분홍색 솜사탕이 꽃다발인양 소담스러웠다. 영락없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무더기 같았다. 양철로 만든 손수레가 유난히 작아 보이기에 모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아, 그곳에는 난쟁이 아저씨가 잰 솜씨로 솜사탕을 만들고 있었다. 부풀어 오른 솜사탕 다발이 양철통 가장자리에 꽃송이처럼 꽂혔다. 아이들 장난감 같은 손수레가 아저씨 키에 딱 맞는 듯싶었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걸어오다 뒤돌아보니 아저씨는 솜사탕에 푹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솜사탕도 아저씨도 그대로 한 무더기 꽃, 화사하게 어우러진 꽃이었다.
저 솜사탕이 대체 하루에 몇 개나 팔릴까. 아저씨가 나이가 좀 들어 보이던데 식구는 몇이나 될까, 저걸 팔아 생계는 이을 수 있을까, 나는 공연히 걱정이 되었다.
---「물레를 돌리다」중에서

아이는 제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아서 가고 있는데 혹시라도 마음이 변할까봐 노심초사 마음 졸이던 어미의 미욱함을 용서해주십시오. 내 삶의 짐 너무 무겁다고 아무렇게나 부려놓고 해찰한 죄 잘못했습니다. 당신이 택하신 아이 당신 뜻대로 하시라고 방관하며 기도조차 소홀히 한 죄 고백합니다. 감사와 회한이 뒤범벅되어 마음을 진정하기 쉽지 않았다. 모든 전례와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축하의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의 표정 또한 밝고 활기차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주교님과 신부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월의 숲처럼 무성하고 풋풋한 젊은이들이 마냥 고마워 힘찬 박수를 보낸다. 프리지아 꽃다발에 묻힌 알베르토의 얼굴이 그대로 환한 꽃다발이다.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하는 인사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알베르토 아버지 축하해요. 그동안 품었던 원망과 미움, 오늘 이 기쁨으로 모두 상쇄합니다.”
---「알베르토의 착의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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