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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짝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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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짝을 찾고 싶다

: SBS『짝』PD가 출연자 677명을 통해 본 남자 여자 그리고 인간

[ EPUB ]
리뷰 총점8.7 리뷰 26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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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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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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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2.0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만자, 약 5.2만 단어, A4 약 100쪽?
ISBN13 9788927413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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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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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정촌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배우고 인생을 알아 갔다. 그들은 정말 애정촌에서 사랑을 했을까 울고 웃었던 애정촌의 미스터리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곳에 가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애정촌은 단순한 짝짓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는 것이 더 큰 기쁨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사랑을 하고 짝을 찾아가는 애정촌에서 누구는 환상을 보았고 누구는 진실을 보았다. 그것이 인간이고 자신의 얼굴이고 당신의 모습이다. 애정촌의 시스템은 사랑을 주제로 인간을 보여 주는 좋은 창구가 되었다. 남녀의 애정문제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 『짝』은 뜨거운 애증의 대상이었고 사랑에 서투른 그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교본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 10~11쪽, ‘시작하는 글’ 중에서

애정촌에서 사랑과 공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남자의 외모, 스펙, 학력 등이 여자를 강력하게 사로잡지도 못한다. 그렇게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사람들이 애정촌에서 고전하는 것을 종종 봐 왔다. 완전한 사랑처럼 일편단심으로 몰아쳤던 사람에게 상대방은 상대적으로 오만했고 불편해했고 때로는 저만치 달아나는 일이 빈번했다. 사랑은 덫으로 가득하고 사람은 너무나 쉽게 실수를 하고 오판을 한다. 완벽한 남자, 완벽한 연애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이해와 배려심이 있는 자상한 남자가 갑이고 마지막에 웃는다. 삭막하고 절박한 세상에 자신의 눈을 사로잡은 그대가 나타난다면 그것도 행운이다. 구애의 상대가 없으면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 54쪽, 1부 짝2 ‘사랑을 찾는 그대가 알아야 할 것’ 중에서

『짝』을 제작하면서 사랑보다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많이 알아 간다. 애정촌은 그것이 가능한 공간이다. 면접을 볼 때와 애정촌에서 생활하는 것이 전혀 다른 출연자를 보면 당혹스럽다. 말만 앞서는 경우 그럴 위험성이 높다.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면접 당시 천연덕스럽게 우리를 감동시켰던 누군가 있다. 누구는 촬영 현장에서 매우 까다롭게 제작진을 괴롭히거나 애정촌 분위기를 망쳐 놓는다. 누구는 방송 내내 제작진을 달달 볶는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방송 후 애정촌의 크고 작은 잡음에 연루되어 있다.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범이다. 사전에 걸러지면 좋으련만 일대일 대면으로 악인과 천사를 구별하는 일은 의외로 쉽지가 않다. 신은 인간의 심장을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숨겨 두었다.
- 84쪽, 1부 짝4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 자, 누구인가’ 중에서

“눈물 나려고 그래요. 전에 이렇게 했으면 시집갔을 것 같아요. 저녁에 망치로 머리통 맞는 그런 소리 들으니까 후회되고 이거 뭐 하는 건가 싶고 ‘내가 애정촌에서 뭐 하나’ 내가 왜 군산 논산 (남자7호 사는 곳) 거길 가려고 인터넷으로 빠른 길 찾기 하고 있고 혼자 막 김칫국 마셨다는 게 진짜 웃긴 거예요. 나 혼자 ……. 진짜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2호 님한테는 가장 나쁜 여자같이 행동하고 있고. 근데 남자2호 님을 보면서 나를 봐요. 내가 남자2호 님 안 되듯이 남자7호 님이 나 아니라면 안 될 것 같아요. 나 남자2호 님 절대 안 되거든요. 솔직히 지금 나한테 아무리 억만금을 들고 오면서 막 그래도 그냥 안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남자7호 님도 처음부터 여자4호 님이었다면 내가 뭘 한들 안 먹힐 것 같아요.” 여자2호(29세/쌍둥이 언니)
- 141~142쪽, 2부 짝6 ‘사랑은 더 좋아하는 자가, 유죄’ 중에서

“남자1호와 데이트와 도시락 식사를 하고 싶은 여자는 물을 건너가 주세요. 선택은 자유입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여자가 움직였다. 첨벙첨벙 물을 건너는 소리와 동시에 한 여자가 양말을 벗었고 한 여자는 물가에 걸터앉았다. 여자4호, 여자3호, 여자6호 세 여자가 차례로 물을 건너갔다. 뒤따라 여자1호도 물에 뛰어들었다. 프리랜서 성우 여자5호도 물가에 걸터앉은 채 망설인다. 그녀의 눈앞에 네 여자가 남자1호에게로 가고 있다. 이 경쟁에 동참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녀의 마음은 물을 건넜지만 몸은 그대로 있었다.
여자5호 : 난 앉아 있으면 올 줄 알았지. 난 여자들이 다 앉아 있을 줄 알았어. 됐어 나 안 갈래.
- 163~164쪽, 2부 짝7 ‘알 수 없는 게 사람 마음, 더 알 수 없는 게 남녀 마음’ 중에서

남자1호는 여자1호가 좋다. ‘랜덤 데이트’에서 만나 데이트했고 데이트권을 사용하여 여자1호와 거듭 데이트를 나섰다. 남자1호가 지닌 비장의 무기는 은둔 맛집이다. 여자는 대만족하며 맛있게 다 먹어 치우고 있다. 남자는 먹고 싶지만 품위 유지하며 점잖게 조금만 먹었다. 그러나 여자가 화장실 간 사이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남자는 남은 음식을 싹 비웠다. 어린아이의 잃어버린 순수를 보았다면 과장일까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때로는 예상 밖의 돌출 행동이 나오는데 전혀 밉지가 않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태솔로의 인생관은 엉뚱한 곳에서도 빛을 발한다. 모태솔로 남녀가 바닷가에서 ‘나 잡아 봐라’를 했다. 잡히는 듯 잡혀 주는 듯 에코 효과를 곁들인 슬로모션 장면이 떠오르는 ‘나 잡아 봐라 놀이’다. 하지만 모태솔로의 사고방식은 역시 신선했다. 두 남녀 냅다 달린다. 전력 질주를 하고 순식간에 여자가 잡히면서 끝. 잡혀 주는 시늉이라도 할 만한데 그냥 달리고 끝. 전력으로 달려 결국 따라잡고 마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을 깨고 허를 찌른다. 그 모습이 재미있다고 모태솔로의 ‘나 잡아 봐라’ 영상이 한동안 인터넷 검색창에서 인기였다.
- 240쪽, 3부 짝9 ‘사랑은 인생의 거대한 도약’ 중에서

여자5호는 프러포즈를 받았고 남자3호는 주었다. 그러나 방으로 돌아온 그녀의 대화 중심에는 남자3호가 아닌 남자1호가 다시 있었다. 한 남자는 했고 한 남자는 안 했는데 여자는 아무것도 안 한 남자 얘기를 하고 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여자3호가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리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남자3호에게 다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여자3호 : 남자3호 님이 볼 때 여자5호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남자3호 : 지금은.
여자3호 : 지금은 내가 ‘첫인상 선택’ 때부터 계속 남자3호 님을 봐왔거든요. 한 번만 저를 생각해 볼 의지가 있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볼 수는 있잖아요.
여자의 고백이 요리하는 소리에 묻힌 탓일까 남자3호는 요지부동이다. 그저 열심히 여자5호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뿐이다. 어제는 노래로 마음을 표현하더니 오늘은 음식이다. 여자3호의 마음은 갈 곳을 잃었다.
- 343~344쪽, 4부 짝13 ‘참 다른 남자와 여자’ 중에서

애정촌에서 나는 사랑을 통해 인간을 보았다. 애정촌에 온 사람들은 사전 면접을 거쳐 저마다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여 초청했다. 또 촬영하면서 출연자의 심성과 감정이 슬며시 드러날 때마다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발견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마음 소리를 듣고 그들의 행동을 다시 보기도 했다. 편집 작업을 거치면서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입체적으로 조립하고 분석했다. 그렇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추리고 다듬은 결과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즉, 방송에서는 애정촌 구성원들의 가장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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