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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가 있는 땅에는 핏빛 꽃들만 피어났다

원자로가 있는 땅에는 핏빛 꽃들만 피어났다

: 시인의 영혼과 만신창이의 육체로 쓴 환경 수기

수전 안토네타 저 / 박수현 역 | 이소출판사 | 2003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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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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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05149
ISBN10 898930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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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전 안토네타
미국의 시인으로 브리팅엄 상 수상작이자 라이브러리 북노츠 선정 올해의 책인『바르도Bardo』를 비롯한 여러 권의 시집이 있다. 수필「엘리자베스Elizabeth」가 어메리칸 베스트 에세이스에 의해 주목할 만한 에세이로 선정되었으며 이 작품을 토대로 쓴 이 책으로 미국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 책은《뉴욕 타임스》노터블 북, 아마존닷컴 베스트 북으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과학 언론 그리고 문학의 내러티브에 대한 우리의 지배적 관념을 무너뜨리는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불임, 뇌 질환, 조울증, 심한 알레르기 등 환경 오염이 안긴 수많은 신체적 고통을 극복해낸 그녀는 시인인 남편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사랑스런 입양아 '진우'와 함께 시애틀 근교에서 살고 있다.
역자 : 박수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불어학 전공)를 받았다. 창원대, 동아대, 동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O-기호의 매춘부』『왼손잡이의 역사』『루브르를 훔친 기사 비방 드농』『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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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 대전중에 뉴저지 오렌지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머리카락과 얼굴, 팔 그리고 목에서 빛을 발하는 여자들이 있었다(르네상스 여인처럼 아름답게 옷을 벗은 한 여인의 등은 허리까지 불타오르고 있었다).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군데군데 빛을 발하고 있었고, 머리카락이 빠져 버린 머리는―숭고함일까? 시간일까? 박애의 중심점일까?―달처럼 빛났다. 스테인드 글라스 같았다.
신문에서는 그들을 라듐 소녀들이라고 불렀다.
엑스선을 발견한 지 얼마 안 되어 피에르와 마리 퀴리는 라듐을 역청 우라늄에서 분리했는데, 그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물질이었다. 이후 그 성질은 여러 가지로 응용되었다. 라듐 소녀들은 엘리자베스 근방의 뉴저지 오렌지의 한 공장에서 시계의 숫자들이 어둠 속에서 이상한 초록빛으로 빛나도록 라듐 페인트로 칠하는 일을 했다. 그들은 털로 만든 붓을 사용해 물과 라듐 가루와 어떤 종류의 풀을 섞어서 페인트를 만들었다. 몇 분이 채 안 되어 붓의 끝이 벌어졌고, 그녀들은 그 끝을 입술로 뾰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아무 맛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것이 해롭다는 것을 몰랐죠). 라듐 소녀들은 가끔 장난삼아 라듐 페인트로 손톱과 이빨을 칠하기도 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미소를 짓고서 남자친구를 놀래 주려고 말이다. 가장 유명한 라듐 소녀인 그레이스는 공장에서 일을 마친 후 코를 풀었는데, 밤에 손수건이 유령처럼 빛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 라듐 소녀들은 영혼과 육체 그리고 그 몸이 빛을 발하는 유령들이 됨으로써 삼위 일체가 되었다. 그레이스의 성은 프라이어Fryer(기름으로 튀겨 요리할 고기나 프라이팬을 의미한다―옮긴이)였다.
공장의 또 다른 방에서는 유에스 라듐의 과학자들(남자)이 납으로 된 차단막을 착용하고 장갑을 끼고 집게를 들고서 라듐을 다루었다. 유에스 라듐에는 라듐의 독성 효과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서류들이 있었다. 라듐 소녀들은 아름다움과 죽음과 빛에 관련된 변신을 위해 설정된, 그리스 신화 속의 소녀들 같은 역할을 했다. 빛나는 변신에 관련되었기에 이 이야기는 실화지만 또한 우화이기도 하다. 나는 라듐 소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나는 죽어 가는 중에도 빛을 발하면서 법정에 선 그녀들을 본다.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나는 그들의 영원한 육체를, 여기, 여기, 여기서 빛나는 반점들에 대한 보고서를 알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나의 영원한 육체를, 결코 존재하리라고 생각지 않았던 검은 반점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보잘것없는 지식으로 내 삶 속의 라듐 페인트 통과 내 입술을 발랐던 붓을 가리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촌들과 내가 나란히 자궁과 목과 뇌 속에서 밝은 빛을 내는 라듐 소녀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 <제11장 “라듐 소녀들” 중에서>

50년 뒤 짙은 방사능 공기 속에서 일하게 될 로봇들에 의해 인도된 마지막 양철통이 땅 밑 보관소로 헤엄쳐간 후에 입구는 봉해질 것이고, 우리 바람이지만 유카(신선초―옮긴이)가 없는 봉우리 유카 산은 1만 년이나 1만 2000년 동안 여전히 사람이 살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실수, 말하자면 유령이 춤을 추는 실수가 저장소에 일어날 수도 있다. 1992년 6월, 에너지 부 건물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지진이 나서, 1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분열은 터널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양철통들 그 자체가 원자 안정성을 잃게 되면, 땅 역시 그렇게 될 것이다. 지정학적 변화가 일어나서 물이 산봉우리로 침투하게 되면, 지하수는 그 원자 특성을 잃게 될 것이다. 그곳 여기저기에 전자들과 중성자들과 슬프게도 충족되지 않은 원자핵들이 자유롭게 떠다니게 될 것이다. 보관 통들과 운반 벨트와 로봇과 모래는 뜨겁게 될 것이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방사능에 오염되게 될 것이다. 만일 지하수가 양철통에 도달하게 된다면, 산꼭대기는 날아가 버릴 것이다.
……
유카 산 폐기물 저장소가 당면한 위험 중 하나는 산이 아니라 산으로 향하는 꾸불꾸불한 길에 있다. 양철통에는 플루토늄이 풍부한 연료봉뿐 아니라 사용이 중지된 핵탄두에서 나온 플루토늄과 다른 방사능 물질들로 채워질 것이다. 골고루 분배된다면 450그램의 플루토늄으로 지구상의 인류 전체에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깊은 욕조 속에서 잠자고 있는 폐기물은 스스로 헤엄쳐 유카 산으로 올 수 없고, 그것을 터널 안까지 실어 나르게 될 자동화 철로는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다. 그래서 기차와 트럭들이 이 방사능 폐기물 전부를 연간 500회(정부 추정)에서 3000회(비판가들 추정)에 사이의 횟수로 43개 주를 거쳐 유카 산으로 실어 나르게 될 것이다.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건물을 날려 버린 뉴욕과 국내 테러리스트들이 수많은 사람과 보육 센터가 있던 건물을 가루로 만들었던 오클라호마 시를 거치고, 고가로 지어진 니미츠 고속도로 일부가 지진으로 붕괴되었던 샌프란시스코를 지나서 말이다.
---<제12장 “핵거울에 비친 자화상” 중에서>

맨 먼저 나는 진을 벨링엄에 데려 가고 싶었다. 한국인들은 산과 물을 숭배하기 때문에 그 장소가 그에게 딱 들어맞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 후 나는 우리 지역 신문《해럴드》에서 이 지역이 톰스 리버처럼 암에 걸린 아동들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기사를 읽었다. 라스베리 밭에는 과도하게 살충제가 뿌려졌고, 우리는 수퍼 펀드 수해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우리 지역은 바다로 향하는 만에 크레오소트와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흘러가고 있고, 조지아 퍼시픽 공장은 수은과 염소를 퍼붓고 있다. 공장에서 방출되는 고밀도 증기는 더 큰 하늘에 화답하는 작은 하늘처럼 구름 낀 풍경을 이루며 항상 존재하고 있다. 진에게는 천식이 있다. 그것은 그가 두 살 때부터 진행되었다. 다섯 살 미만의 천식 발병률이 지난 15년 간 160퍼센트 증가해서 전염될 정도였던 지역에 살 때였다. 진의 천식은 기관지염과 폐렴이 교대로 오는 형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전문의에게 데리고 갔고, 얼굴에 노란 줄이 그어진 고무 마스크를 씌우고 거기로 약물을 주입하는 일과가 시작되었다. 나는 진에게 귀리와 분유 냄새가 나는 이유식을 크림처럼 숟가락으로 떠서 먹였다. 나는 밥을 지을 때조차 진에게 먹일 물은 여과시켰다. 이제 그는 유기농 야채와 방목해서 키운 화학 물질이 없는 고기를 먹는다. 모두 집에서 만들고 우리가 퇴비를 뿌린 마당에서 자란 것들을 먹는다. 그는 리더 래빗에서 배운 노래를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나는 내가 마시고 먹는 여러 가지로 만들어졌어…….
--- <에필로그 “이야기의 특별한 종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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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터 크릭 원자로―스리 마일 아일랜드의 소유주이기도 제너널 퍼블릭 유틸리티스의 소유다―는 파이프가 부서져 냉각수 수위가 떨어어지는 사고로, 1979년 방사능 가스 최대 방출 지역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1980년대 중반 우리 카운티는 대기 중 방사능 방출 부분에서 전국 4위에 올랐다.
후에 데일 브리든바우는 신문 기자들에게 발전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발전소는 공공에 매각될 당시처럼 청결하지 않으며, 활발히 활동하면서 배설물을 방출한다. 그는 발전소에서 코텍스를 채운 나무상자에 방사능 액체를 담아 실어 날랐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우리는 코텍스를 트럭 한 대분, 거의 기차 한 대가 가득 찰 정도로 샀습니다. 핵 발전소가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엄청난 양의 코텍스, 보호 테이프, 비닐 봉투입니다.”)
오이스터 크릭 발전소는 여전히 거기 있다. 거기에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구즈베리 밭이 있고, 8킬로미터 떨어진 우리 오두막으로 맞바람이 불어온다. 우리는 계속해서 거기서 구즈베리를 수확했다. 발전소는 포크트 강(발전소는 이 강변에 지어졌다)에서 냉각수를 빨아들이고, 그것―따뜻해지고 이제는 방사능 물질을 함유한 물―을 오이스터 크릭으로 방출한다. 흡입 및 방출 파이프의 필터들은 진공 청소기의 여과기처럼 작동한다. 수많은 물고기 알과 유생, 큰 물고기, 게 등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그것들을 죽은 바다 생물의 밑밥으로 만들어 버린다. 물고기, 특히 모스 벙커(청어의 일종―옮긴이)라 불리는 토종어는 발전소 주위에서 헤엄치고 있었는데, 빨려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고여 있는 물에서 입을 벌리고서 발전소가 토해 내는 양식을 먹으며 행복하게 산다. 모스 벙커는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그것들은 계절 회유를 하는 어종이지만, 1년 내내 이 지역에 머무른다. 그것들은 여기가 플로리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원자로가 긴급 정지하거나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 수온은 갑자기 떨어지고, 몸을 웅크리고 죽은 벙커들이 수없이 떠서 강과 만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 <제1장 “들어가며” 중에서>

나는 양쪽 난소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 나는 조상들이 앞을 향해 걷다가 내 자궁에서 갑자기 멈추었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아마도 유전적으로 조울증이 있는 혈통을 타고났고 마약을 과다 복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조울증 환자가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 조상들은 조금은 철학적으로 어깨를 으쓱 하며 길을 헤매었을지 모른다. 나는 바다를 쳐다볼 때면 내 할아버지의 익사체들이―오래 전에 죽었지만 분자가 되어 바다에 가득한 채―이곳의 잔잔한 파도 위에서 한가로이 떠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시끌벅적한 카리브 해에서 사운드까지 북쪽으로 파도에 밀려오고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무색의 차가운 물과 무정한 침엽수가 있는 이 사운드에서 마침내 가라앉게 된 그들은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나는 부목 하나에 걸터앉아 줄곧 럼을 보고 있다. 여전히 마르크스 형제들의 개같이 미친 미소를 띈 채, 럼이 달리고 있는 환영, 내 기분을 돋구어 주는 잔상이 보인다. 개는 오래 된 피와 통발의 소금물이 뒤범벅된 바닷물에서 물개를 끌어 낸 뒤 내 앞에서 꼬리를 흔들었다. 악취가 나는 세례식. 우리가 이 생활에서 얻은 많은 것들 중 하나다. 나는 오래 전의 내 세례식과 일주일 동안 내 이마에 뾰루지를 남겼던 견진 성사용 나무 기름을 생각한다. 요루바(서아프리카 기니아 지방에 사는 원주민―옮긴이)는 영혼이 자손의 육체로 옮겨간다고 믿는다. 나는 할아버지의 영혼이 가톨릭 신자이자, 거의 캐나다 사람이 된 아프고 수다스런 나 자신의 내세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내 몸의 여러 부분들이 제거되었다. 그는 이 회색 비가 내리는 약물 측정 시계 속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그는 자신의 의지의 힘에 맞서는 무엇을 이해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클라크 가 사람들은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끝이 없는 세계, 아멘? 오래 된 교리 문답 몇 줄이 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죽음이 두려운가? 네, 두렵습니다.
--- <제2장 “리틀 스쿠알리쿰 해변” 중에서>

내 기억 속의 의사 한 사람은 얼굴이 없다. 나는 그의 손만 떠오른다. 포동포동하고, 빛이 날 정도로 아주 하얗고, 두꺼운 반지를 끼고 있는 손. 그 손들은 내 배 위에서 변환기를 이리저리 효율적으로 움직였고, 이곳 저곳을 지적했으며, 그의 흰색 가운에 기대어 일종의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는 절대 내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의학적 소견을 브루스에게 전달했지만, 내게 말하기는 거절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울고 있었고, 그 당시 나는 내 몸 속 액체나 몸 밖의 액체를 통제할 수 없었으므로, 나는 그가 나를 무시했던 일을 용서하고, 그럴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인정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심장 박동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내가 자연 유산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사는 쌍둥이인 브루스에게 내가 여러 명을, 적어도 세 쌍둥이를 임신했었다고 말했다. 벨링험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유산을 확인하고 그 잔존물들을 수술로 긁어 냈는데, 내 주치의는 네 쌍둥이가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자연 발생적으로 생길 확률은 50만분의 1이다. 의사들은 내게 몰래 배란 촉진제를 먹었냐―여러분께 말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 물었다.
……
80년대와 90년대에 캐실 가의 여자들은 임신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조심성 없이, 거침없이 시작했다.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쏟아냈다. 비닐과 젤리에 둘러싸인 채 미친 듯이 질주하는 것에서 태어난 나와 같은 아이들은 부모들이 원치 않았는데도 쏟아져 나왔다. 우리 여섯 중에 두 명만이 아이가 있고, 그 둘 중 하나도 어렵게 아이를 얻었다. 나를 포함한 셋은 불임 치료를 받고 있다. 소용없었다. 우리의 씨앗은 그 바다에서 홀로 흔들렸으니까. 우리는 자궁 내막증과 기형적인 기관을 갖고 있다. 오션 카운티의 암 환자 집단과 자폐증, 백혈병과 유방암 환자 집단이 공표되기 오래 전부터 우리는 물에 대해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랬다. 바닷물로 탄 탱 주스 병에서는 썩은 계란 냄새가 났었다.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있던 나와 헬렌은 설거지를 한 그릇들 위에 끓는 물을 부었다. 에디 삼촌은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아 병에 담고서는 “철분 때문에”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다. 우리는 바다에서 게, 복어, 청소어들을 끌어올렸다. 러브 캐널 같은 다른 곳에서는 태아들이 서서히 죽어 갔다. 나는 내가 그렇지 않은 점을 여러분께 말하려 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마침내 나는 이것을 보게 된다.
--- <제6장 “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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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안토네타는 자신의 몸을 공격해 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병들을 시인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낸다. 30대가 되기까지, 난소에는 낭포가, 둘로 쪼개진 자궁에는 내막염이, 갑상선에는 악성 종양이 생겼으며, 네 쌍둥이를 잉태하여 유산하고, 잘못된 약물 섭취로 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그녀는 그러나 어린 시절 뉴저지 주 홀리 파크의 집 근처에 있던 화학 공장과 원자력 발전소와 핵 미사일 벙커에서 하늘과 땅과 물 속으로 새어나간 유독성 물질들을 나열하면서도 자기 연민의 흔적은 조금도 남기지 않는다. 작가는 홀리 파크(호랑가시나무 정원)라는 목가적인 이름이 갖는 소름끼치는 역설에 아랑곳하지 않았듯, 아들만 떠받들고 여자아이들에게는 아무 관심도 주지 않았으며, 누구든 엄격한 집안의 규칙을 어겼을 때는 가차없이 내쳤던 친척들에 대해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냉정히 묘사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한다. 그들은 나에게 맑음이라는 선물을 주고 나를 놓아 주었다. 어쩌면 당신이 내게 해 줄 수 있는 것 중에서, 사랑을 마음 속에 억누르고 있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안토네타의 비범한 저작에서, 맑음은 최고의 미덕이다. 그녀는 전후의 역사적 사실들과 중공업에 대한 미국의 집착 그리고 그에 따른 죽음의 부산물들을, 자신을 거쳐간 고통스런 질병들과 DDT를 살포하는 트럭 뒤를 따라 거리를 달리고 ?고순도 철분, 납, 수은, 카드뮴, 삼중 수소, 알파 방사선, 고순도 벤젠, PCB, 클로르단, 염화 비닐, 석회, 수은, 고순도 청산가리가 잔뜩 녹아 있는?물을 마셨던 아이들의 기억들과 한데 엮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들에 개인적인 의미를 담아 냈다.
그녀의 통렬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는 작가에게 더욱 위대한 권위를 부여한다. 천연 자원에 대한 부주의한 오염의 업보로서 우리가 맞고 있는 광풍의 예언자로서 말이다.
--- <아마존닷컴 베스트 북 선정 서평>

우리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 혈통 속에 흐르는 광기에 대해, 우리 몸 속에서 계속되는 반란에 대해, 우리에게 비 오듯 쏟아지는 온갖 암들에 대해. 그리고 현재 미국이 처해 있는 중독된 광경에 대해. 수전 안토네타는 이 모든 악마들을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언어로 엮어 낸다. 나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녀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뼛속 깊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한탄하며. 이 책은 감정을 마비시키는 통계가 아닌 육체로 적어 나간 보고서다. 피로 쓴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찰스 보든, 작가,《하퍼스》《에스콰이어》편집자>

달콤 쌉사름하면서, 군데군데 반짝이는 시적 묘사가 담긴 이 책은 안토네타의 가족사와 핵 시대에 우리가 자연에 저지른 범죄에 관한 성찰이 적절히 어우러져,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
---<리스트>

환경론자들이 무시당한다면, 그것은 대개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복잡하고, 추상적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적이면서 세심한 회고록에서 안토네타는 미쳐 버린 과학의 면모들을 다룬다. 벼랑 끝에 끝없이 서 있는 원자로, 암 환자들, 지하 대수층까지 파고든 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방사성 폐기물. 그녀는 가족사를 바탕으로, 그것들을 놀라운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 나갔다. 안토네타는 독자들에게 환경 당국의 그 어떤 보고서보다도 훨씬 설득력 있고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제공한다.
---<로지나 리피, 미국 작가, 헤밍웨이 상 수상자>

20세기의 가장 불길한 분자이면서 이제는 미국적 풍경의 일부가 되어 버린 DDT, 삼중수소, 클로르단, 벤젠, 플루토늄의 그늘에서 살았던, 뉴저지의 어린 시절을 그린 숨막히는 회고록. 이 책을 통해 안토네타가 거둔 중요한 성과는 그러한 장소에서?오염의 풍경에 의해 충전되고 뒤틀린?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학적인 목소리를 찾아 주었다는 점일 것이다. 여느 수필가와 마찬가지로 안토네타는 여인이 되어 버린 지금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과거에 천착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이러한 자아의 구성에서 심리학이 차지하는 자리를 화학이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토네타가 쓴 것은 뭔가 새로운, 이를테면 탈심리학적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안토네타가 과학, 언론, 심지어 문학적 서술에 대한 전통적 관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긴 정신과 의사 나부랭이들이라면 누구나 끄집어 낼 수 있는 기억이 아니라, “우리 DNA를 좀먹는” 파괴된 원자에서 떨어져 나온 전자와 화학 물질의 영향으로 유년의 이야기를 구성해서는 안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과학은 이미 그러한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고, 안토네타가 쓴 환경 수기의 목표는 거기에 문학을 데려다 놓는 것이다. 그것은 수전 안토네타가 거둔 두려움 없는 재능을 증거하는 일이기도 하다.
---<마이클 폴런, 뉴욕 타임스 북 리뷰>

고뇌와 사랑을 동시에 안기는 회고록. 사춘기의 일상적인 경험과 한창 자라나는 그녀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방사능의 공포 사이의 긴장이 글에 독특한 위력을 불어넣는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해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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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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