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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 1128일의 기억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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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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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326g | 180*248*30mm
ISBN13 9788927800569
ISBN10 892780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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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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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동해 도착한 곳이 임진강 다리 앞이다. 담배를 잇따라 피웠다. 입술은 바짝 마르고, 목구멍은 겨우 공기만 드나들 정도로 자꾸 조여든다. 이 전쟁은 어떻게 번지고 있는 것인가. 내 나이 이제 만 스물아홉. 불과 5년 전 만주군 초급 장교 때 소대장으로 30~40명의 병력을 통솔했지만 지금은 내 휘하에 9000명의 장병이 있다. 이들을 이끌고 거칠게 내려오고 있을 북한군을 어떻게 막을까. 허공으로 사라지는 담배 연기를 보면서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나는 이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인가…….' ---p.157

게이 소장과 그의 사단 사령부에 도착한 1950년 10월 31일 자정 무렵. 사령부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넘어가는 듯한 급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8기병연대와의 무전 통화였다. "흑헉헉. 적, 적, 적병이 전차에 기어오르고 있다!" 이어서 "콰 ─ 쾅" 하는 폭발음이 무전기에서 새어 나왔다. "적이 우리 진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차 위에 적들이 올라탔다!" "따다다다다당 ─!" 충격적이었다. 이동하던 미 8기병연대가 중공군의 기습을 받은 것이다. 총성과 폭음, 그리고 찢어지는 듯한 고함소리가 무전기 스피커를 통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pp.45-46

아내는 그저 울고만 있었다. 아무 소리 없이 울며 서 있었다. 단칸방에는 어두운 백열등이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그 바닥에서 놀고 있던 네 살배기 딸도 내가 낯설었던 모양이다.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제 아버지를 알아보고 품으로 달려들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뭔가 뜨거운 게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다. 억누르고 외면하려고 애썼던 가족에 대한 그동안의 깊은 그리움이 뭉쳐진 감정 덩어리였다. 별리別離……. 전쟁 중에는 수많은 사람이 그리운 가족과 서로 헤어지는 순간을 마주친다. 누구는 이승을 떠나면서 영원히 가족과 헤어지고, 누구는 이 땅 위에 함께 살아 숨쉬면서도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서로 다시 만나지 못하는 이별의 고통을 겪는다. 그에 비하면 나는 행운아다. 전쟁 통에 이리저리 누비느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다시 상봉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국토를 지키느라 스러져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통에 비한다면 나와 내 가족이 겪었던 이 이별은 아무것도 아닐 게다. ---p.146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제 내복을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왜 수의---壽衣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p.291

부대 선두가 먼저 자리에 앉자 쫓겨 내려오던 후속 부대원들도 한곳에 다 모였다. 처절하게 버티다 내려온 부대원들의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나는 내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모두 꺼냈다. "지금까지 정말 잘 싸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저 아래에 미군들이 있다. 우리가 밀리면 저들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나를 믿고 앞으로 나가서 싸우자." 저 멀리 하늘과 산이 맞닿은 공제선으로 적들이 올라왔다가 다시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 둘, 점차 그 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나는 옆구리에서 내 권총을 빼 들었다. 나는 적들이 넘어오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부대원들이 앉아 있는 대열 한가운데를 가르면서 뛰어나갔다. 내가 대열의 가장 앞에 섰다. 부대원들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 뒤에서 함성이 일고 있었다.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는 기억이 없다. 그저 힘찬 부대원들의 외침이 내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는 기억뿐이다. 계속 그 산길을 뛰어올랐다. 숨이 다시 찼다. 300미터쯤 올랐을까. 누군가 내 어깨를 부여잡았다. 억센 손길이었다. 또 누군가 내 허리를 잡았다. 역시 힘센 손이었다. 나는 더 이상 달려나갈 수가 없었다.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단장님, 이제 그만 나오세요.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내 부하들이 나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들은 포탄이 넘나드는 그곳을 향해 쏜살같이 앞으로 나갔다.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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