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거룩한 바보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7,000
판매가
6,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4g | 128*208*20mm
ISBN13 9788993481587
ISBN10 89934815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 선생님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이 맞닥뜨린 막다른 골목에
수직으로 치솟은 장벽처럼 세상살이 막막할 때
뜬금없이 찾아가 무릎에 머리 조아리고 하염없이 울고픈
선생님
속절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은행잎 위에
가을비가 삶의 느낌표 추적추적 찍는 날 해거름
슬리퍼 끄집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술잔 나누고픈 오랜 벗 같은
선생님
거나하게 취해 저녁노을 등지고
음반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아리랑 가락에
어깨동무하고 덩실덩실 춤추고픈
선생님
어디가나 쪽빛 잉크 꺼내 정성껏 맨 먼저 편지 쓰고픈
선생님
명절이면 부듯하게 감주 한 병 감싸 안고 서둘러 이른
동네, 정자나무 아래 벌써 마중 나와 반갑게 손 흔드는
선생님
따뜻한 손과 넉넉한 가슴으로 말하고
생활로 곱게 닦아가는 앞선 길 보이는
선생님
태풍이 업고 온 폭우에 젖은 몸 넓은 날개로 품어주고
삭풍이 몰고 온 폭설에 인적 끊긴 외지 떠도는 마음에
흙냄새 쇠똥 냄새 푸성귀 냄새 된장국 냄새 짙게 뿜어내는 고향 같은
선생님
조촐한 저자에서 맛있는 국밥 먹을 때나
머나먼 이국에서 멋있는 풍경 감탄할 때나
근사한 찻집에서 즐거운 음악 감상할 때나
밤새워 재미있는 이야기꽃 피울 때면
금세 뜨거워진 두 눈에 어른거리는
선생님
갈대처럼 머리 허연 나이에도
고목처럼 든든하게 기대고픈,
겉사람은 세월 따라서 후패해가도
속사람은 세월 거슬러 새로워지는
선생님 한 분 계셨으면
나에게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었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 p.9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오늘날 시 창작의 기법적인 측면, 즉 수사나 비유는 전 시대에 비해 더욱더 화려해졌지만 시의 정신은 대개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는다. 맛을 느낄 수 없다. 소통 불능에 이해 불가능이라 어리둥절해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김정원의 시는 쉽게 이해가 되면서도 주제가 하나같이 웅숭깊어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는다. 목숨을 갖고 태어난 생명체들, 즉 유한한 것들의 존재 의의를 애틋하게 노래하기에 편편의 시에 눈길이 오래 머물게 된다. 농경문화의 유습과 잔영을 비출 때도, 교단생활의 애환과 보람을 이야기할 때도 시인의 손과 가슴은 따뜻하다. 확실한 주제에 명징한 표현, 고향 사랑과 인간 신뢰. 김정원의 시는 인간적인 시라 아니할 수 없고, 그런 점에서 나는 그의 시집을 읽으며 참으로 따뜻한 “인간의 시간”을 갖는다.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
간절함은 손짓이다. 작고 여리지만 온 마음을 실어 흔드는 전언이다. 그래서 맑고 투명하고 절실하다. 이 절실함이야말로 시선을 머물게 하는 이유요, 더불어 사는 삶을 추동하는 동력이다. 김정원의 시에서 이런 마음의 움직임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타자를 향할 때이다. “바람의 禍氣”라고 하듯 인간의 욕망과 파괴적 문명 앞에서 대책 없이 흔들리는 배추애벌레, 참붕어, 길가에서 허리 휘게 까무러치는 코스모스, 장독대의 주인 잃은 항아리들, 일회용 껌과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그들이다.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들의 처지가 우리와 다를 게 무어냐고 되묻거나, 구제역으로 매몰처분 되는 소를 붙잡고 “단 하루라도 핀히 배불리 멕이고 싶”다는 용택이 아재의 말을 옮겨 적으며, “공존공생으로 가는 길, 그 불편한 길 한가운데로 스스로 걷는 거룩한 바보가” 되는 수밖에.
신덕룡(시인,광주대 교수)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6,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