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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영혼들의 책 2

길 잃은 영혼들의 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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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52g | 146*209*30mm
ISBN13 9788925561387
ISBN10 892556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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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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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크 터너
MARC TURNER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1996년 옥스퍼드 대학교 링컨 칼리지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런던 시 10대 로펌 중 한 곳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로펌에서 일하며 별다른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고, 결국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자 영국 북부의 리즈와 더럼을 거쳐 스코틀랜드로 거처를 옮겼다.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판타지 소설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던 그는, 2007년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소설 집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무려 8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2015년 데뷔작 『길 잃은 영혼들의 책』을 출간하였다.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구성과 스토리, 캐릭터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을 잇는 차세대 판타지 대작이라는 영미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전업 작가로 나서 『드래곤 헌터스(Dragon Hunters)』, 『레드 타이드(Red Tide)』를 출간하며 엑사일 연대기 삼부작을 완성하였다. 현재 그는 영국 더럼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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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이사베야의 주장에 따르면 너희 종족은 팬갈라 족이 침입했다는 걸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는데. 맞아?”
“예.”
“정말? 그 야만인들과 싸워 이길 수 없을 줄 알았구나.”
다넬의 두 손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우리 조상들은 예전에 팬갈라 족을 피해 달아난 적이 있어요. 배를 타고 세상 곳곳으로 흩어졌죠. 한동안은 다른 땅에 정착한 동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점차 우리가 보낸 전갈에 답이 오지 않게 됐어요.” 숭배에 관한 어발로고그의 여섯 가지 논문 중 하나를 읽는 것처럼 다넬의 목소리는 무척 차분했다. “팬갈라 족은 수백 년에 걸쳐 우리를 찾아다녔고 결국 찾아냈어요. 그동안 우리는 언젠가 그들에게 발각될 것을 알면서 숨죽이고 살아온 것이고요. 우리는 자식들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그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너희 종족이 팬갈라 족과 반목하게 된 이유가 뭐야? 문서에는 너희가 그들에 관한 비밀을 알아냈다고 적혀 있던데. 팬갈라 족이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비밀이었겠네.” --- p.21~22

“아, 그렇다면 내 생각이 맞았군. 그런데 바밀리언 족의 문명은 제2시대에 속하지 않나? 어떻게 제4시대 유적이 천년이나 앞선 제2시대의 마을 아래 묻혀 있을 수가 있지?” 개럿은 본인이 물어놓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이건 아무래도 어떤 왕이나 고위 관리의 무덤 입구 같은데. 누가 이 계단까지 발굴은 했는데,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는 문을 열지 않기로 한 모양이야. 흥미롭군.”
모틀은 보이지 않는 방해물의 형상을 더듬듯 손가락으로 허공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방어막 때문에 못 들어간 것일 수도 있어요. 낯선 마법이 느껴집니다. 약하지만 아직까지 유효한 마법이에요. 궁금한 게 있는데, 이 방어막은 외부 침입자를 막기 위한 용도일까요, 아니면 이 안에 있는 자를 밖으로 못 나오게 하기 위한 용도일까요?”
개럿은 돌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상인방에 새겨진 조각은 대부분 해독이 불가능해. 그런데 이 조각은 어쩐지 관심이 간단 말이지.” 개럿은 그 조각을 손으로 가리켰다. “용을 죽이고 있는 불의 생물. 조각에 붉은 칠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말씀하신 불의 생물은 틱타르랍니다.”
개럿은 한쪽 눈썹을 치떴다. “내가 학자들에게 들은 바로, 틱타르는 신화 속 생물일 뿐이라던데.”
“말도 안 되죠! 틱타르의 실존은 최고 권위자가 인증합니다.” --- p.99~100

공터 한가운데에 쓰러진 나무 옆에는 키가 에본의 허리까지밖에 안 오는 자가 서 있었다. 에본 일행이 조금 전에 본 작은 발자국을 남긴 아이일까? 아니, 아이가 아니었다. 난쟁이였다. 길 잃은 영혼들의 책에서 흘러나오는 마법이 여기까지는 뚫고 들어오지 못했으니…… 언데드가 아닌 살아 있는 난쟁이임이 분명했다. 난쟁이 남자는 샅바만 입었고 온몸에 흰 털이 무성하게 돋았으며 얼굴에는 시커먼 칠을 했다. 에본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난쟁이는 앰볼리나에게 말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정말 운이 좋군, 파라미르(악마 소환자). 이런 숲에서 신선한 고기를 얻게 될 줄이야.”
그러자 개럿이 말했다. “너에게 나눠줄 식량은 없어, 땅딸보. 비켜라.”
난쟁이는 뾰족뾰족한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에본은 마른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그 고기가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군요, 집정관.’
개럿이 앰볼리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는 자야?”
“아뇨. 하지만 이자가 가진 힘의 특징은 파악했습니다. 데란 게리르 출신이에요.”
데란 게리르. 구중지옥 중 네 번째 지옥.
‘맙소사, 또 악마구나.’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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