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에서 한식 조리사로 일하고 있어요. 교대로 일하기 때문에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도 달라지는데 오늘은 아침에 출근하는 날이에요.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침 식사가 마무리되는 시간이라 손님은 많지 않아요. 주방도 한가한 편이에요. 나는 우선 옷을 갈아입은 뒤 청소를 깨끗이 했어요. 주방은 위생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음식을 만들기 전에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면서 청소하고, 음식을 만든 뒤에도 청소를 해야 해요. “점심에 한정식 30명 예약 있습니다.” “으악!” 입에서 저절로 비명이 나왔어요. 한정식은 그 복잡한 결혼 피로연 준비보다 몇 배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에요. 물론 한정식 전문 식당에서야 금세 준비하겠지만, 작은 호텔 주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나씩, 하나씩 요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한 접시, 한 접시, 정성껏 장식을 해서 마무리를 하지요. “와, 정말 먹음직스럽다.” “감탄만 하고 서 있으면 어떡해?” “아, 죄송합니다.” 일반 손님을 위해서 평소에 잘 나가는 메뉴도 준비해야 해요. 호텔 주방은 역할이 나뉘어 있어서 자신이 맡은 일만 잘하면 돼요. 하지만, 눈길은 계속 조리장님의 움직임을 좇아야 해요. “와, 정말 맛있겠다. 저 요리는 저렇게 만드는구나.” 내 꿈은 언젠가 나만의 한식 전문점을 차리는 거예요. 그러려면 모든 음식을 두루두루 잘해야 해요. 하지만 아직은 직접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많지 않아요. 나는 올해 봄부터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어요. 언젠가 식당을 직접 운영할 때 필요할 것 같아 마케팅과 재무 관리를 배우고 있어요. “음, 역시 공부는 어려워!” 학교에 가면 한식은 물론 양식, 제과 분야에서 이름난 스타 셰프도 만날 수 있어요. 수업이 없는 날에는 곧바로 집으로 가요. 그리고 그날 만들었던 요리를 떠올리며 글을 써요. “난 머리가 나쁜가 봐. 글로 써 놓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려.” 새로운 생각을 덧붙여 나만의 요리도 만들어 봐요. “이것도 글로 써 둬야 해.” 이렇게 쓴 글은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랍니다. --- 「스팸치즈 밥버거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