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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로 공기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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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0g | 128*188*20mm
ISBN13 9788935665136
ISBN10 89356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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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물이야. 그랬다, 괴물이었다. 뚱뚱하고 굼뜬 괴물. 얼굴은 둥글고, 몸은 뚱뚱하고 여기저기 튀어나와 보기 흉한 괴물.
--- p.59~60

“저리 꺼져, 이 얼간이!”
우리가 독일로 온 첫해 겨울, 베네딕트가 이따금 나에게 했던 말이다.
체육 시간에 팀 경기를 하느라 편을 가를 때면 나는 늘 끝까지 남아 있었다.
“빌어먹을, 저 불도그가 우리 편이 되었잖아!”
제일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나를 떠안게 된 아이들이 소곤거리며 하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모세가 우리 반으로 전학을 오자, 루치에가 키라에게 속삭였다.
“고깃덩이가 하나 더 나타났네…….”
--- p.76~77

왜 나는 이런 몸에 갇혀 있는 걸까?
‘나는 뚱뚱한 얼간이, 불도그, 고깃덩이, 뚱뚱한 돼지, 기적의 젖퉁이, 뚱뚱한 괴물…….’
--- p.87

엄청난 충격!
57.0킬로그램이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어제까지만 해도 56.2킬로그램이었다. 스물네 시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어떻게 거의 1킬로그램이나 늘 수 있을까?
두 번, 세 번 다시 재어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또 괴물이 되는구나. 다시 뚱뚱해지고 있어. 살덩어리, 지방 덩어리.
안 돼. 나는 떨며 침대에 걸터앉아, 이불로 몸을 감쌌다. 혐오스러운 내 몸에 숨어 있는 지방이 1그램, 1그램 모두 느껴졌다.
--- p.129

한밤중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었다. 이게 웬일이지? 침대와 잠옷 바지가 젖어 있었다. 발걸음을 죽이고 화장실로 가서 설사를 했다. 거품이 나는 이상한 설사였다. 열른 옷을 갈아입고, 모세와 함께 벼룩시장 구경을 하다가 샀던 잠옷 바지를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다. 그런 다음 쓰레기 봉지를 단단하게 묶고, 아침까지 내 방 옷장에 숨겨두었다.
밤새도록 배가 부글거렸다. 약 때문이었다.
--- p.132

“계속 이런다면 넌 병에 걸릴 거야!”
엄마는 계속 고함을 쳤다.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모르겠니? 얼굴이 창백하고 바짝 말랐어. 거울을 좀 들여다봐!”
“소리 지르지 말아요!”
나도 맞받아 고함을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무슨 범죄라도 저지르나요? 그냥 살을 좀 빼려는 거예요. 그게 뭐가 그렇게 잘못됐어요? 마리아도 말랐고…….”
--- p.153

“모세, 뚱뚱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넌 뚱뚱하지 않았어.”
이렇게 말하는 모세에게 나는 짜증을 내며 대답했다.
“뚱뚱했어!”
그러나 모세는 고개를 저었다.
“넌 그저…… 지금처럼 바짝 마르지 않았던 것뿐이야.”
(…)
나는 마침내 용기를 냈다.
“모세, 살을 조금 빼는 게 어때?”
(…)
“어쩌면 나는 자발적으로 뚱뚱한 건지도 모르지. 뚱뚱하고 외로운 어릿광대. 그러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니까…….”
--- p.171

“세라피나, 넌 살을 너무 많이 뺐어.”
어네스티네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른 면에서도 너무 많이 변했어. 프리츠 오빠도 그런 말을 하더라. 네가…….”
“집어치워!”
얼른 말을 중단시켰다. 듣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왜 모두 나를 괴롭히는 거지? 너도 말랐잖아. 레아도 그래. 그리고 라일라라는 아이는 훨씬 더 말랐고…….”
“아니, 라일라도 너처럼 마르지는 않았어.”
어네스티네가 끼어들었다. 그런 말을 하는 게 너무 얄미웠다. 나를 좀 내버려둬, 모두 나를 가만 두란 말이야! 드디어 조금 살을 빼는 데 성공했는데, 왜 모두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뚱뚱한 괴물이었을 때가 사람들 마음에 더 들었던 모양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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