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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그림자

폭풍의 그림자

유호연 저 | 눈과마음 | 2003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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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4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11343
ISBN10 89575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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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호연
- 성별: xx
- 나이: 피자보다는 김치찌개가 더 편안한 나이
- 좋아하는 것: 단연코 스타츄
- 싫어하는 것: 스타츄를 설탕으로 목욕시켜 파는 극장
- 2003년 7월 『당돌한 제안』 출간
- 두 번째 책을 내고 난 지금은? 여전히 35.5。C와 37.5。C 구상 중

● E-mail : tigerny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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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이혼이라니!
죽일 듯 노려보던 서류가 손에서 미끄러졌다. 발치에 흩어지는 종이를 멍하니 내려다보는 그의 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 물론 몇 달 전부터 그들 사이에 다툼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그건 단순한 싸움이라기보다는 전쟁에 더 가까웠지만 그래도 이혼이라니! 방금 전까지 서로를 죽일 듯 싸움을 했던 사실을 잊어버린 동현은 미친 듯 침실로 달려갔다.
“뭐야, 윤태희. 이게 지금 뭐 하자는…….”
헐떡이던 남자의 숨소리가 거짓말처럼 멈췄다. 널브러진 옷가지로 난장판이 된 침실 한가운데 주저앉은 여자를 발견한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부지런히 여행 가방을 채우는 여자의 모습에서 이 상황이 농담이 아님을 여실히 느낀 탓이었다. 묵직한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에 이어 분노가 밀려왔다.
“장난이라면 당장 그만둬.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나 유머감각 없는 거 알잖아요. 거기다 요즘은 이런 일로 장난칠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도 못해요.”
담담하지만 냉담한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깜박이던 동현은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자신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머리끝까지 뻗쳤던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느낌과 함께 그 자리를 채우는 두려움……. 맙소사.
“오늘 내가 좀 심했던 건 사실이야.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하지만 당신도 심한 건 사실이잖아. 애는 어쩌고 이렇게 늦게 들어온 거야. 현지 태어난 지 이제 겨우 세 달 됐어. 아무리 사람을 붙인다고 해도 엄마만 못해. 그런데 당신은 걱정도 안 되는 거야!”
“당신 말대로 이런 엄마라면 남보다 못할지 모르죠. 어쨌든 서류 읽어보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변호사와 상의해요.”
옷을 가방에 넣는 여자의 동작은 흔들림이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여자의 뒷모습을 보던 동현은 다급하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의 손이 태희의 어깨에 닿자마자 싸늘한 손이 날아왔다. 탁 소리와 함께 벌겋게 부어오르는 자신의 손등을 보며 그는 이를 악물었다. 진심이다. 이 여자는 진심이다.
“안 돼! 이혼은 안 돼. 제발 내 말 들어. 회사고 뭐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이제는 간섭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갈 것 같아요? 지금 그 마음이 얼마나 갈 것 같냐구요! 당신 스스로도 알 것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이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착각이에요.”
마지막 옷을 가방에 넣은 태희는 수트케이스를 잠갔다. 달칵거리는 금속성 소리가 침묵을 갈랐다.
“제발…… 현지 좀 생각해 봐. 우리 사이는 이렇게 갈라진다고 쳐도 애는 아니잖아. 이제 겨우 세 달이야. 앞으로 죽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랄 우리 딸은 어떻게 할 거야?”
현지 운운하는 소리에 수트케이스를 끌고 가던 여자의 동작이 멈췄다. 동현의 눈에 희망의 빛이 감돌았다. 그래, 갓 태어난 아이를 무시할 정도로 냉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잠시 문간에 서 있던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동현은 더 이상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요즘 세상에 이혼이 그렇게 특별한 일인가요?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잖아요. 현지도 철이 들면 이해해 줄 거예요.”
멍하게 서 있는 동현을 지나친 태희는 거실로 나갔다. 묵직한 가방을 거실 한가운데 내려놓은 여자는 거실 한구석에 있는 벽장을 열고 얇은 코트를 꺼냈다. 달칵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던 동현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 어린 불꽃이 일렁거렸다.
“이혼? 이혼하고 싶어? 좋아, 그렇다면 사인해 주지. 하지만 이렇게 끝내려면 애도 포기해.”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섬뜩할 정도로 굳은 얼굴을 한 남자가 거실로 걸어 나갔다. 버버리 코트에 팔을 넣고 있는 여자 앞에 멈춰 선 동현이 한마디 한마디를 씹어 뱉듯 이어 나갔다.
“그렇게 이혼하고 싶으면 친권도 포기하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끝내면 두 번 다시 현지 얼굴 볼 수 없다는 뜻이야. 그게 내가 이혼을 해주는 조건이야!”
여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것이 차동현이 제시하는 최후의 통첩임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터질 것 같이 복잡한 머리를 수습하려 노력하며 태희는 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구깃한 옷자락을 정리했다. 떨리는 자신의 손을 느낀 그녀는 힘껏 주먹을 쥐었다.
“좋아요.”
“뭐……라고?”
“친권도 포기하겠어요.”
시뻘겋게 달아오르던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마치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사람처럼 그렇게. 그런 남자를 지켜보던 태희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눌렀다. 이미 내린 결정이 아닌가. 이제와 뒤돌아볼 수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어찔한 머리를 누르며 그녀는 현관으로 걸어 나갔다. 가방이 너무 무거웠다. 그녀의 여린 팔목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너 이제 죽은 거야! 현지한테 넌 영영 죽은 엄마야. 그래도 좋아?”
동현이 내지른 거친 고함이 아파트를 가득 채웠다. 그저 화가 났다고 하기엔 너무나 처절한 음성이 그녀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태희는 멈추지 않았다. 약해지려는 마음을, 등 뒤에서 자신을 잡아당기는 미련을 무 자르듯 자르며 그렇게 현관을 빠져나갔다.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렇게 결혼이 끝났다. 채 2년을 넘기지 못한 젊은 날의 폭풍이 그녀의 등 뒤로 사라졌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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