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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펜 이야기

루펜 이야기

: 운명을 디자인 하는 여자 이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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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13g | 153*224*20mm
ISBN13 9788952214362
ISBN10 895221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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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희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여고를 졸업했다. 한국신탁은행에 다니다가 운명처럼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 23년간 종갓집 맏며느리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2003년, 세상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악조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 대표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루펜’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야 하는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던 음식물 처리기를 친환경적 성능을 갖춘 획기적 디자인 제품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주부 이희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로 거듭나게 되었다.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어워드, 제네바 국제발명가전 세계최고여성발명가상 수상을 비롯,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었고 2006년에는 발명의 날 국무총리상을, 2010년 3월에는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 루펜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하여 중동의 사막에서 발견한 모래로 친환경 토목자재를 개발, 최근 중동 최고 기업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환경기업으로 성큼성큼 발전하고 있다. 이 대표를 만난 사람은 두 번 놀란다. 놀라운 성과를 이뤄 낸 기업의 CEO지만 친근하고 포근한 ‘엄마’ 같은 이미지에 놀라고, 작은 가슴에 품은 원대한 포부에 놀란다. 이 대표는 누구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진정으로 믿기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구어 낸 이희자 대표의 이야기와 누구나 그러한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육성은 전 국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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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 사업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빚잔치였다. 살고 있던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사람이 살고 있는데 집에서 내쫓겠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가만히 앉아만 있었던 건 아니다. 발이 닳도록 은행에 찾아다니면서 조금만 만기를 연장해 달라고 사정사정한 것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은행에서도 여러 번 사정을 봐주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드디어 올 게 왔다. 친정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집달관들이 들이닥쳐서 가구를 모조리 바깥으로 끌어내고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면서 울며불며 야단이었다. 그때 친정 부모님은 의정부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친정 형제자매 다섯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집들이 모두 남편 사업에 쏟아 부은 빚에 담보로 물려 있었고, 이제는 전부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한꺼번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친정 식구들로서는 동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을 것이다---p.36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실패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내 상황은 실패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실패라는 단어조차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았다. 실패도 성공의 한 과정이라면 굳이 실패를 의식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런 단어를 자꾸 생각하면 정말로 실패하게 될 것 같았다. 무언가를 자꾸 한쪽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면 현실 역시 그쪽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게 세상의 이치다.---p.79

남자들과 동등해지겠다고 술 접대하고 폭탄주 마시는 여자 사장을 보면서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접대 받을 때 앞에서는 여자답지 않게 통이 크다, 호탕하다,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서서 남자들끼리만 있을 때는 십중팔구 여자가 뭐 저렇게 드세냐,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술이나 퍼마신다, 이런 식으로 흉이나 보기에 바쁘다. 남자라면 보지 않을 흉을 여자니까 보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남자들은 절대로 여자를 자신과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 ---p.141

그래서 삼성전자 임원들 앞에서 강의라기보다 부탁을 했다. 제발 이상한 기능 이것저것 넣지 말고 그냥 버튼 하나면 다 되게 해 달라고. 그게 루펜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이다. 주부의 마음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여자들이, 부주들이 주로 쓰는 제품 아닌가. 남자가 쓰는 물건이 아닌데, 남자의 마음으로 만들면 어떻게 하나. 여자의 물건은 여자에게 물어봐야 한다. 여자들은 복잡한 걸 싫어한다. 누가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 가면서 기능을 활용하나. 설명서 안 봐도 다들 자동차 운전 잘만하지 않는가. 이런저런 화려한 기능을 아무리 자랑해도 막상 그 가운데에는 한 번도 안 쓰이는 기능이 더 많다. 그런 기능은 과감하게 빼버리고, 자주 쓰이는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해 달라! 특강의 결론은 그것이었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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