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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
김산 | 파란 | 2017년 05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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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90g | 128*208*20mm
ISBN13 9791187756057
ISBN10 1187756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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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산
197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키키』가 있다. 프로젝트 포크 밴드 ‘김산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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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주황

주황 책을 읽는다 명랑하게. 주황에서 주황 종소리가 난다. 종소리는 부서지고 책은 찢겨지고 주황은 외따로이 주황주황 훌쩍인다. 신작로에는 하얗고 노란 주황들이 맹인처럼 서 있다. 선글라스와 선글라스 사이로 주황들이 흩날린다. 그리고 계속 주황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다 저돌적으로. 활자가 주황을 버리자 주황은 책갈피 속에서 난분분하다. 주황이. 종소리가. 선글라스 속으로. 아무런 대사도 없이 지문 속에서 파열한다. 백 살이 넘은 태아가 주황의 배를 냅다 걷어찬다. 엄마의 주황이 하혈을 한다. 없는 아빠가 애타게 주황을 부르지만 주황은 태초에 없다. 주황은 색이 아니다. 색은 주황의 미라. 주황은 너의 이름 너의 이름은 주황. 모든 주황은 네가 죽였다. 주황주황 죽어서 지금 너의 옆에 있다. 전근대적으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우리 모두 주황의 이마에 키스를. 주황의 피사체가 반짝인다. ***


겨울의 내계

한 떼의 위약한 살들이 겨울의 빛을 망쳤다고 쓰겠다.
담배 연기가 죽은 구름을 위로하고 무딘 낫이 때때로
공중의 살들을 헤집었다고 쓰겠다.
그리고 한 여자 한 여자 한 여자가 눈의 빛 속으로
장엄하게 걸어 들어갔으니.
그것은 감히 신성한 일의 전조라고 차마 발설하지 못한 죄인에게
혀를 내미는 일에 불과했지만.
부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의 입구가
견고하게 구축되었다.
돌아오지 못한 철새들이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종소리 종소리 종소리 울렸다.
쩌렁쩌렁 공중의 길이 산탄처럼 퍼져 나갔다.
당신은 그리고 그날 비로소 죽었다고 쓰겠다.
‘이미’라는 부사 앞에서 장렬하게 산화되었다고 쓰겠다.
운구의 행렬을 따라 겨울의 빛이 검푸르게 곡을 했으므로.
그것은 모든 세상의 끝.
소멸하는 지리멸렬함이 부르는 탄성.
아! 하고 입을 벌리자
오! 하고 따라붙는 불온한 겨울 무지개.
색을 잃은 빛들과 빛을 잃은 색들의 위태로운 군무.
천칭의 추 하나가 별자리에서 이탈했으므로.
그리하여 영영 침묵으로 말하겠다고 쓰겠다. ***


치명

푸른 저녁이 등의 짐을 잠재우는 시간으로 돌아가겠다.
고독의 밀실로 말하노니,
구름의 검은 조등이 맨발 아래 스멀거리는구나.
죄를 지은 사람과 죄를 벗은 사람 사이에서
분분이 포말 되는 겨울의 말로 이해하겠다.
섬이 떠다닌다. 한 섬 두 섬 세 섬 선한 양들을 부르듯.
섬은 별의 공동묘지. 저기 아래,
주검의 정박을 절체절명의 몸부림이라고 부르겠다.
어둠이 하얗다고 소년이 소리친다. 그것은 비석의 그림자를 본
늙은 매의 날갯짓이 전생을 파닥거리는 불온한 외침.
어린 송장이 관의 문을 열고 비로소 명멸하는 저녁,
잔디들이 일제히 일어나 향을 피우며 음복을 한다.
바람의 후레자식들이여!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라.
썩은 눈동자로 집을 잃은 별들이 뜨거운 손을 잡는다.
들개 한 마리가 앞발을 천천히 거두어 가슴으로 덮는다.

바람이 분다. 죽어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죽어야겠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를 변용한 것임. ***
--- 본문 ㅜㅈㅇ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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