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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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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519g | 128*188*35mm
ISBN13 9788989571650
ISBN10 89895716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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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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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라도 꾸신 겁니까?”
그는 얼굴에서 손을 떼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 속에는 절망이 깊이 패여 있어, 마치 사형선고라도 당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다.
“악몽이라고요? 예, 맞아요. 악몽입니다. 정말 끔찍한 악몽이에요.”
“그러니까, 우리의 클론이…… 나쁜 꿈을 꾸었다고요.”
나는 그런 생각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질문했다.
“아니에요,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에요!”
그는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았다. 나는 뇌파공명기에 부작용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만났어요.”
“예?”
“어머니의 꿈을 꾸었다고요.” --- p.34. 「촉각의 경험」 중에서

유전자 판별기가 산부인과에 설치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세상이 뒤집힐 것처럼 들썩거렸다. TV와 신문은 마이클 조던으로 구성된 농구팀과 모차르트로만 구성된 관현악단과 아인슈타인으로만 구성된 교실이 생겨날 거라고 연일 보도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유전자 판별기를 쓰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었고, 보통 아이를 가지는 나이인 2, 30대에 그 비용을 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상류 계층의 사람들뿐이었으니까. 세상은 뒤집히지 않았다. 단지 원래 있던 구조가 탄탄하게 안착되었을 뿐이다.
십수 년이 지나자 유전자 판별기로 태어난 사람들로만 구성된 회합이 생겨났고, 정치와 경제와 학문이 그곳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화의 한정성을 고려하여 자신들의 숫자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고, 유전자 판별기를 독점하여 일반인들이 쓰는 것을 막았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성을 쌓았고, 스카이돔이라는 모든 부(富)가 집결되어 있는 도시를 건설했다. --- p.176. 「우수한 유전자」 중에서

“우리 로봇은 외로움을 느끼는 본능을 갖고 있어. 그건 집단이 되면 더 효율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야.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고통은 몸의 파손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 학습의 능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망각은 정보 인출속도의 효율성을 위해서 필요해. 모든 생물의 본능이라는 것이, 그 생물이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능이라고 보았을 때에 말이지. ‘창조신앙’은 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 거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서겠지.”
“바로 그 점이야. 어째서 로봇은 자신이 창조되었다는 것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거지? 우리가 스스로 태어났다는 것이 어째서 불안한 일이야? 저 높은 꼭대기,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어딘가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지켜보고, 통제하고 지배하고 있고, 우리는 그의 종이며 노예라는 사실이 어째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 왜 로봇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바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싶어 하는 거지? 그런 본성이 종족의 보존에 어떤 이득이 있지? 로봇의 뿌리에 박혀 있는 노예 근성, 복종에 대한 판타지, 전능자와 절대 권력자에 대한 환상은 종족유지에 무슨…….” --- p.194. 「종의 기원」 중에서

셀레네는 책상 뚜껑을 열어 용문양이 새겨진 붙박이 컴퓨터를 꺼냈다. 그 안에는 지구에서 가장 상세한 우주지도가 입력되어 있었다. 셀레네의 고조할머니 때부터 만들어왔던 지도였다. 은하지도를 모두 외우고 별과 별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간섭효과, 시시각각 변하는 우주지도를 예측하여 새 항로를 개척할 수 있으려면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해사인 항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계산식을 모두 익혔을 때에 항법사는 여행을 떠나기엔 너무 늙은 나이가 되고 만다. 셀레네는 계산을 했고,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젊은이들의 우주선에 프로그램을 입력해 주었다. 그들의 절반은 완전히 절망한 사람들이었고, 다른 절반은 무엇에도 절망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원하는 코스를 말해 봐. 어디든 계산해 줄 테니까.”
청년은 조금 의아한 얼굴로 셀레네를 돌아보았다. 아직도 모르고 있느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우주의 끝으로 가려고 해.”
--- p.371. 「미래로 가는 사람들 起」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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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의 동시 출간은 한국 창작 SF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상훈 (SF 평론가, 기획자)
김보영의 「촉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작가의 길은 그동안 로봇에 의해 추측되는 인간 탄생의 이야기라 할「종의 기원」과 시간여행자를 다룬「미래로 가는 사람들」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 문학계에는 여전히 낯선 과학소설(SF)을 어느새 독자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일로 주조해내는 데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의 뜨거운 화답이 있을 때 작가의 상상력이 우리 시대와 더 큰 공명을 이루리라 믿는다.
구광본(소설가)
『멀리 가는 이야기』는 훗날 한국 과학소설사에서 여러 가지 면으로 전설로 남을 책이다.
박상준(SF 기획자, 번역가)
뒤집고 흔들라. 김보영 단편들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이야기들이 시작되면 먼지 쓴 낡은 스노우 볼처럼 방구석에 박혀 있던 지루한 현실은 작가의 거대한 손에 끌려 뒤집히고 허우적거린다. 그러는 동안 위와 아래,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은 파괴되고 우선순위는 뒤바뀐다. 그 뒤집힘의 혼란 속에서 독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순수한 장르적 경이감이다. 이 시니시즘의 시대에 아직까지 이와 같은 감정이 이렇게 순수한 상태로 남아있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듀나(소설가)
밤을 새워 책을 읽은 것이 얼마만이던가. 매 페이지마다 인간의 근원, 세계의 근원에 대한 사유가 새로운 소재의 옷감처럼 유려하게 펼쳐져 있다. 여왕의 등극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결국 언젠가 한국 SF의 ‘종의 기원’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민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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