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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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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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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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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만자, 약 4만 단어, A4 약 76쪽?
ISBN13 978899807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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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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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다빙
중국 산동예술학원 졸업.
타칭, 베스트셀러 작가, 유랑가수, 방송인, 배낭여행가, 예술가.
자칭, 야생작가, 리장 건달, 이야기 들어 주는 사람, 게으른 술집 사장, 왼쪽 얼굴 미남.
아마존 차이나 선정 '올해의 작가'(2015년, 2016년)
제10회 작가방 시상식 '올해의 베스트셀러 작가상'(2016년)
바오시니아오 예술인 시상식 문학 분야 '신예 예술인상(2016년)
당당왕‘올해의 베스트셀러 작가’(2015년)
신징바오 선정‘올해의 존경할 만한 작가’(2015년)
역자 : 최인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여자 심리, 남자 생각』,『느리게 더 느리게』,『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술은 익어가고 도는 깊어지고』,『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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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셰는 기차역까지 그를 배웅했다. 기차를 타기 전, 그는 라오셰의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 말했다.
“너는 내 형제야. 누가 뭐래도 진짜 내 형제.”
차문이 닫히려는 순간, 라오셰는 문틈으로 종이꾸러미 하나를 던져 넣었다. 신문지로 싼 꾸러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한테 5만 위안은 없고, 1만 3천7백 위안은 있다. 좋은 사람이 돼라.’
기차가 천천히 출발했다. 창문에 딱 달라붙은 좀도둑과 라오셰의 전 재산을 싣고 기차는 조금씩 멀어져 갔다.
1만 3천7백 위안은 라오셰가 거리에서 수백 번 이상 노래를 불러 번 돈이었다.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이었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그의 이상을 이루는 데 쓰일 돈이었다. 기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라오셰는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뭐 어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유랑가수 라오셰」중에서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닦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일이 뭔지, 난 지구를 반 바퀴나 돈 이후에야 알았어.”
그게 무어냐고 묻자 차분한 대답이 돌아왔다.
“남이 나를 걱정해 주는 것.”
차에 시동을 걸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만나기는 쉬워도 진짜 마음을 나누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지. 사실 관심이 없으면 마음을 나눌 수도 없어. 사람 간의 관계는 상호적이야. 서로 성격이 얼마나 다르든, 처한 환경이 얼마나 차이가 지든 간에 일단 친구가 됐다면 서로 진심을 다해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친구라고 할 수 없어. 그렇지 않아?”
나는 그녀를 안아 주었다.
---「상어와 헤엄치는 여자」중에서

나처럼 1980년대 태어나 내륙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청소년기를 온전히 홍콩 무협영화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 무협영화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무슨 수로 성에 대해 알며, 평생 써도 다 못 쓸 귀중하고 잡다한 지식들을 얻었겠는가. 예를 들어 환관은 다 악당이라든
가, 마당 쓰는 스님은 다 무공이 엄청나다든가, 주인공이기만 하면 천 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렇게 얻은 지식 중 하나가 바로 은이 독에 닿으면 검게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검게 변한 은 젓가락 끝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음식에 독이 든 것이 분명했다.
---- 「은방울」중에서

그날부터 그는 마리아를 향한 그리움을 음악으로 만들었다. 한동안 검은 건반과 흰 건반 사이를 미친 듯이 유영하고 다녔다. 그러는 사이 우울함이 사라지고 손가락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퀸스타운에 머무는 동안 매일 호숫가로 나와 피아노를 연주했다. 연인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피아노를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마리아가 돌아온 거예요. 이 피아노로 변해서. 나더러 이 세상을 다시 한 번 사랑해 보라고 돌아온 거지요.”
그는 마리아를 데리고 전 세계를 여행할 것이라고 했다.
연주를 하며 길을 걸을 것이라 했다. 그렇게 늙어가고, 그렇게 죽을 것이라 했다.
“인생은 끊임없이 목적지를 수정해 가는 여행이에요. 어떤 사람은 일, 어떤 사람은 신앙,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방향을 잡을 뿐이죠. 방향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가 S에게 물었다.
“이봐요, 젊은 청년.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난 이야기가 있는데, 당신 술 있어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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