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럭키(나는 운이 좋아요)!" 귀를 의심하며 놀라서 아이를 쳐다보았더니, 여전히 생글생글 눈을 빛내면서 이렇게 말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앵벌이였어요. 거리에서 징징거리며 구걸하는 거지요. 그때는 복권을 사다 팔 돈이 없었거든요. 우리 집이 정말 가난했어요.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가 피를 팔아서 먹을 것을 사야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내가 돈을 조금 모아 복권을 팔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구걸하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우리 언니는 아직도 구걸을 하고 있는데, 언니는 복권 파는 것보다 그게 더 좋대요,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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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나는 예정대로 파키스탄과 국경에 있는 암리차르로 떠났다. 짧은 동안 정들었던 클럽 멤버들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지만 내 갈 길로 가는 것이다. 이것이 배낭족의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이다. 다양한 국적과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우연한 교차점에서 만나 인연만큼 함께 어울리다 인연이 다하면 헤어진다. 이별은 그렇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좋다. 그들은 인연이 닿으면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인연이 없으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서로의 주소록과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바라나시의 '크레이지 클럽' 멤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