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동안 몇 장 못 팔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으면서 눈에 불이 번쩍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밤마다 언니와 마주 보고 고객에게 인사하는 연습을 했어요. ‘어머~ 언니! 안녕하세요!’ 하고요. 낯간지러워도 무조건 고객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붙이자고 약속하고 다음날 비장한 각오로 매장에 나갔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고객들에게 언니, 언니 하면서 상냥하게 했을 뿐인데, 무려 백만 원어치나 팔았지 뭐예요. 그 전날과 똑같은 옷일 뿐이었는데도요.” 고객을 대하는 태도만 바꾸었는데도 그녀들의 오프라인 매장은 승승장구 대박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 'chapter1. 버블라인 심수연 / 작은 옷가게 주인 언니가 TOP CEO로'
김예진.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그녀의 이름 석 자보다는 ‘4억 소녀’ ‘된장녀’ ‘비키니 걸’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 ‘4억 소녀’라고 불리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 자신이 곧 회사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쇼핑몰은 대표가 상품성이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비키니 걸로 기억하면 뭐 어때요? 그렇게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들이 쌓이고 쌓여,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걸요. 그것도 사업 수완의 하나라고 봐요.” --- 'chapter3. 립합 김예진 / 4억 소녀는 옛말, 이제는 50억 레이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어도 돼요. 전화기 한 대와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어요. 그것도 내 집, 내 방에서 말이죠. 아니, 해외에서도 운영할 수 있겠네요.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바로 ‘공장 직배송’ 때문이에요. … 공장에서 옷이 만들어지면 마치 ‘룩 북’처럼 사진들을 제게 보여줘요. 거기에서 제가 팔고 싶은 옷을 고르는 거죠. 옷을 선택하면 공장에서 일명 ‘할리우드 파파라치 컷’이라 불리는 이미지 컷과 상세 컷들을 제게 보내줘요. 자, 벌써 사입 끝났죠. 사진 촬영도 끝난 거고요. 모델이나 사진가도 필요 없고, 이제 판매와 배송만 하면 되는데, 이것 역시 누워서 떡먹기예요. 남들은 2만 원에 사는 옷을 거는 2만천 원에 사니까 일반 쇼핑몰 마진율이 30%인데 저는 20% 정도밖에 되지 않죠. 그래도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으니까 많이 남는 장사죠.”--- 'chapter4. 입술&하쿠 김은진 / 사업의 ‘사’자도 모르던 대학생, 네 번째 쇼핑몰을 차리다'
“방송 덕에 이름이 좀 알려졌으니 저를 믿고 투자해주실 분은 찾아 나섰어요. … 이거다 싶어서 전 재산 5백만 원을 쏟아 투자했죠.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연락이 두절됐어요. 사기를 당한 거죠. 부모님 몰래 시작한 사업이라 도움을 구할 곳도 없었고, 내 멋대로 학교를 그만두고 올라왔으니 집으로 돌아갈 면목도 없고, 당장 잘 곳이 없어서 그때부터 두 달 동안 찜질방에서 지냈어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모양이다. 갓 스물을 넘긴 어린 나이에 혼자 견뎌내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 'chapter6. 모아요 주현호 / 얼짱 스타에서 10대 전문 쇼핑몰 사장님으로'
여타 쇼핑몰에도 분명 직원이 있고, 그 안에서 연신 삐걱대는 소리가 새어나오는데 유독 ‘비비드레스’만은 잠잠하다. 겨우 스물여덟 살인 그녀가 어떻게 이런 견고한 직원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 핵심을 바로 책임감이다. 허울뿐인 권위를 내세우려는 게 아니라 시시때때로 회사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상기하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암시. “팀에서 무엇보다 앞에서 이끌어주는 게 중요해요. 리더의 행동에 회사의 사활이 달렸다고 해야 하나. 알아서 잘 돌아가겠지, 하고 안일하게 맡겨 둬서는 안 돼요. 냉정하게 말하면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은 몇 없거든요.” 그래서 그녀가 도입한 것이 ‘직원 보고 시스템’이다. --- 'chapter6. 비비드레스 허나예지 / 직원들과 함께 커가는 1위 쇼핑몰'
인터넷 쇼핑몰 코이는 트렌드를 읽는 여자 두 명,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화적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자매가 그려나가는 독특한 그림 같은 쇼핑몰이다.… “제 즐겨찾기에는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각종 디자인 등 다양한 비주얼 사이트가 포함돼 있는데, 트렌드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 “코이의 콘셉트는 빈티지와 레트로, 그리고 퓨처리즘이었어요.” 코이는 2007년에 오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이가 콘셉트로 삼은 세 가지 스타일은 2010년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에 속한다. 한마디로 그녀들의 안목이 월등히 앞서나간다는 뜻이다. “패션에는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코이는 언더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 음악적인 요소를 패션에 접목하려고 했어요. 저는 록에, 언니는 일렉트로닉에 심취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영감을 받고 좋아하는 음악을 실제적인 쳀미지로 형상화하려고 시도했어요.”--- 'chapter8. 코이 박인애 / 트렌드를 읽는 스타일링 마술사, 코이'
“쇼핑몰 CEO는 생각만큼 쉬운 자리가 아니에요. 투잡 개념으로 쉽게 접근하면 백이면 백 다 실패하죠. 옷 자체도 좋아해야 하지만 스타일링 비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마케터가 자리를 잡고 번창하고 있는 기존의 베스트 쇼핑몰들이 요즘 오픈을 했다면 과연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스타일링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근래 들어 많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무모하게, 막연히 덤비면 절대 안 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해요. 저는 초반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했어요. 사입에 8시간, 촬영은 짧게 진행해도 4시간, 웹 작업 8시간, 업데이트까지 하다보면 최소 2박 3일을 정신없이 일해야 했어요. 시간 체크, 인력 체크, 금전 체크는 미리 해놔야 손익 분배를 정확히 따질 수 있고요. 그리고 늘 사람을 상대해야 해요. 가까이는 직원부터 게시판 항의까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죠. 베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고객들을 100%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저는 직원들을 최대한 편하게 대하고, 복리후생도 챙겨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입사한 직원들과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죠. 직원들 마음이 편해야 고객에게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어요. 사람 관리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 'chapter8. 코이 박인애 / 트렌드를 읽는 스타일링 마술사, 코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정보를 드리려고 했죠. 사진도 더 많이, 그리고 촬영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올리고요. 뭐든지 영상으로 올리면 참 좋은데 그럴 만한 여건은 안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지금 이 디자인이 트렌드인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 유럽의 콘텐츠들을 함께 소개하는 등 방법론적인 부분도 제공하려고 애썼어요. 그렇게 나름의 대안을 마련해나갔죠.” 제인앤루는 디자인을 전공한 방 대표 외에도 사진가, 모델 등 모두 전문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제안하는 트렌드, 그들이 인정한 콘텐츠이니 믿음이 갈 수밖에. --- 'chapter9. 제인앤루 방경숙 / 쇼핑몰의 브랜드화! 최고들만 모여 만들었다'
쇼핑몰 진실 혹은 거짓?!
1. "나도 쇼핑몰 한번 해볼까?"
누구나 다 하는 게 쇼핑몰? X / O
스타일링 감각부터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재고 관리, 직원 관리… 이 모든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지만, 타고나는 사람은 없는 법. 열정과 끈기로 무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2. 패션 감각만 있으면 무조건 성공한다!? X
쇼핑몰 CEO들 사이에는 ‘옷이 예쁘다고 무조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냉정한 공식이 존재한다는 사실! 대중의 수준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
3. 연매출 수십 억? 그렇다면 순이익도 수십 억!? X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매장은 웹사이트 운영비, 사진 비용, 직원 월급 등을 고려해야 한다.
4. 모델 얼굴만 예쁘면 옷이 잘 팔린다?! X
'얼짱' 출신들이 유명세만으로 대박 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실제로 경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 이 바닥이다.
5. 단골 고객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O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진 콘셉트가 없는 사이트는 단골을 잡기 힘들다. ‘뜨내기’ 손님만으로는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
--- '특별부록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