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공간Fair Space” 무식하면 객기를 부린다고 건축에 문외한인 내가 몇 해 전 어느 건축지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그러나 이경훈의 책을 읽고 동지를 만난 듯했다. 그도 건축과 도시 공간을 ‘공화’, 곧 ‘공적인 것res + publica’의 차원에서 다루기 때문이다. ‘도시의 공유 공간은 포스를 갖고 있다.’라는 개념 해석의 단초를 영화 《스타워즈》에서 가져온 것도 흥미롭다. 우주Space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제다이 기사들에게 우주의 포스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공간의 정의’를 위한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책이라서 반갑다. 김용석 철학자, 영산대 교수
왜 함께 사는 도시에서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건축이 넘쳐날까 왜 공원을 만들고 나무만 심으면 괜찮다고 생각할까 왜 도시계획은 진정한 도시건축을 응원하지 못하고, 공룡 같은 건축물들이 도시 생태계를 교란시키도록 놔두는가 저자는 그 원인을 우리 사회가 ‘못된 건축’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각 없는 자본가, 권력자, 관료, 개발업자들이 못된 건축들을 양산하고, 그 속에서 생각 있는 건축가들은 소외되고야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못된 건축의 반대는 어떤 건축일까 ‘도시의 길을 살려주는 건축, 역사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는 건축, 도시의 포스를 빛내주는 건축’ 등 저자의 통찰력이 담긴 ‘도시의 건축’ 개념을 따라가보자! 김진애 (사)인간도시컨센서스 공동대표, 전 국회의원
이 책은 도시를 탐구하면서 그 위에 들어선 건축물들을 때로는 여행객, 때로는 주민, 손님, 건축가, 역사가, 인문학도가 되어 해석한 에세이이다. 그는 ‘도시에서 가장 공공적인 시설은 상점’이라고 주장하면서 주변에 걷는 이가 없는 아파트 단지 등이 도시가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라는 것을 망각한 못된 건축이라고 단언한다. 건축은 건물 자체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장소와 주변과의 ‘관계’가 생명이다. 즉 도시와 건축은 좋은 경쟁자이자 좋은 벗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시민이 도시를 만들지만 다시 도시가 시민을 만든다’는 작가의 호소에 완전 공감을 표하면서 독자들에게 일견을 권해 드린다. 문승국 고려대 특임교수, 전 서울시행정2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