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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누가 아이비 포켓 좀 말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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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82g | 145*210*30mm
ISBN13 9791186748923
ISBN10 118674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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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케일럽 크리스프
Caleb Krisp
숲 속 깊은 곳의 버려진 오두막에 살고 있다. 몇 년째 열두 살 난 하녀 ‘아이비 포켓’의 이야기를 쓰는 데 헌신하고 있다. 모스부호와 케틀드럼이 외부 세계와 그를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역자 : 이원열
전문 번역가 겸 뮤지션. 「헝거 게임」 시리즈,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비롯한 「니나 보르」 시리즈, 『책 사냥꾼의 죽음』을 비롯한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 「스콧 필그림」 시리즈와 『뉴욕을 털어라』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 『아이비 포켓만 아니면 돼』 등의 책을 옮겼다. 로큰롤 밴드 ‘원 트릭 포니스(One Trick Ponies)’의 리드싱어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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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스비 부부는 클록 다이아몬드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무시무시한 만큼 흥미진진한 비밀이라 굉장히 털어놓고 싶었지만 나는 프로스트 양과 약속했다. 게다가 스낵스비 부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았다. 스크램블드에그 정도의 교양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값을 따질 수 없고 생명을 앗아가는 목걸이를 걸고 있다는 걸 알면 그들은 굉장히 겁먹을 것이다. --- p.11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우울했다. 거의 매일 리베카는 내 생각에서 멀어지는 법이 없지만, 머틸다를 보고 나니 자세한 것들까지 ‘다’ 다시 떠올랐다. 리베카의 죽음은 너무나 끔찍했다. 리베카가 원한 것은 어머니를 다시 만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클록 다이아몬드를 목에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스트 양은 리베카의 영혼은 프로스파로 끌려갔고, 죽고 나서도 모녀간의 재회는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저주받은 목걸이를 버터필드 파크로 가지고 간 사람이 나였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37

무언가 나무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다. 여자아이. 달리고 있었다. 라벤더색 드레스. 뒤로 흩날리는 금발 머리. 나는 누구인지 금방 알아보았다. 그래서 외쳤다. “리베카!”
그 아이였다. 분명히 그 아이였다. 리베카의 과거의 조각일까? 리베카는 창백한 나무들 사이를 요리조리 달리고 있었다. 가끔 뒤를 돌아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나무가 아니었다. 록들이었다. 어두운 망토와 두건을 쓴 올웨이스 양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하나처럼 움직였다. 록 수십 마리가 숲을 덮고 있었다. --- p.43

“그건 틀린 말이에요. 난 내 어머니 고향 마을에서 아주 환영받았을 거예요. 거기 사람들은 포켓 가문을 굉장히 존경하거든요. 겨울만 되면 마을 여성들이 얼린 돼지비계로 포켓 가문 전원의 조각상을 만들어요. 마을 광장의 나폴레옹 조각상 옆에 세워두죠.”
업턴 양과 어머니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p.79

나는 본능적으로 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로등 기둥의 본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숨을 참고 올웨이스 양이 몸을 완전히 돌려 나를 보지 않길 빌었다. 올웨이스 양은 끝까지 돌아보지 않고 곧 다시 걷기 시작했다. --- p.84

“아이비…….”
미칠 것 같았다! 어디서 오는 소리지? 유령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려고 몰두하느라 내 피부에 온기가 와 닿는 걸 느끼지 못했다. 내 가슴에 닿은 보석이 두근거리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몰랐다.
갑자기 촛불이 꺼졌다. 방 안은 그림자 속에 묻혔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내 잠옷 안에서 은색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목걸이를 벗는 얼마 안 되는 시간 동안, 클록 다이아몬드의 빛은 침실 안을 가득 메웠다. 겨울의 태양처럼 빛을 벽에 비추었다. --- p.91

잠옷 속에서 목걸이를 꺼내 클록 다이아몬드를 들여다보았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해보려 했다. 리베카가 지금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알려줄 단서. 하지만 별도 없고 음산한 런던의 밤하늘만 보였다. 리베카에게 갈 방법은 하나뿐이다. --- p.146

“너는 유령들과 이야기하니, 아이비?” 그는 다음 질문을 이었다.
“꼭 필요할 때만요.” 나는 멋지게 대답했다.
“아주 흥미롭구나.” --- p.282

“내 손녀는 걔가 언제나 그렇듯 어처구니없이 명랑하다고 하던데.” 늙은 호두 머리였다. “왜 활기를 잃지 않는 거지? 플룸게이트 교수, 당신이 운영하는 게 리조트요, 정신병원이요?”
“우리는 그녀에게서 자유, 햇빛, 영양을 빼앗았습니다.” 교수는 딱딱하게 대답했다. “우리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p.309

그녀는 입술을 핥았다. 다시 한숨을 쉬더니 뒤로 기대앉았다. 얼굴이 그림자의 장막 뒤로 사라졌다.
“나는 우리가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비. 당신과 나는 외롭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죠.” --- p.338

“이게 내가 애정을 가지고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얘야. 네가 올웨이스 양에게 ‘붙들려 있지 않을 때’ 내게 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이러는 것뿐이야.” 공작 부인이 경고했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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