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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

: 너를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항상 엄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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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8g | 141*212*30mm
ISBN13 9791195990948
ISBN10 119599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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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밀리 해리스 애덤스
Emily Harris Adams
시인이자 작가. 결혼과 함께 아이를 원했던 그녀는 난임 진단을 받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내려갔다. 그녀는 병원에서의 민망한 진찰을 견뎌야 했고, 난임 치료에 매겨진 가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왜 아직도 아이가 없는지 남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을 매번 겪어야 했다. 또한 텅 빈 품 안에 아이를 안고 있는 자세로 눈을 뜨며 아침을 맞이하고, 건강 문제로 계획된 시험관 시술을 갑자기 취소하며 큰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글을 쓰며 언젠가 만나게 될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역자 : 신솔잎
프랑스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후 프랑스, 중국, 한국의 호텔에서 근무했다. 이후 번역회사 에이전시에서 근무했고, 숙명여대에서 테솔을 수료한 후 현재는 프리랜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외서 기획 및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다양한 외국어를 접하며 느꼈던 언어의 섬세함을 글로 옮기기 위해 늘 노력한다. 공역한 역서로는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기탄 세계사』, 『두 도시 이야기』, 『순수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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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충분히 앓고 나면 결국 낫지만 난임은 다르다. 난임이란 병이 결국 치유될 수 없더라도 괜찮아지는 법을 스스로 깨우쳐야만 한다.

나는 엄마가 되길 바란다. 그저 바랄 뿐 아니라 언젠가는 엄마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엄마 가 되는 과정이, 때와 시간이, 슬픔과 기쁨이 내 기대와는 다를 거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내 삶은 앞으로 나아가겠지만 아이를 갖는 일 만큼은 진전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난임을 향한 싸움이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해도 나는 괜찮을 거란 확신을 가져야 한다.
희망은 충만하기만 한 기쁨도, 현실에서의 도피도 아니다. 희망이란 그 어떤 결과가 와도 어려움을 마주하겠다는 의지, 무슨 일이 닥쳐도 삶을 계속 살아갈 힘이다.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누구를 만나도, 어디를 가도, 무슨 일을 해도 난임이 이제 내 삶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난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현실은 더욱 또렷해져만 간다.

난임 진단을 받은 날, 우리는 이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지. 난임을 통해 우리 능력 밖의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다시 생각해보니 난임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 결국 내일이 있다는 것. 오늘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느꼈지만 그래도 내일이 온다는 것과 삶을 통제할 능력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야.

간신히 가족과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로 결심한 뒤에도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다. 누구에게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털어놓을지, 관계에 따라 공개 범위를 조정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우리 부부가 정말 드러내고 싶지 않은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나에게는 껄끄러운 이야기지만 남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남편에게 불편하지만 내겐 전혀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걸 정리한 후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짧은 메일을 보낸다. 우리 부부에게 어떤 일이 생겼고 왜 이렇게 늦게 알릴 수밖에 없었는지 적으며 우리 부부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를 부탁한다는 맺음말로 마친다.

매 순간 슬픔을 느낄 시간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분노와 부담, 불행과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해지면 삶은 훨씬 나아진다. 그래서 행복해지기로 한다.

나는 부서진 꿈을 실크로 된 천으로 감싸 지갑 깊숙한 곳 안전하게 숨겨둔다. 산산조각 난 꿈이라도 안전하게 지켜져야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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