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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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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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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48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374344
ISBN10 89953743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대표적, 실천적 지성 10명의 삶으로부터 듣는 현대사의 비극과 희망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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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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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고 했던가. 3년에 걸친 작업은 전혀 엉뚱한 사건을 통해 발각되고 말았다.
"어느 날 공장에서 쓰던 망치가 하나 없어졌어요. 망치라는 게 곧 흉기이니 교도소에서도 난리가 났죠. 공장 전체를 뒤지고 일과 후에는 한 사람 한 사람 철저하게 검신을 했죠. 그러니 사타구니에 감춘 라디오가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양재공장으로 몰래 들어가 옷감더미 속에 라디오를 감추고 나오는데 일반 재소자 중에 한 사람이 그걸 봤던 모양이에요. 사실 그때 아에 변기통 속에 빠뜨릴까 고심하다 자꾸 미련이 생겨 그곳에 감춘 건데 결국 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준 셈이 되었지요."
다음날 망치를 찾기 위해 소측은 각 공장마다 마룻바닥을 다 뜯기 시작했다. 그때쯤 전날의 박 선생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한 재소자는 그가 뭔가를 감춰 둔 곳으로 가 손을 넣어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단파라디오가 나온 것이다. 잘하면 가출옥 혜택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그 재소자는 지체 없이 이 사실을 소측에 알렸다.
교도소는 더욱 발칵 뒤집혔다. 망치 문제는 이제 뒷전이 돼 버렸다. 소장은 이 사실을 중앙정보부에 알렸고,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이른바 '붉은별 사건'은 이렇게 해서 터진 것이다.
--- p.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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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쿨’하게만 살려 하고, 아니‘쿨’한 것을 마치‘멋있는 시민’의 ‘세련된’태도처럼 여기며, 민족과 사회, 가족 등의‘집단적 주체’를 경멸하는 태도를 남들에게 보이면 보일수록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태 속에서 이 인터뷰 모음집은‘민족과 민중의 운명’을 정면으로 긍정하는 다음과 같은 언사들로 오히려 당당하게 도발적이다.

“조국은, 민족은, 동포는 하나다.”(곽동의 편)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송두율 편)
“가장 어렵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곧 하느님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문정현 편)

‘민족주의는 반역’이니‘꼴통 주사’니 하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해온 기괴한 욕설들이 벌써 들려오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미국은 동북아에서 제국주의적 헤게모니를 강화하기 위해 남북간의 교류마저 방해하며 전쟁위협을 가하고 있다. 북에 대한 선제공격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작전계획 5027’을, 김정일 정권을 말려 죽이기 위해 북의 영공을 수시로 침범한다는, 장난 같지만 위험천만한‘작전계획 5030’으로 발전시킨 것도 미국이다. 부시 행정부는 심지어 대화마저 북을 ‘전쟁 외엔 상종할 다른 수단이 없는 국가’로 국제적 여론몰이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이른바‘매파적 포용정책’까지 구사해왔다.
한편 오직 외자유치를 위한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전반을 전환시키겠다는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은‘어렵고 헐벗고 굶주린’사람들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역시 신자유주의적 금융개혁의 결과인 신용카드의 남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아들이 노모를 살해하고, 어머니가 자녀들과 동반 자살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은 영화 등의 문화산업에‘취생몽사’해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려고 한다.
이처럼 안영민이 인터뷰한 다음의 사람들이 힘겹게 짊어지고 걸어온 민족·민중의 문제는‘옛 추억’이 아니라 명백한 현재진행형이다.

송두율, 홍근수, 박순경, 박종린, 문정현,
진관, 곽동의, 오종렬, 전만규, 임기란

이들에게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은 우선 역사가 드리운‘삶의 비극성’이다.
반일 민족해방전사의 아들로 태어난 박종린 선생은 북에서는 출셋길이 보장되는 만경대혁명학원을 뒤로하고 남파되었다가 30여 년 동안 수인 생활을 했다. 더욱이 한번도 전향의 뜻을 밝힌 바 없는데도 전향자로 분류된 선생은 그리운 딸이 기다리고 있는 북녘으로 송환되지 못한 채 외로운 만년을 보내고 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역시 해방 직후 건국준비위원회 간부였던 부친에 이어 그의 아들까지 3대가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문정현 신부는‘통일의 꽃’임수경을‘보호’하러 북에 간 동생 문규현 신부에게 “미군에게 총 맞아 죽을 수 있지만 반드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라”며 펑펑 울었다. 그는 10여 년이 훨씬 지난 뒤 안영민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눈물을 흘린다.
이밖에도 군사독재에 고문당한 아들을 눈뜨고 봐야했던 민가협 임기란 어머니의 고통, 친북단체로 몰려 총련 회원에게도 허용된 고향길을 지금도 뚫지 못하고 있는 한통련 곽동의 의장의 울분이 안영민을 통해 눈물겹게 묘사된다.

안영민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수난의 희생자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난을 딛고 역사와 민족,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는 경지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아비의 생이 결코 허송세월한 것이 아니라 옥희(북녘의 딸)와 또 그 후대들에게 통일의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겠죠.”(박종린 편)
오종렬 의장은 어려운 세태와 살림 속에서도‘역사의 미래를 기꺼이 긍정한다.’통일신학으로 칠순나이에 힘겨운 옥고를 치른 바 있는 박순경 교수는 “예수는 곧 민족이며, 부활은 곧 통일”로 나아갔다. 15년간의 폭격장 철폐 운동을 통해‘촌무지렁이’에서‘반미투사’로 변모한 전만규 위원장의 가족들은 그런 가장으로 인해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대를 이어 싸울 것”을 결의한다.

‘쿨’한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이 위선자나 국가주의자, 억압적 거대담론 등의 혐의를 붙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에게 ‘민족’은 엄연한 실체다.
민족과 계급 등 집단적 주체가 소수자나 개인을 억압하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쿨’하고 자유주의적으로 집단적 주체를 해체시켜버린 자리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 연대 밖으로 내쳐져 생존투쟁을 벌이며 각개 약진하는 개인들 밖에 없다. 그래서 송두율 교수는 남쪽 지식인들의 ‘해체주의’에 이렇게 일침을 가한다.
“그들(남쪽 지식인들)은‘보편적인 하나의 세계’라는‘디지털 해탈’을 만들어냈지만 이는 현실세계에 대한 외면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 지금은 반성된 민족주의가 필요한 시기이지 민족의 해체를 주장할 때가 아닙니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심지어 좌파를 자처하는 이들마저 집단적 주체에 대한 부정과 자유주의에 고착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들은 최근의 현안인 북핵 위기와 신자유주의 개혁에 대한 대응에 철저히 무능했으며 심지어 이를 부추기기까지 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세태만 감안해도 《행동하는 양심》은 읽을 가치가 있다.

필자는 안영민이 ‘행동하는 양심’들의 ‘역사적 핵심’이 시대적 전환기와 신세대의 ‘합리적 핵심’을 아우르며 새로운 민족적 지혜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계속 기록해주기를 희망한다. 홍근수 목사의 말대로 지금 전환기에서 중요한 것은 ‘반미냐, 아니냐’가 아니라, 즉 자신을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쳐 단지 외세의 피해자로 인식하는 자세를 넘어 민족적 주체를 우리 스스로 긍정적으로 그려 나가는 ‘민족자주’일 것이므로.
-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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