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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며 광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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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며 광대였지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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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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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1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2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4쪽?
ISBN13 978895464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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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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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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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등을 켜지 않은 거실 한쪽 의자에 앉아 일 년 가까이 보아온 수평선이 지워져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래지 않아 시선이 닿는 곳이 밤하늘인지 밤바다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속이 빈 허공이든 몸을 낮게 깔고 있는 바다든 금을 그어 가르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바다는 그러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허기진 어둠에 완전히 삼켜져버렸다. 나는 근시의 눈을 몇 번이고 깜박였다. 마루 위에 놓인 종이 상자가 그림자같이 딱딱한 실루엣으로만 보였다. 문득, 내가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그건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 대한 이야기가 되리란 예감이 들었다.---「부산에서」중에서

1막이 끝날 때까지는 객석을 바라보지 않으려 애썼다. 무대 아래 무엇이 웅크리고 있든 지금은 무대 위의 유령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었다. [햄릿]을 재해석한 대본이라 햄릿의 비중이 원작에 비해 훨씬 작다 해도, 광대만을 연기했던 내가 왕자 옷을 입게 된 첫 공연이었다. 개막일에 관객이 절반밖에 차지 않은 무명 극단의 공연이라도 나는 햄릿이었다.---「연금생활자와 그의 아들」중에서

친한 후배, 라는 말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가 나보다 두 살 많으니 친구라는 호칭도 맞지 않고, 사귄다고 말하기도 곤란한 사이였다. 나는 그의 대학 후배도 과 후배도 아니었지만, 친한 후배라거나 아는 후배라는 말이 가장 부담스럽지 않게 들렸다. 우리는 오랫동안 각자의 가족에 대해, 읽고 있는 책에 대해,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서로의 손을 잡아본 적은 없었다.
섭은 약장에 기대어, 나는 웃풍이 센 벽에 등을 대고 귤을 먹었다. 나는 이것이 그와 나의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거리,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또 한번 확인하는 느낌이 쓸쓸하면서도 편안했다. 나는 어느 누구의 손도 잡고 싶지 않았다.---「약의 역사」중에서

긴 인생을 통해 수만 가지 느낌을 겪어낸다 해도, 끝내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해도, 훗날 내가 죽은 뒤 남는 기록은 단 몇 줄에 불과하다고 호적은 알려주었다. 만남과 헤어짐, 두려움과 외로움은 공식적인 문서로 기록되지 않는다. 문득, 증조모의 생애처럼 내 삶도 건조하고 간단한 기록으로 요약된다는 사실이 깊은 위안으로 다가왔다. 할머니의 삶도, 아주 멀리 있는 그의 삶도 결국에는 몇 줄로 남은 채 바스러질 시간이란 사실 또한. 할머니가 들려준 그 많은 이야기 속 이름들 역시 언젠가는 제적이란 두 글자와 함께 모두 검은 잉크 속으로 스며들어버릴 것이었다.---「호적戶籍을 읽다」중에서

소설 속에서 문장들의 관습적 시제는 과거형이고, 그리하여 사건들은 과거에 발생하여 이미 완료된 것이라 전제되지만, 오현종의 소설에서 몇몇 여성들은 작가가 구축해온 이력을 되살리며 작가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생성한다. 그녀들은 허구 속에서 과거의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작가와 마찬가지로 매일의 기억을 순차적으로 차곡하게 쌓아감으로써 지속되는 현재의 시간을 살아내오고 있는 것만 같다. 소설은 내력과 함께 지금을 축적해 기록한다.
---「윤경희, 엽렵한 동급생 같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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