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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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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4g | 150*200*30mm
ISBN13 9788994013206
ISBN10 89940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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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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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바다에는 파도치는 순간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 물이 얼며 바닷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그 아래 아직 얼지 않은 파도가 얼음을 깨고 터져 나오다가 다시 얼어붙는다. 바다는 땅으로 둘러싸인 큰 그릇이 되었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이 낯선 세계. 창을 열면 하얗게 언 바다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빙산이 보이고 그 뒤로는 한 번도 녹은 적 없는 만년설로 뒤덮인 육지와 그 경계 밖 구름 한 점 없이 시리고 차갑도록 푸른 하늘. 문득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 「미칠 것 같은 이국적 풍경, 그린란드의 얼음 바다」 중에서

우리가 라면을 끓여 먹는 사이 옆에서는 사냥꾼들이 어제 잡은 일각고래 고기를 버터에 구워 스테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별로 맛이 없다는 일각고래의 등 부위를 일랑구악 아저씨가 개밥으로 주려고 얻어 두었는데 그걸 조금 잘라 먹는다는 것이다. 개밥주고 남긴 고기를 다시 사람이 먹다니! 이건 뭔가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고기는 눈밭에 덩그러니 던져져 있다. 날이 추우니 상할 일이 없고, 놓여 있는 곳이 얼음이니 냉동시킬 필요도 없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우리가 나눈 설전 따위, 자연으로 사는 삶 앞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자연과 사람이 매우 공평한 방식으로 '삶'을 누리는 곳, 바로 여기가 아닐까. --- 「몇만 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있는 것」 중에서

일랑구악이 먼저 작살을 던졌다. 하지만 역시나 빗나갔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게디온이 두번째 작살을 던졌다. 순간 거센 물보라가 일고 게디온의 작살이 고래등에 꽂혔다! 일각고래는 작살에 달린 부표를 몸에 꽂은 고통스럽다는 듯 수면 위아래를 드나들며 몸부림쳤다. 일각고래 사냥 성공이다! 얼음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기랄루가요!(일각고래다!)"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했을 때 ‘심봤다’를 외치듯이 사람들은 ‘일각고래다!’ 하고 목청 높여 외쳤다. 건너편 얼음에서 사냥하고 있던 다른 무리의 사냥꾼들에게도 소리쳐 알렸다. --- 「바다의 유니콘을 만나다」 중에서

언제나 그렇듯, 우리에게는 약간의 ‘무대뽀 정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출발일은 다가오는데,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는 두려움은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그 즈음 수첩에 결연한 한 줄을 썼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 그곳에서 객사하자!
써놓고 보니 무슨 그런, 전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이런 객기는 부리는 게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있는 말이라면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고'까지였겠지.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그저 건강히 살아만 돌아오자. 거침없이 떠나지만 내 삶은 결코 거침없지 않다. 한 번 조심하고, 또 한 번 조심하자’ 다짐하고 LA를 경유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6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 「망각은 다음 목적지로 향하게 한다」 중에서

이곳의 풍경을 멀찍이서 보고 있노라면 이 풍성한 녹색이 마음에는 가득 찬다. 넘실거리는 검은 물결도, 녹색 나무와 풀과 미동도 없이 조용한 물 위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 이것은 너무나도 풍요롭다. 넘친 강물에 온통 잠겨 물속에서 죽어버린 마른 가지들조차 외롭지 않다. 이곳은 숨어있고 고요하지만 모든 생명이 조용한 숨소리로 살아 넘친다. --- 「아무것도 없는 한가운데」 중에서

“쾅!” 공포스러운 굉음에 놀랄 새도 없이 이미 내 몸이 90도로 기울어 가라앉고 있었다. 배의 난간을 잡고 버텨보려고 했지만 이미 불가능했다. 손을 허우적거리기 시작하자 깜깜한 밤 검은 물속에서 눈이 떠진다. 흐리멍덩한 빛이 약간 보이는가 싶더니 몸이 조금 위로 올라간다. 숨이 가빠오기 직전, '아, 나 죽어?' 라는 생각이 태연하게 들었다. 옆에 있는 어떤 남자의 허리띠와 티셔츠가 손에 잡혀 그를 마구 잡아 당겼다.
'이러다가 내가 그를 죽이겠구나.'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가방에 들어있는 테이프도 생각났다. 그러자 누군가의 손이 불쑥 들어와 내 손목을 끌어 당겨 주었다. 간신히 물 밖으로 올라와 허우적거리다 보니 배 가장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몸이 약간 둥둥 뜨자 자리에 붙어있던 방석들이 수면에 떠올랐다. 그중 하나를 잡자 옆에서 만태 선배가 나타났다.
"민아야! 민아야! 민아 어딨어!" 다급하게 부르는 선배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네! 저 여기 있어요!” 사력을 다해 큰 소리로 대답했지만 안 들리는 것 같다. 자꾸만 나를 불렀고 나도 계속 대답했다.
--- 「아주 이상했던 하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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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오지, 아프리카, 중동, 북극, 아마존…
모든 지역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PD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할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위험의 영역 내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프로그램보다 생존을 더 고민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때 김민아 PD는 나의 이상형이었다. 그녀의 놀라운 적응력 때문에. 아무리 낯선 음식도 일단 먹고 게다가 잘 먹는다. 배탈이라는 단어도 모르는 것 같다. 40도가 넘는 열대 지역에서 물을 먹지 않고 몇 시간을 버틴다. 김민아는 독종이다.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때문에 생사의 경계에서 가쁜 숨을 내뱉을 때 “민아야, 제발 이제 오지는 그만 다니고 시집가라”고 병실에서 진지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말 아직도 유효하다. 독종 PD의 독한 이야기, 가슴이 뜨거워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김현철 (MBC PD, <아마존의 눈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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