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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취향

식물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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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50쪽 | 256g | 140*210*20mm
ISBN13 9788967354190
ISBN10 896735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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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기철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2011년까지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원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서울 율곡로 가든타워에서 ‘식물의 취향’이라는 가드닝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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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폈다. 커튼 사이로 빛을 경모한 영춘화의 것이다. 황색 무취. 노란 꽃이 지면 민찔레와 미선나무가 나를 또 기쁘게 해줄 것이다. 하나의 화기에 세 가지를 식재한 까닭은 이렇게 곁에 두고 오래 보기 위함이다.
---「밤의 바깥」중에서

올괴불나무 잎을 만졌다. 보드라운 녹색 융단 같은 것. 말랑한 그 솜털은 이제 막 콧수염이 나기 시작한 남자아이의 인중 같았다.
---「밤의 바깥」중에서

두 시간 정도 비를 맞게 했다. 오늘 같은 날 밖에 둬서 좋은 건 비(물)를 맞히기 위해서라기보다 이상적인 통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제법 선반 아래로 정신없는 가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균형이 틀어진 몇몇 굵직한 가지들은 좀더 다듬었다. 아름답지만 늘 미완성이라 여긴다.
---「#등나무작업과정」중에서

이러한 원예술은 살아 있는 조각에 가깝고, 시적 관점으로 보면 식물의 몸짓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 그렇게 식물의 취향은 말 그대로 삶과 일, 일상과 자연, 개인과 문화, 과거와 현재를 엮어 미래라는 가능성의 매듭을 만들어 획일적인 화훼 산업에 의해 납작해진 시장의 현실에서 벗어나 동시대 원예가 나아갈 하나의 갈래를 제안한다.
---「멀고도 가까운 풍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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