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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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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288g | 190*260*15mm
ISBN13 9788959779338
ISBN10 89597793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봄볕이 따사로운 오후, 찬호는 학교에서 돌아와 막 책가방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안방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찬호야, 바지 하나 사 왔는데 입어 봐.”
바지를 사 왔다는 말에 찬호는 잽싸게 안방으로 건너갔습니다.
“엄마, 어디서 산 거예요?”
“응, ‘행복을 파는 가게’라고 있어. 어때, 예쁘지?”
엄마가 바지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바지가 새것 같지가 않습니다.
“엄마, 이거 헌 바지 아니에요?”
찬호가 바지를 이리저리 들춰 보며 물었습니다.
“말만 헌 바지지 새것이나 다름없어. 게다가 단돈 오백 원에 샀는걸. 값에 비하면 정말 깨끗하고 예쁘지 않니?”
“엄마!”
찬호는 헌 바지란
말에 버럭 소리를 지르
며 들고 있던 바지를 얼
른 내려놓았습니다.
“저, 이 바지 안 입어요! 내가 무슨 거지예요?
억수라면 또 몰라도.”
찬호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같은 반 친구 이름이 튀어나왔습니다.
“억수? 아, 그 착하고 검소한 애!”
“아이참, 검소해서가 아니라 가난해서 그런 거예요. 나보고 억수처럼 헌 옷을 입으라고요?”
찬호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자기 방으로 건너와 버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억수와는 1학년 때부터 쭉 한반입니다.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어느새 3년째나 같은 반입니다. 고은이는 2학년 때는 다른 반이었지만, 올해 다시 같은 반이 되었고요.
‘엄마는 날 뭘로 보고 그런 곳에서 바지를 사 온 거야?’
찬호는 생각할수록 엄마가 못마땅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3학년이 된 찬호. 찬호는 외동아이라 그런지 새것만 좋아한다. 옷도, 신발도, 학용품도 모두 새것이고 싫증이 나면 버리고 새로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벼룩시장에서 헌 바지를 500원에 사 오자 찬호는 더럽다며 입지 않는다. 헌 옷을 입으면 반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찬호와 같은 반 친구인 고은이는 아빠와 함께 간 벼룩시장에서 그곳의 매력에 푹 빠진다. 환경을 살리는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비 오는 어느 날, 찬호는 등굣길에 도로에 나와 있는 지렁이를 맨손으로 주워서 화단으로 옮기고 있는 억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또 억수가 중고 필통을 사용하는 것을 본 찬호는 매우 더럽다고 생각하며 반 친구들과 함께 억수를 놀리는 데 동참한다. 찬호는 억수가 왜 지렁이를 맨손으로 만져 흙 범벅이 되고 중고 필통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도덕 시간. 지구와 환경에 대한 단원을 마치며 선생님은 모둠별로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한 가지씩 발표하라고 한다. 고은이와 억수와 같은 모둠이 된 찬호는, 어린이 벼룩시장을 열자는 고은이의 제안에 펄쩍 뛴다. 남이 쓰던 헌 물건은 더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날 찬호의 생일에 오기로 한 찬호 아빠가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돌덩어리 때문에 사고를 당한다. 찬호는 새것만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구가 병들어 가는 거라는 고은이의 말에 처음엔 화가 났지만 곧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고은이와 찬호와 억수는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교실에서 벼룩시장을 열게 된다. 찬호는 이 과정을 통해서 아나바다는 더러운 것이 아니고,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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