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전쟁 본능

전쟁 본능

: 전쟁의 두 얼굴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국방/군사 top20 5주
정가
27,000
판매가
24,3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614쪽 | 794g | 153*224*35mm
ISBN13 9788952214638
ISBN10 89522146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론적으로 볼 때 전쟁이란 최종적인 수단이다. 즉, 특정 인간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들을 살상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무력화시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매우 과격한 행위로 전쟁을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경제학자들도 전사나 병사와 같은 인적 요소를 단지 승리를 위한 무기로만 여기던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러 통계 수치 이면의 사실을 통해 전쟁 자체에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물론 전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참전자들이지만, 전쟁의 영향은 그 외에도 많은 곳에 퍼진다. 전투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 어쩌면 가장 큰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전쟁에 대한 매혹은 전쟁 문화를 발전시켰고 전쟁 자체도 그 문화 속에 함몰되었다. 다른 문화와 마찬가지로 전쟁 문화에는 여러 가지 ‘쓸데없는‘ 유희와 치장, 허식이 있으며 그러한 것들은 심지어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2 지금까지의 모든 전쟁이 다그랬고 아마도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 p.8

인간사에서 전쟁은 항상 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어느 영국군 장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쟁이라는 엄청난 사업 없이 성장한 제국이나 문명, 민족, 종교는 하나도 없다. 현재 가장 뛰어나다고 칭송받는 이념, 종교, 민족, 문명, 제국은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많은 무기를 획득해서 상대방을 박살내버렸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아무리 뛰어난 이념, 종교, 민족, 문명, 제국이더라도 그에 걸맞은 무력이 없다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 ---p.10

무엇보다도 군 장비와 건축물에 신비한 매력을 더하는 요소는 군인이 그것들에 목숨을 의지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에 사람을 죽이는 힘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을 만큼 존중받으며 때로는 권력의 상징,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나치 지도자들은 십자가 대신 검을 상징물로 사용하는 ‘독일식’ 기독교를 만들려고 한 적도 있었다. 제트 엔진이 발명되기 직전에 지어진 미 공군사관학교 교회의 제단 위에는 항공기의 프로펠러처럼 생긴 대형 십자가가 있다.
이러한 모든 사상과 신념, 태도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더욱 굳건해졌다. 특정 사회가 가진 군사 기술이 아무리 원시적이고 단순하다 할지라도 병사의 정신 상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심지어 뉴기니 같은 석기시대 사회라 할지라도 전쟁에 관련된 문화는 완전히 원시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대의 많은 책과 논문이 전략을 더욱 중시할수록 문화에 대해 말할 자리는 사라져 간다. 그 결과 이런 책들을 아무리 읽어봐도 전쟁 문화라는 게 있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아군의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적의 전력을 극소화시키는 방법도 알 수 없으며, 전쟁과 전투에서 인간이 벌이는 행위를 이해하기도 불가능하다. ---pp.66-67

대체로 적절한 의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의식이 곧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식을 지키지 않고 전쟁을 하는 나라는 불리해질 수 있다. 전쟁 이전의 의사소통, 평시와 전시를 구분하는 의식과 선전 포고 등의 사례에서 이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전쟁은 가장 큰 판돈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다. 그러므로 전투원들이 전쟁을 한다고 분명히 인식시키며, 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만큼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납득시키지 못한 채로 전쟁에 뛰어드는 것은 범죄 아니면 바보짓에 불과하다. 변호사라면 누구나 적절한 의식과 올바른 형식을 따라야 적법한 행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서 선전 포고 없이 침략 전쟁을 한 나라가 전쟁을 일으킨 것을 사과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반대로 방어 전쟁을 하는 나라에서는 선전 포고가 전혀 필요 없다.---p.120


살인과 파괴 모두 증오와 복수의 결과물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전쟁에서 증오의 역할은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된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증오의 역할이 과대 평가되어 본 적도 거의 없다. 만약 처음에 증오가 없는 경우라도,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전쟁을 항상 극한으로 몰고가는 원초적 성질인 단계적 확장 경향은 항상 증오를 발생시켰다. 전쟁에는 많은 사람이 연관되므로 전쟁의 원인이 되는 증오와, 증오를 고조시키는 원인은 대개 개인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에게 향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백만의 사람들이 아돌프 히틀러를 악의 원흉으로 보았던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어찌되었건 간에 증오는 무차별적인 살상과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그에 따른 복수심도 생기게 한다. 물론 복수가 전쟁의 가장 일반적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복?는 가장 강력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복수를 함으로써 잃었던 것을 되찾는 기분을 느낀다. 즉 잃었던 힘을 되찾고 이전에 갖지 못했던 힘을 얻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그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파괴와 살상의 즐거움은 극한까지 치닫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이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사람도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로 전투의 즐거움은 강하다. 그 즐거움으로 인해 무너지는 사람도 있고, 윙거의 표현을 다시 빌리자면 발걸음에 날개를 달기도 한다. 날렵한 몸놀림과 결의에 찬 얼굴, 피에 굶주린 눈을 한 그는 더이상 연민이나 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부상을 당해도 아픈 줄도 모른다. 의기양양해진 그는 분노에 눈이 멀어 절정의 행복을 느낀다. 그는 악마적인 쾌활함을 보이며 가끔씩 주체할 수 없이 웃기도 하고, 번갯불이 번쩍이는 짧은 시간 안에 삶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는 예전의 전투력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싸우게 된다. 이렇게 치열하게 싸울 때 원인과 결과는 뒷전이 되고 전투 행위 자체에만 절대적으로 집중하게 된다. 모순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대한 행위인 전쟁을 이렇게 즐거운 게임처럼 해 나가게 되면 승리와 생존이라는 두 중요한 목표를 다 이룰 수도 있다.---pp.147-148

전쟁을 끝내려면 다음 설명하는 4가지는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우선 전사자를 수습해야 한다. 이때 아군 전사자는 물론, 적의 영토를 획득했으나 별도의 합의 사항이 없다면 적군 전사자도 수습해야 한다. 두 번째로 전리품을 분배해야 한다. 전리품에는 적군 포로, 영토, 기타 각종 재화가 포함된다. 세 번째로 승리를 축하하고, 전시에서 평시로 이행되었음을 알리는 의식을 거행해야 한다. 네 번째로 전쟁에서 적이 완전히 전멸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살아남은 적에게 적대행위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음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종전 절차들은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으며 적국과의 협조 속에 또는 단독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제비츠의 저서를 아무리 읽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추종자들 역시 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p.192

전쟁 기념비는 세상에 처음 등장한 때부터 3가지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비이다. 그 승리는 진짜 승리일 수도 있고, 많이 과장된 승리, 또는 완벽히 허구의 승리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들의 목적은 승자를 미화하고, 우리에게 대항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를 잠재적인 적국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는 기념비이다. 세 번째로 반전 메시지를 담은 기념비가 있다. 연대순으로 보면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기념비가 제일 먼저 나왔고, 적어도 1918년까지는 숫자상으로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사자를 위한 기념비가 두 번째로 많았고, 반전 기념비는 1918년 이후부터에나 등장했을 뿐 아니라 극소수의 국가에만 있다. ---p.288

질서, 예절, 종교, 연민, 인간애, 문명, 경제적 편의 등의 이유로 전쟁에 용감하게 반기를 든 사람들은 언제나 많이 있었으며, 그 중에는 주위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성과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전쟁이 사회 지배층의 음모라고 주장하던 칸트와 그의 제자들은 평범한 사람들 또한 너무도 빈번하게 전쟁에 매혹되고, 목소리를 높여 전쟁을 원하고, 전쟁에 즐거워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는 전쟁이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질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 아니다. 필사적인 방어전쟁이 아니고서는 전쟁이 일반인에게까지 물질적 이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대중들이 전쟁 속에서 다른 어떤 것에서도 감지할 수 없는 흥분을 느끼고, 일단 전쟁이 터지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참전하지 않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전쟁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 중 일부가 전방이 아닌 후방에 있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회 지배층의 이익이 일반 대중들의 이익과 불일치하거나, 사회 지배층이 대중을 조종하고 협박해 전장에 떠미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엄밀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지배층과 일반 대중의 이익이 일치하고 뒤섞여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그만큼 많다. 깃발이 휘날리고 신념, 조국, 국가의 명예가 위기에 처한 순간만큼 사회 지배층과 대중의 이익이 합치되는 경우도 없다는 것 또한 말해두어야 하겠다. ---pp.333-334

국가 지도자들에게서 시선을 옮겨 그들이 대표한다는 국민을 보자.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 국민의 경우 핵 확산에 대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반응한다. 우선 여러 시대, 여러 나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핵전쟁으로 인류가 괴멸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강하게 뿌리박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일체의 저항을 포기하지만, 핵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핵무장 해제 운동 지지자들은 “죽는 것보다는 공산화가 낫다”라는 1960년대 초반의 구호를 자주 외친다. 그러나 강대국 간의 대전쟁이 사라지고, 핵 억제의 선언적 효과로 인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외국의 침공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전쟁의 걱정이 덜해지게 되면 전쟁을 막기 위해 자식이나 돈을 국가에 바쳐야 할 필요도 덜 느끼게 된다. 실제로 국가 예산 중 국방비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렇게 볼 때 1945년 이후 힘을 얻은 반전적 태도의 융성은 오랜 평화의 결과물이지, 절대 반전적 태도가 오랜 평화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다.
좋건 나쁘건 간에 어느 것도 인간이 분노에 차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특정한 조건 하에서 특정한 용도로 특정한 표적에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 역으로 이런 보증이 이루어지고 그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핵무기를 두려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핵무기의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은 정말로 비효율적인 일이다. 그리고 핵무기의 사용을 제한하는 보증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속성상 존재할 수도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핵무기의 위력이 살아 있는 한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거나 제한된 방식으로만 사용하겠다는 어떤 약속도 그 약속을 담은 전자 메일만큼의 가치조차도 지니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안정성-불안정성 패러독스이다. ---pp.357-358

현대의 전쟁은 다양한 여러 사람들이 참가하며, 생활 속에 전쟁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전쟁 속에 여러 생활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게 되었다.
필요는 공급을 낳고 공급은 필요를 늘린다. 자존심 강한 대학에서도 전쟁연구, 전략 연구, 안보 연구, 평화 연구, 분쟁 해결 등에 대한 학과를 만들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학과를 2~3개씩 가지고 있는 대학은 드물다. 그 밖의 대학에서는 전쟁 관련 과목이 정치학 또는 국제관계에 포함되어 있다. 이런 범주는 이름이야 어떻건 간에 실제 가르치는 내용에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보통 이런 학과의 교수진은 민간인이나 학위를 보유한 예비역 군인이 맡는 경우가 많다. 학생 중에는 학위를 취득할 목적으로 자군의 교육 기관 대신 출석하는 군인도 있고, 전쟁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품은민간인들도 있다.
리델 하트는 전쟁을 알아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교수로서 또는 학생으로서 전쟁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이 명제는 항상 논란거리이다. 전쟁이 항상 상존한다면 전쟁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쟁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논문으로 뒤덮고 총 한 발이 발사될 때마다 열 마디의 말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수백 년 동안 온힘을 다해 전쟁을 무시하고 얕잡아 보던 학계마저도 전쟁에 매혹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p.393

무법자 무리들에게는 일반적인 문화도 없으며 있어도 던져버렸다. 이들은 신의 명령도 인간의 명령도 듣지 않는다. 그리고 적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 결과 이들은 어떤 규모의 조직적인 행동도 취하지 못한다. 운이 따른다면 또 별 문제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 에서 볼 때 승리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행위에 승리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은 단어 본래의 의미로 볼 때 부적절하다. 승리를 얻어도 오래 지속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한번 지기 시작하면 사기를 잃고 부대가 해산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은 쁘아띠에나 보스니아 등지에서 벌어졌던 갈 데까지 다 간 혼란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자유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맹목적인 분노에 따라 행동하며 친구와 적도 종종 분간 못한다. 이 때문에 그들은 매우 잔인하고 무분별하게 행동하여 갈수록 많은 적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처음에는 공포를, 그 다음에는 증오를 만들어낸다.
법도 지키지 않고 조직력도 없으며 어딜 가나 미움을 받는 무법자 무리들은 신뢰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철저한 파괴뿐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들의 파괴 행위는 비효율적이다. 시체와 폐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아무 것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자신들과 적에게서 탈취한 자원을 극도로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원을 절약하고 관리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며 의도적으로 파괴하기도 한다. ---p.431

페미니스트들이 힘을 얻으면 군기, 휘장, 군악, 기념비 등 모든 전쟁 문화는 거리에서 쫓겨나 병영 안, 그것도 병영 안의 박물관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 틀어박혀 먼지가 잔뜩 쌓인 채로 썩어갈 것이다. 전쟁 문화가 사라지면 이런 류의 급진적 페미니즘은 계속 세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여성뫀 언제나 전쟁 문화는 물론 전쟁 자체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 때문에 페미니즘을 따르는 여성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전쟁 문화에 파괴적인 힘을 미칠 수 있다. 첫 번째 방식은 리시스트라타를 본받아 전쟁 문화를 반대하고, 폐기하고, 종국에는 비웃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좋지 않은 두 번째 방식은 군대에 너무 많은 여자를 배치하고, 그 여자들을 너무 많은 요직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즉 여자가 남자를 흉내내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을 쓰건 간에 그렇게 되면 전쟁 문화는 전쟁 문화를 반영하고 확장시키는 여성의 달콤한 힘 없이 지탱해 나가야 한다. 다른 문화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힘이 없는 전쟁 문화는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확실히 붕괴하고 만다. 물론 전쟁이 벌어졌을 때 싸워 이길 힘도 함께 사라져 버릴 것이다. ---pp.499-500

이론적으로 볼 때 전쟁이란 최종적인 수단이다. 즉 특정 인간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들을 살상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무력화시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매우 과격한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전쟁, 특히 그 속의 전투는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 중 가장 흥미롭고 자극적인 것으로 그 앞에서는 다른 어떤 행동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그러한 흥분과 자극은 종종 순수한 즐거움이라는 말로도 바뀌어 불리기도 한다.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전쟁을 클라우제비츠와 그의 현실주의 추종자들이 생각했던 단순한 실용의 영역에서 꺼내어 문화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다. 사실 저자의 친구 에드워드 러트왝이 말했다시피 전쟁이 즐겁지않다면 전쟁을 해나갈 이유는 상당 부분 사라진다.
전쟁이 극도의 흥분을 주는 명백한 이유는 그것이 목숨을 건 싸움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는 행위 중 전쟁처럼 남자들만이 하고, 고의적으로 죽음을 초래하게 하는 행위는 거의 없다. 그리고 전쟁은 인간이라는 가장 강하고 지능적인 적을 상대로 해야 한다. 전쟁의 참여자는 의지에 반해 목숨을위험에 빠뜨릴 것을 명령받기도 하며,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전쟁 문화에 반영되어 있다. 실제로 전쟁 문화는 수천 년 전에 생겨난 이후 현재까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맞서 왔다. 전쟁 문화가 최전선에서 맞서 싸웠던 군인들의 믿음대로 과연 전쟁의 본질에 속하는지, 아니면 국방 관료들과 학계의 전략가들이 생각하는 대로 그저 장식물에 속하는지 여부는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전쟁의 진정한 본질은 전투일 것이다. 클라우제비츠의 말을 빌리면 규칙도 어떤 문화도 없는 그 전투는 현찰 거래가 상거래를 떠받치듯이 전쟁을 떠받치는 요소이다. 그러나 현찰 거래만을 다루고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한 상업적 논문은(작성될 수는 있다고 전제하고 말도 되지 않을뿐더러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논문은 다락방의 본질은 다양한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는 빈 공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런 논의는 물론 기술적으로는 정확하지만, 다락방에는 그 공간을 규정짓는 벽도 있고 문도 있고 찬장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pp.501-502

지금으로부터 2,300년 전에 살았던 중국의 전략가 이며『손자병법』의 저자였던 손빈은 이런 말을 했다.
“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
이 말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역시 손빈이 한 다른 말 역시 사실이다.
“전쟁이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더라도, 내일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대비해야 한다.”
인간의 거의 모든 행위와 물건들은 계속 진보하여 효율적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 마치 인간들이 그러한 발전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전쟁에 대비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일은 거기서 예외인가? 전쟁을 해야만 한다면, 그리고 이겨야만 한다면 전쟁 문화를 보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p.50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