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le-Suzanne Barbot de Villeneuve 1685~1755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테스탄트 귀족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에게 재산의 대부분을 빼앗기고 불행한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여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직업작가로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파리로 나가 극작가인 크레비용의 집에서 가정부 겸 비서로 일하며 집필활동을 했다. 크레비용의 집에서는 그가 거두어들인 유기견과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생활했다. 빌레느브의 『미녀와 야수』는 길이가 길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직후 보몽이 빌레느브의 작품을 축약하여 어린이용으로 발표한 것이 커다란 인기를 얻었기에 빌레느브의 이름은 곧 세상 사람들에게 잊히고 말았다.
저자 : 잔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
Jeanne-Marie Le Prince de Beaumont 1711~1780. 프랑스의 동화작가로 화가 장 파티스트 레프랑스의 누이동생이다. 보몽과의 불행한 결혼을 마감한 뒤 1745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교사생활을 하며 주로 아동문학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었다. 1762년에 귀국하여 자전적 소설 등을 집필했다. 평생에 걸쳐 간행한 작품이 약 70권에 이른다. 보몽 부인은 아동문학을 집필함에 있어서, 어린 영혼의 온순함에 맞는 순수한 문체를 중히 여겼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자면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어색함이 느껴지는 문체로 지나치게 교훈적인 듯하나 18세기 아동문학의 독자를 넓힌 공적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자 : 김진언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 하고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삶의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인류가 남긴 가치 있는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번역 중이며 문학과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 3대 명탐정 단편 걸작선』, 『무솔리니 나의 자서전』, 『들꽃은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위대한 의사들』, 『신을 찾아서』, 『셜록 홈즈의 여인들 Ⅰ·Ⅱ』 등이 있다.
“당신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제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요. 당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제게 가르쳐주었어요. 감사의 마음보다 더욱 강한 마음으로 저는 당신과 묶여 있었던 거예요. 정말 당신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 저도 목숨을 끊어야겠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애정이 담긴 말을 듣고 마음 깊은 곳까지 위로를 얻은 야수가 아직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추한 괴물을 사랑해주다니, 벨 너는 착한 아이로구나. 그래 그거면 충분해. 나는 너를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어. 더 이상은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그랬다면 나는 지금쯤 숨이 끊어져 있었을 거야.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니 나 역시 살아야겠지. 가서 잠을 자렴. 그리고 너의 상냥한 마음에 어울리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으렴.”
‘멋진 여성들을 마음껏 유혹하도록 해라. 위엄 있는 요정보다 너에게 더 잘 어울리는 여성들을. 이 정도의 미모가 있으면 재능 같은 건 필요 없을 테니 내가 네게 명령하기로 하지. 추한 모습과 마찬가지로 우둔한 척해야 한다. 그리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면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네게 잡아먹힐 걸 알면서도 스스로 너를 만나러 오기를 기다려야 할 거야.’ 그녀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는 목숨을 잃을 위험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네게 결혼을 청할 정도로 깊은 사랑을 품고 있어야만 돼.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그런 여성을 만날 때까지 너는 자신에게도, 너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증오의 대상이 되기를……. 그리고 당신, 이렇게 매력적인 아들의 행복한 어머니여.’ 그녀가 이번에는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 괴물이 당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밝히면 아들은 두 번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 이해관계나 야심이나 능력에서 오는 매력의 도움 없이 그는 이 모습을 벗어버려야 해요. 그럼 저는 이만 떠나기로 하죠. 아아, 조금만 참으세요.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테니. 왕자님께서는 이렇게 사랑스러우시니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금방 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