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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340g | 178*238*20mm
ISBN13 9788950923648
ISBN10 89509236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형진이는 묻고 싶은 말이 입술 끝에서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러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핏덩이 너를 놓치고……'라 말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지던 아저씨의 모습이 형진이 마음에 또렷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왜 그렇게 퀴즈를 열심히 공부하세요?"
형진이는 다른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무래도 에둘러 붇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퀴즈 왕이 되려고 그러지."
아저씨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퀴즈 왕이 돼서 뭐 하시게요?"
"상금도 받고 이렇게 알아봐 주는 사람도 있으니 좋잖아."
"그럼 상금 때문에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시는 거예요?"
형진이의 물음에 아저씨는 책을 놓고 형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형진이도 말똥말똥 아저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저씨는 눈이 쳐져서 그런지 인생이 부드러웠습니다.
--- pp.25~26

"너도 나처럼 빌려 쓰면 되잖아. 빨리 안 내놔?"
종우가 다시 한 번 문한이의 책상을 쾅 찼습니다. 문한이는 겁을 잔뜩 먹은 눈으로 종우를 한 번 올려다보더니, 형진이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습니다. 형진이는 문한이의 눈을 피해 얼른 고개를 숙여 버렸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습니다. 문한이를 위해 종우를 말려야 한다는 생각과, 그러다가 정말 입양아라는 이야기가 퍼질지도 모르니 가만히 있자는 생각이 10초 동안 수백, 수천 번씩 왔다 갔다 했습니다.
"네가 도와줘야 되는 거 아냐?"
짝꿍 연우가 형진이에게 속삭였습니다.
"그렇게 안 됐으면 네가 도와주든가."
형진이는 연우에게 톡 쏘아붙이고 책에 더욱 깊게 고개를 박았습니다.
--- p.51

종우는 형진이 전화에 잠시 머뭇대는 듯싶더니, 병원 앞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종우는 형진이가 엄마와 함께 나온 걸 보자, 흠칫 놀랐습니다. 엄마가 종우를 혼내러 나왔다고 생각했는지,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형진이에게 했듯 종우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종우도 마음 고생이 심했겠구나. 아줌마는 종우 마음도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 가장 힘든 건 문한이니까, 우리가 도와줘야 해. 종우도 알고 있지?"
"문한이가 절 보고 더 아프면 어떡해요? 지난번에도 그랬단 말이에요."
형진이도 종우와 마음이 같았습니다. 용서를 빌고 싶은데, 문한이가 형진이를 보면 더 속상해 하고 화를 낼까 봐 차마 발걸음이 병실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문득 붕어빵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마음에 미움을 담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문한이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 거야. 우리보다 문한이가 더 행복해지라고."
형진이의 말에 엄마는 잠시 멈칫하더니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역시 우리 아들이네. 어디서 그렇게 똑똑한 말을 생각해 냈어? 우리 형진이는 엄마 닮아서 생각도 깊고 머리가 좋다니까."
엄마는 양손에 종우와 형진이의 손을 잡고, 병실로 걸었습니다. 병실 앞에 다다르자, 엄마는 크게 심호흡을 했습니다.
"자, 준비 됐지? 엄마도 준비 됐다."
--- pp.124~12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형진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입니다. 엄마, 아빠는 형진이에게 잘해주시지만 형진이는 엄마 아빠와 닮은 데가 하나도 없다는 게 영 마음이 쓰립니다. 어느 날 엄마와 퀴즈 쇼를 보던 형진이는 집 근처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사정이 있어 아들을 입양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저씨와 친해지며 차츰 아저씨를 아빠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학교에서는 소극적이고 조용한 문한이와 단짝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즐거운 날도 잠시, 형진이는 문한이를 괴롭히는 종우를 말리려다가 종우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 종우는 형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종우와 얽히기도 싫고, 문한이도 덩달아 미워진 형진이는 종우가 문한이를 괴롭히는데도 외면하고 자기 문제만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우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문한이는 병이 납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형진이와 종우의 사과도 받아 주지 않는 문한이.
형진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용서를 받기엔 너무 늦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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