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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0 (완결)

한강 10 (완결)

: 제3부 불신시대

[ 양장 ]
조정래 | 해냄 | 2003년 08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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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53*224*30mm
ISBN13 9788973375745
ISBN10 897337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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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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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글쎄, 그거 꿈같은 얘기 아닌가? 양쪽에서 서로 반목을 조장해 대면서 그 위기를 독재 강화에 써먹고 있으니 분단은 갈수록 견고해질 수 밖에 없잖아. 한 가지 좋은 예가 있어. 거 김신조 부대 사건 있잖아?

그 사건이 터지자 이쪽에서는 김일성이 곧 쳐내려올 것처럼 난리 법석을 떨며 250만 향토예비군을 창설했어. 그걸 보고 저쪽에서는 가만히 있었겠어? 그랬을리가 없지. 보나마나 미 제국주의자들과 그 앞잡이 괴뢰도당들이 북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독재 강화의 호기로 삼았겠지.
--- p.109
셋방이 서른 개가 넘는 '벌집'은 오가는 사람 없이 조용했다. 방마다 공원들이 세 들어 있어서 낮에는 언제나 빈집이 되었다. 그 빈집의 대문은 늘 열려 있는데도 도둑이 드는 일이라곤 없었다. 방마다 채워져 있는 자물쇠가 위력을 발휘해서가 아니었다. 공원들의 방에 들어가 봤자 헛수고라는 걸 도둑들이 먼저 알았다. 미자는 공동수도가 있는 시멘트 깔린 좁은 마당을 가로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부르르 몸서리를 쳤다. 복실이를 생각하며 자기네 방으로 고개를 돌렸던 것인데 눈에 들어온 것은 벌집 전체의 모습이었다. 빨간 벽돌의 3층집, 그건 이제 보기만 해도 징그럽고 소름이 끼쳤다. 그건 집이 아니라 감옥이고 지옥이었다. 거기서 벗어날 가망이 없어질수록 감옥이고 지옥 같은 생각은 더 심해지고 있었다.

둘이 살기에도 편치 않게 좁은 방에 대개 넷씩이 비좁게 살아야 했다. 보증금 20만 원에 2만 원 월세를 둘이 감당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한 집에 120여 명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변소는 남·여 하나씩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도도 마당에 하나뿐이었다. 아침마다 변소 앞에서, 수도를 에워싸고 벌어지는 소란이란 사람 사는 게 아니었다. 그런 벌집들이 구로공단 주변에는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중략)

미자는 성질나는 대로 하자면 당장 돈을 꺼내 그 여자의 얼굴에 내던지고 싶었다. 그러나 복실이의 몸조리가 먼저였고, 방세에 대해 서로 의논해야 했다. 방세가 밀린 것은 복실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복실이처럼 앞장서 나서지 못한 대신 수술비는 셋이서 힘을 합해 도와야 했다. 복실이가 그렇게 당한 것은 혼자 잘살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모두를 위해서였던 것이다.

미자는 대문으로 들어서며 또 한숨을 쉬었다. 복실이의 취직이 큰 걱정이었다. 회사에서는 복실이를 쫓아낸 것만이 아니라 이름까지 그 무시무시한 블랙리스트에 올려버렸다. 그래서 복실이는 큰 공장에 취직을 못하고 월급이 절반 가깝게 줄어버린 구멍가게 공장에 임시로 발을 걸고 있었다. 복실이 말로는 야학에서 어떻게 해서 곧 큰 공장에 취직하게 될 거라고 했지만, 그게 어찌 될지 모를 일이었다. 복실이가 장해 보이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영 종잡기 어려웠다.
--- pp.16~19
'박정희. 그사람 대통령을 하기 전까지의 생애도 한마디로 하기 어렵게 복잡한데. 대통령을 한 동안의 공과도 한마디로 하기 어렵게 복잡해요. 그런데 잘못한 것 중에서 유신독재 다음으로 꼽혀야 하는 게 바로 그 지방색을 뿌리깊게 박은 지역 차별주의지요. 그것도 독재체제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필연적인 산물인데, 어쨌든 그건 박 통이 크게 잘못한 거고, 나라 꼴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일소시키지 않으면 안돼요.'
--- p.305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조정래의 작품에 이념이니 제도니 계급이니 따위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거기서 항상 '인간'과 그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역사를 읽는다. 그래서 그의 책을 덮은 뒤 내가 괴로워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곤혹스런 질문이다. 이번 소설 『한강』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작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은 밖에서 참견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배경과 무대가 독자 대부분의 가시거리 밖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는 우리가 기억 세포를 어떻게 동원하느냐에 따라서 작가의 고뇌에-역사 해석에-동참하거나 '시비할'공간이 제법 열려 있다. 그 망외의 재미가 솔찮허다!
-- 정운영(경기대 교수, 중앙일보 논설위원)
숨가쁜 역사에서 부당한 권력들은 우리의 기억을 처단했고, 우리는 소금기둥이 되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내달려왔다. 그러나 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의태의 몸짓이 굳어져 망각의 겨울이 오히려 따뜻했다고 여기는 이들에게도 『한강』은 경직과 마비를 풀어주는 축복의 강이 될 것이다.
-- 황광수(<실천문학>주간, 문학평론가)
『아리랑』과 『태백산맥』이 고난과 투쟁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개인들을 거인으로 부조시키고 있는 데 반해 『한강』은 역사에 의해 끊임없이 절차탁마되는 개체적 존재들을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강』속의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일상성을 만들어내는 가운데서도 『아리랑』의 어미와 『태백산맥』의 아비로부터 물려받은 투쟁혼과 저항정신의 날을 세울 줄 안다.

『한강』은 오늘의 한국인들의 자기동일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당대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이곳의 뿌리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원히 묻혀버리거나 왜곡될 법한 정치사적 진실을 두루 파헤쳐내고 있어 우리 소설사에서는 보기 드문 정치소설의 정전으로 나아가게 된다. 현대 한국인의 초상화를 보고 싶은 국내외 독자들과 현대 한국사회의 풍경화를 보고 싶은 노소독자에게 바로 『한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조남현(서울대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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