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어느새 일상용어가 되었다. 거의 모든 방송, 신문, 출판 매체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당연시하고 그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의 모습과 그 영향력에 대한 예측에 노력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런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나 미래상의 긍정, 부정을 논의하기에는 변화가 너무 빠르고 급박하다.
우리 기업이 취할 액션플랜을 짜야 할 때다.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4.0 관련 연구를 하면 할수록 대응책을 논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이미 변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다. 정말 쓰나미나 눈사태처럼 덮쳐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의 물결에 무조건, 일단 ‘올라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죽는다. 즉 4차 산업혁명의 문제는 우리 기업이 처한 생존의 문제다.
---「머리말」중에서
인더스트리4.0, 다시 말해 제4차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특징은 디지털화, 연결화, 스마트화로 요약된다. 이렇게 탄생될 스마트 팩토리는 또 다른 스마트 아젠다의 성취 프로젝트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가동될 것이고, 스마트 물류와 스마트 이동 수단과도 긴밀한 연결관계를 유지하면서 더욱 효과적인 납품과 유통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 빌딩과도 지속적으로 연대하면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소셜 머신(Social Machine)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1장: 막 오른 제4차 산업혁명」중에서
제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보유한 제품, 서비스 그리고 제조 기반을 디지털화하고, 연결화하고, 스마트화하는 것이라고 간략히 말할 수 있다. GE, 지멘스,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같은 기업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가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 모두는 지난 세월 동안 쌓은 경쟁력과 명성에 안주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스스로 디지털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또는 솔루션 기업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빠르고 혁신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 변신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겠지만 이런 외국 기업들의 변화 모습을 참고하면서 벤치마킹하거나 또 다른 차원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1장: 막 오른 제4차 산업혁명」중에서
인더스트리4.0이 진전될수록 빅데이터가 요구하는 데이터 취합 시간은 짧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서 소위 실시간 시뮬레이션 또는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누구도 이런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머지않은 장래, 즉 10년 내로 이런 수준의 빅데이터가 스마트 팩토리 내에서 운용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제조현장에서의 빅데이터 응용은 이미 최적화나 원인 분석 영역에서 널리 적용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공장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결정을 내릴 때 빅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훨씬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또한 결함 및 불량의 원인 분석 등도 가능하다. 제품이란 품질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잘 잡히지 않는 원인을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에너지 절감 방안, 수율 향상 방안, 원료 수요 예측, 문제점 사전 예측, 소비자 수요 분석 등이 그것이다. 이런 황금어장이 어디 또 있을까 하고 반문해야 할 정도이다.
---「2장: 스마트 팩토리의 미래 엿보기」중에서
3D프린팅 기술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이다. 어려운 디자인을 지원하는 것, 경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친환경 제조, 유통망의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공이 그것이다. 기존의 제조 방식에서 만들기 어려운 설계가 제조될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제품의 내부에 다양한 모양이 들어간 제품이나, 복잡한 형태의 물체를 한 번의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아무리 복잡한 디자인도 제작이 가능하고, 속이 빈 구조나 속에 센서를 내장하거나 냉각수를 흐르게 하는 터널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원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큰 장점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제품을 싸고 쉽게 생산할 수 있다. 기존의 제조 방식과 달리 폐기물이 거의 없는 친환경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든지 필요한 곳에서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 유통 과정이 짧아진다. 고객이 디자인을 받아서 집에서 직접 제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장점 덕분에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수 있다.
---「2장: 스마트 팩토리의 미래 엿보기」중에서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부품의 설계가 다른 부품들과 어울릴지, 의도된 바대로 완성될지, 또 조립하는 데 문제가 없을지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3차원적인 가시화는 언어가 서로 다른 엔지니어에게도 문제없이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그 덕에 설계 확인 회의를 하기 위해 미국 공장으로 향하는 출장이 대폭 줄어들었다. 엔지니어들의 스트레스는 줄어들었고 소통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결과적으로 제품 개발 시간이 기존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성과를 올렸다. 새로운 차량 한 대를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3장: 연결 혁명」중에서
디지털화가 선행되면 연결화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업무 기반도 디지털화가 되면 디지털 협업이 가능해지고 나중에 일어날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프론트 로딩 이노베이션(Front Loading Innovation)이 달성되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대표적 특징이 복사, 공유, 편집, 압축 등이 쉽다는 점과 이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기 때문에, 디지털화는 시행착오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준다. 생산현장에서도 이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3장: 연결 혁명」중에서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모든 상황에 최선인 솔루션은 없다는 사실이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극단적인 예로서 놀랄 만한 사례가 하나 있다. 미국 핵무기관리의 운영 시스템은 아직도 플로피디스크로 관리된다고 한다. 오래된 기술이 사용되는 것이다. 돈이 없어서도 기술을 몰라서도 아닐 것이다. 오래된 것이라 해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면 그대로 쓰는 것도 지혜다.
---「4장: 편집하고 시작하라, 필요한 기술은 준비되어 있다」중에서
스마트 기계의 의미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자동화 기계와 다르다. 자동화 기계는 정해진 방식대로 고장 없이 업무를 수행한다. 반면 스마트 기계는 반복된 일을 하면서도 기계 스스로 숙련도와 지혜를 높여간다. 즉 기계 자체가 학습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스마트 기계는 운전 중에 진동, 열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비교·분석하여 고장이 나기 전 상태를 인식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 스마트 기계는 관련 설비 또는 담당자와 끊임없이 정보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서로 협업하는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또 스마트 기계는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정보와 데이터를 보내 시뮬레이션을 미리 수행하여 더 나은 대안을 찾는 일을 해내기도 한다.
---「4장: 편집하고 시작하라, 필요한 기술은 준비되어 있다」중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미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을 사람은 없다고 본다. 이제 모든 사람들의 직업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또 적지 않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일자리 숫자가 줄어든다는 예상은 아마도 타당한 전망일 것이다. 그러나 없어지는 것 속에서 새로 생겨나는 것도 있을 터다. 즉, 적지 않은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부정적인 전망과 낙관적인 전망이 교차하는 불안한 시점에,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는 낙관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상당한 노력과 인내가 요구될 것이다. 정부, 기업, 학교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 시스템 및 일자리에 대한 인식에 불어올 변화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장: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중에서
한마디로, 우리는 클라우스 슈밥의 부정적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클라우스 슈밥이 말하는 것처럼 미래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그런 걱정을 할 시간에 현실을 직시하는 편이 낫다. 인간에게 공포는 불확실성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밤중 숲 속을 걸어가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이나 들짐승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두려움에 떠는 상황이 바로 공포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은 이런 불확실성과는 분명 다르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변화하는 기술과 혁신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갈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4장에서 충분히 논의한 것처럼 지금 미래를 바꾸는 촉진 요소들은 주변에 널려 있고 이런 기술을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상상력과 추진력에 달려 있다. 즉 지혜롭게 준비하고 노력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이유는 없다.
---「5장: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중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요즘 IT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이나 동향과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보고서 한 줄, 회의 때 말 한마디로도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 p.8「프롤로그」중에서
스마트폰 시대에는 새로운 기능, 뛰어난 성능,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겸비한 하드웨어가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서비스와 연계되지 않은 하드웨어는 가치가 없다. 냉장고는 공짜로 주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 pp.38-39「냉장고를 공짜로 팝니다」중에서
요즘에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라는 말이 새삼 걱정스럽게 와 닿는다. 스마트폰은 PC의 전철을 밟고 있는데 다음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보이지 않는다. 업종 간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어 경쟁 상대가 누군지도 알기 어렵다. 테슬라, 애플 같은 IT 기업이 자동차 회사의 미래를 위협하고 스마트워치가 전통의 시계 산업을 흔들기도 한다. 이종격투기와 같은 사물인터넷 세상에서는 이전처럼 제조사, 통신사,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구분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어진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변신과 결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 p.40「사물인터넷 시대의 패권은 어디로?」중에서
어쩌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다른 곳에서 잉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500대 기업 중 40%가 10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한 시스코의 회장 존 체임버스는 이렇게 말한다.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상대를 물리친다.”
--- p.46「사물인터넷 시대의 패권은 어디로?」중에서
웨어러블기기는 말 그대로 사람의 몸에 걸치는 전자제품이다. ‘신체에 부착하여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상 위에 있던 컴퓨터가 스마트폰이 되어 손안으로 들어오더니 이제는 컴퓨터를 입는 시대가 되었다. 형태별로 보면 시계나 안경과 같은 액세서리형, 스마트 양복과 같이 입을 수 있는 의류일체형, 피부에 붙이는 신체부착형 정도로 나뉜다. 용도별로는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정보와 오락용인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군사 산업용으로 구분된다.
--- p.64「웨어러블의 탄생」중에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단순한 겉포장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혼”이라고 했다. 그렇다, 웨어러블 전쟁의 끝은 디자인이다.
--- p.78「웨어러블, 아름답거나 눈에 띄지 않거나」중에서
뇌의 기능 중 ‘기억’은 이미 많은 부분을 외부의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의 저장 매체와 클라우드에 보관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으로 찾는 것도 어찌 보면 기력의 한계를 보완하려
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에 연결된 저장 공간과 소프트웨어와 같은 IT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이다.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기도 하다. 컴퓨터 회사 델이 IT 업계 최대 규모인 67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EMC도 데이터를 관리하는 스토리지 회사이다. 사람과 사물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미래의 석유와도 같은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하이브, 에이드라이브 등 개인에게 큰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도 20군데가 넘는다. 구글에서 내놓은 구글 포토스는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억의 보조 공간인 외부 스토리지의 용량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다.
--- p.89「디지털 치매」중에서
적정기술은 1960년대부터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중간기술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슈마허는 선진국 중심의 대규모 경제를 비판하며 중간기술 개발집단을 설립하여 개발도상국을 도왔다. 한편에서는 적정기술의 지평을 ‘인간을 위한 디자인’으로 넓혀준 빅터 파파넥교수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화산 지역 원주민을 위해 9센트짜리 경보방송 깡통 라디오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뒤로도 이른바 ‘착한 기술’을 이용하여 유네스코와 세계보건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운동은 전 세계의 호응을 얻게 된다.
(…) 그럼 적정기술의 예를 몇 가지 살펴보자. 많이 알려진 것 중에는 빨대 모양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 먼 곳에서 쉽게 물을 길어오게 하는 타이어 모양의 큐드럼, 발로 밟아 7m 깊이의 지하수를 퍼올리는 페달 펌프 등이 있다.
--- pp.94-95「적정기술, IT를 만나다」중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면서 IT 기업들은 스마트카로 눈길을 돌렸다. 아우디의 회장 슈타트러의 말처럼 130년 자동차 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의 성장은 계속되는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함으로써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자동차 업계의 대응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카의 성장은 IT 기업의 도전에 자동차 업계가 성공적으로 응전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 p.123「IT 기업과 자동차 업계의 한판 대결」중에서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하던 IT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카를 선택하게 되었다. 현대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에서는 자동차의 경쟁력이 기계 부품의 제작과 조립에서 IT 제조와 소프트웨어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엔진차 관련 부품의 비중이 줄어듦으로써 센서, 통신, 소프트웨어와 같은 IT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부상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확대는 정유 업체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정유사, 전력 회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시작하였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을 변화시키고 산업의 구조까지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제3의 IT 변혁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 바꾼다고 했다. 커넥티드카에서 시작된 전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변변한 OS 하나 없이 글로벌 공룡들과 스마트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 기업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 p.136「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대전의 서막」중에서
자율주행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로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마음 놓고 운전대를 로봇에게 넘겨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은 단연 ‘안전’이다.
--- p.144「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위한 조건」중에서
기계가 정말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페이스북의 얀 레쿤 박사는 IT 매체 『테크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은 감정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로봇에게 감정이 있는지가 아니라 사람이 사물에 감정을 이입한다는 점이다.
--- pp.159-160「인간과 기계의 사랑?」중에서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와 있다. 그래픽 화면 앞에서 진행하는 일기예보나 선거 중계방송도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자동차의 앞 유리에 교통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중요한 증강현실기기이다. 이는 아이언맨이 쓴 헬멧 안에 나타나는 화면이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허공의 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것과 같이 SF 영화의 단골 소품으로도 등장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서비스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 이케아의 AR 앱과 카탈로그를 이용하면 미리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다. 어떤 색상과 디자인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 고민하는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길거리의 안내판이나 식당의 메뉴를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구글이 인수한 퀘스트 비주얼에서 개발한 워드 렌즈라는 앱은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스마트폰으로 외국어 글자를 비추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AR 기능 덕분이다. 증강현실은 그 외에도 교육, 국방, 의료, 공공 서비스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게임과 같이 단절된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가상현실에 비해 응용 분야가 넓어 시장 전망도 밝다.
--- pp.225-226「증강현실, 가상현실 너머의 세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