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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명품 농업인의 성공 이야기

괴산명품 농업인의 성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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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4g | 153*224*30mm
ISBN13 9791186673775
ISBN10 11866737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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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괴산시골절임배추 군 연합회 김갑수 회장(문광면)
대원한우농장 김대원, 김영희 부부(신풍면)
괴산한우타운, 농업회사법인(주)한우가족 김충식 대표(칠성면)
(사)대한한돈협회 괴산군지부장/괴산 친환경한돈 영농법인 김춘일 대표이사(청안면)
서울축산비료 나성철 대표(청천면)
산뜰삼 괴산홍삼영농조합법인 남원봉 대표이사(청천면)
감물감자 박용근 작목반장(감물면)
연풍사과 박출동 대표(연풍면)
흙의 사람들 배봉균 대표(연풍면)
괴산군 주월산표고 작목반/괴산동인표고농장 서동엽 대표(감물면)
장연농장 심구섭 대표(장연면)
신원식, 이정례 부부(괴산읍)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현장명예연구관/옛날맛농장 안광진 대표(장연면)
용암골농장 이관식, 김영희 부부(사리면)
21세기사회발전연구소 이보규 소장
송오농장 이상수 대표(사리면)
괴산인삼생산자협의회 이영우 회장(장연면)
감물감자 이태영 전임 작목반장(감물면)
선우농장 전종화 대표(감물면)
(사)한국양봉협회 충청북도지회 황종철 괴산지부장(괴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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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사를 시작한 후 한 7년간은 농사에 재미를 붙여서 신나게 일을 했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해서 그동안 고생했던 세월들이 눈 녹듯이 지워지는 기분이었다. 처음에 땅을 살 때만 해도 제일 싼 땅으로만 구하느라 산비탈에 돌밖에 안 나오는 땅을 구할 수밖에 없었고 여태껏 그 땅에서 사과를 생산해 내고 있다.
애초에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불모지 같은 땅이었다. 오죽하면 사과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면 돌밖에 안 나와 나무를 세울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나무뿌리가 흙에 엉켜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해서 나무가 세워지지 않아서 결국 다른 땅에서 흙을 퍼다 날라서 나무를 심어야 했으니, 보통 수고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싼 땅을 사서 열심히 일구다 보니까 오히려 농사가 더 잘됐다. 나중에는 땅 판 사람들이 오히려 후회할 정도로 뭐든지 우리가 하면 잘되고 그랬다. 심어 놓고 가만히 있으면 잘될 리가 없지만, 불리한 땅이라 여겨서 더 노력을 하니까 좋은 땅이 만들어진 것이고 좋은 사과가 나온 것이다.--- p.24

올해 옥수수농사가 참 잘 됐었다. 수확만을 남겨 둔 시점이었는데 어느 날 밭에 나가 보니 온통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3천 평의 옥수수밭 절반 이상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결딴나 있었다. 산돼지들 짓이었다. 금액으로 치면 750만 원 정도가 순식간에 날아간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힘들게 농사해 놓은 것을 그렇게 날려 버리니 허무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피해 보상을 위해 사진도 찍어 놓고 그랬지만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전에도 그러하였듯이 믿음이 안 가서 신청도 안 했다. 절차만 복잡하고 결국 보상 나오는 것은 없거나 미미한 정도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쩌겠는가, 그저 이런 날도 있구나 하며 팔자를 탓할 수밖에.--- p.37

땅은 계속 먹을 것을 제공해 준다. 돈이 나오는 땅인 만큼, 땅을 없애는 건 있을 수 없다. 다만 그 땅에서 나오는 농산물들은 얼마든지 일가친척을 위해 제공해 줄 수 있다. 식구들 먹을 만큼의 식재료들은 거의 다 농사짓고 있다. 쌀, 고추, 옥수수, 깨, 파, 무 등 없는 게 없다. 주된 농사 수입원은 절임배추이지만, 뭐든 농사지을 수 있는 것은 안 해 본 것이 없다.
돈으로 도와주기는 어려워도,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한다. 농사꾼이라 좋은 점이 뭐든 심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땅만 있으면 내 노동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이 길이 내 운명이라는 것이 이제는 감사할 뿐이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농사꾼으로서의 피가 내 몸에 흐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공부 못 하게 막았던 부모님에게 품었던 원망과 회한의 마음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덧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내가 바로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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