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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처럼 여행하는 법

히피처럼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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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278g | 148*210*20mm
ISBN13 9788901109404
ISBN10 89011094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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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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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베르트 카잘스 Albert Casals
1990년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모험을 좋아했다. 소풍을 갈 때면 부모님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였고, 어느 샌가 새로 사귄 친구의 손을 잡고 나타나곤 했다. 비록 다섯 살 때 앓은 백혈병 때문에 휠체어를 타야했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한 소년의 열정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홀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 그리스, 태국, 영국, 일본, 덴마크,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세계 3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다. 알베르트의 여행원칙은 단순하다. 주저 없이 세상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무인도에 뛰어들어 밤을 지새우고, 혼잡한 골목에서 길 잃기를 자처하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알베르트는 지난 여행에 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들려준다. “나를 집밖으로 이끈 건, 아름다운 경치나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라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다면 그건 여행이라고 할 수 없지요.” 언제나 혼자만의 자유를 안고 떠나는 알베르트는, 지금도 사람들 속에서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을 찾으며 한 뼘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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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다. 처음 느껴보는, 묘한 기분이 온몸을 감싼다. 어디에서도 나를 간섭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 자유는 전혀 다른 상태로 바뀌어 다가온다. 가족만이 곁에 없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너무나 완벽한 자유, 순수한 자유 때문에 이 세상에는 나 외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기에 처음에 맛본 그 자유는, 반쪽의 자유다. 문득, 텅 빈 공간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건 마치 열쇠 구멍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는 이방인과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불안감을 다독이고, 투지를 불태운다.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면 다른 방법은 없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하는 것밖에는. 나머지 반쪽의 자유는, 내가 앞으로 만들어갈 몫이다. --- p.22

모든 행위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난 깨달을 수 있었다. 부족한 돈이나 찌는 더위, 바닥에서 자는 불편함 따위는 무인도로 뛰어내릴 수 있는 자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바로 그 자유가 있었기에 난 숲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에서 멋진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나 있는 흐릿한 자유를 나만의 선명한 자유로 바꾸어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늘 그렇듯, 모든 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p.38

내가 ‘길들여지기 증후군’이라 이름 붙인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병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만약 당신이 혼자서 여행하다 어느 도시에 도착했는데 모든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해보라. 바로 이때, 이 병은 증상을 드러낸다.
당신은 서서히 안락함에 길들여지고, 마침내 떠돌이 기질은 사라진다. 날이 갈수록 떠나는 일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날짜를 계속 미룬다. 바로 그때, 모든 걸 재정리해야 한다. 그곳에 계속 머문다는 것은 다른 마을에서, 다른 도시에서, 다른 나라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멋진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 p.57

세상살이는 의외로 단순하다. 잠을 자고, 샤워를 하고, 음식을 먹고……. 정말이다. 모든 건 너무나 쉽다. 나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고, 가는 곳마다 친구를 사귄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행자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도대체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인지, 나에겐 여전히 의문일 뿐이다. --- p.60

여행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기는 두려움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아무도 사귀지 못하면 어쩌지?’ 하지만 그 어떤 대화도 없이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서 돌아다니는 것은 고역이다. 또한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경우, 나와 나머지 세상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은 벽이 무척 높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딜 가든 누군가가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이건 진리에 가깝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줄 사람들은 어딘가에 반드시 있고, 나 같은 사람을 사귀고 싶어 하는 사람 역시 존재한다. 그것은 여행을 해보면 알게 된다. --- p.72

언제나 그렇듯 실망은 금물인 법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최고치에 이르는 순간, 이 우주는 그 반대 방향을 향해 다시 힘차게 내달리기 때문이다. --- p.83

‘상식적인’ 여행을 하게 되면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우리는 매번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고 싶은 욕심에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게 되니 그렇다. 하지만 혼자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은 자신의 흐릿했던 자유를 보다 선명하고 완전하게 만들어갈 기회를 스스로에게 제공한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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