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책 읽는 요령이 좋은 사람’이나 ‘많은 책을 읽은 사람’,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을 의미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적 위인이나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은 독서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나폴레옹, 처칠, 루스벨트에서 오늘날의 빌 게이츠나 대한민국의 성공한 CEO들에 이르기까지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p.15
우리나라 대통령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에서 최정상이요, 세계에서 몇 번째 가지 않는 정상의 위치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총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CEO, 의사, 법조인, 교수, 문화 예술인이 포함된 4천 7백만 명 국민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이러한 논지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독서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p.29
이명박과 같은 실용 독서가는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책만 집중적으로 읽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앞뒤, 좌우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다독파의 경우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어렵지만, 이명박처럼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실용 독서법은 전문가가 되기에 좀 더 유리하다.---p.43
노무현은 화끈한 낭만파 정치인답게 독서에 있어서도 자유분방한 다독파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분방하고, 책을 긴 시간 동안 매달려 읽기보다 단시간에 많은 책을 섭렵한다는 점에서 다독파에 해당한다. 이런 다독파는 무슨 일이 생기면 관련된 책부터 찾아 쭉 훑어보고 다음 단계에 들어간다.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 싶은 부분은 다시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p.67
역대 대통령은 물론 대학 교수와 학자들을 포함하여 아마 김대중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독서광이었다. 독서광이 아니라 독서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데다 투옥 기간이 6년이나 됐고, 거기다 학력 콤플렉스까지 겹쳐 그는 ‘무섭게’ 책을 많이 읽는 최고의 독서광이 되었다.---p.113
김영삼은 책에서 어렵고 복잡한 의미를 파헤치려고 끙끙대기보다는 ‘가장 영양가 있는 알맹이’만 몇 개 따내서 곧바로 현실에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알맹이 독서법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요약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핵심적인 내용을 제대로 요약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 반대로 단 몇 권을 읽었더라도 핵심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효과는 더욱 클 수도 있다.---p.158
노태우 리더십의 속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양면성이다. 책을 읽을 때도 소설이나 시처럼 부드러운 책과 전공 과목과 같은 딱딱한 책을 번갈아 읽는 스타일이다.---p.189
'복잡한 것은 싫다. 뭐든지 단순 명쾌한 것이 좋다.’ 아마 전두환의 스타일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두환은 어릴 때부터 복잡하지 않고 단순 명쾌한 삶과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탓인지 독서 스타일도, 작전 스타일도, 통치 스타일도 심플한 것 같다. 그는 책을 읽더라도 복잡한 내용 파악보다 강렬한 메시지 하나를 얻는 스타일이다. ---p.218
박정희가 평생 애지중지하며 탐독했던 책은 《나폴레옹 전기》와 《이순신》이었다. 10대 때부터 여러 번 읽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틈이 나는 대로 펼쳐 들었던 두 위인전은 박정희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읽는 위인전이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이들이 책 속의 위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롤모델이라고 할까? ---p.231
죽을 때까지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점에서 이승만은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1875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1965년 미국 하와이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90 평생을 책과 함께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렇게 기나긴 세월 동안 책과 동고동락하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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