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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능력을 기르는 국어 수업

언어 능력을 기르는 국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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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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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93041378
ISBN10 899304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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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용우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람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을 꿈꾸는 교사로, 울산제일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육이 사람의 성장과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꾸 숫자로 드러나는 실적과 통계에 민감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울산국어교사모임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나라말 출판사에서 펴낸 『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 『문학시간에 소설읽기 1, 2, 3』, 『문학시간에 옛글읽기』 등의 집필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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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참고서를 들고 질문을 하러 왔다. 「둑방길」이라는 시였다. ‘부리 긴 / 물총새가 / 느낌표로 / 물고 가는 // 피라미 / 은빛 비린내 / 문득 번진 / 둑방길’이라는 부분에서 ‘부리 긴 물총새’는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그 연 전체에 대해서는 ‘역동적인 심상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그게 서로 모순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하긴 그랬다.
그러나 참고서 어디에서도 그런 의문을 해소해 줄 만한 내용은 없었는데, ‘평화롭고 한가한 느낌’과 ‘역동적인 심상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라는 설명은 바탕글과 요점 정리, 서술형 문제, 선택형 문제 등에서 네 번이나 반복되었다. 더구나 그렇게 먹이로 잡혀간 피라미에 대해서는 ‘은빛 비린내’를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그러니까 강물에서 노닐던 피라미 한 마리는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이는 물총새에 의해 공감각적 심상만 강하게 남기고 생을 마감한 것이다.
나는 이런 현실이 학생들로 하여금 시를 싫어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더구나 이 참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하는 교사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런 식의 수업이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낯선 시를 읽는 것을 방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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