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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 이야기 1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 이야기 1

: 풀무학교 홍순명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

홍순명 저 | 부키 | 2003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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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3쪽 | 315g | 153*210*20mm
ISBN13 9788985989596
ISBN10 8985989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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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순명
1937년 강원도 횡성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동네 서당 훈장을 하던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 책을 통해 김교신, 함석헌, 노평구 선생 같은 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전쟁 통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초·중·고교 교사 시험을 통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17세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권위주의적이고 군대식인 교육관행과 입시 위주의 교육방식에 실망해 있던 중 대안학교인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 제대와 함께 바로 합류해 1960년부터 교사와 ‘행정상의’ 교장 생활을 하다가 2002년 정년을 맞아 퇴임했다.
그는 대안학교의 존재 근거가 학교 공동체를 통한 교육의 이상과 본질 추구에 있으며, 입시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이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실현, 더불어 살기, 무너진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생태 교육 및 평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2001년 세워진 주민 풀뿌리 대안대학인 풀무환경농업 전공부의 교사 대표로 있으며, 쓴 책으로는 『더불어 사는 평민을 기르는 풀무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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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지 주둔 군관은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그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판을 두루 다녀 성질이 매우 포악해진 사람입니다. 힘없는 정복국의 백성 주제에 윗사람을 움직여 자기들을 굴복시켰다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막고해가 돌아간 뒤, 참던 분노를 폭발시켜 당장 군졸을 시켜 동네 청년들을 군인으로 끌고 오되, 특히 대장간 일을 할 줄 아는 기술자를 빠뜨리지 말라고 서슬 푸르게 병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병관좌평이 뒤에 뭐라 하면 자기들이 자원했다고 하지 뭘.’
군관은 혼자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 명령이 떨어지고 나서 하루 동안에 모든 비극이 학규와 송정 부락 전체에 일어났습니다.
군인들은 득달같이 도화골 대장간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린 가성도 철정을 만드느라 동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학규도 대장간에 와서 나무토막을 집어 주는 일을 거들면서 수고하는 그들의 기분을 돋워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군인들이 들이닥쳐 모든 젊은이와 기술자를 당장 데려오라는 명령을 전했습니다. 가성이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께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런 일은 병관좌평과도 협의한 일이 없고 여기 기술자들은 동네 젊은이들인데, 이들이 빠져나가면 농사일도 그렇고, 다른 대장장이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바쳐야 할 철정은 누가 만들겠소?”
학규가 호소하자 군인은 눈을 부릅떴습니다.
“그러기에 누가 군인으로 아주 데려간다고 했소? 기술자로, 그것도 당분간 데려간다고 하지 않소? 먼 곳도 아니고 당신들이 소개한 곳이 아니오? 정 협력 안 할 거요? 그럼 뒤에 일어나는 일은 책임지시오.”
마지막에 학규는 가성을 가리키며 애걸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직 어린 사람이오. 여기 대장간의 주인이기도 하오. 이 한 사람만은 마을서 쇠 만드는 씨앗으로 남겨 줄 수 없겠소?”
“나는 군인이오. 지체 없이 당장 모든 기술자를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소.”
군인은 이렇게 말하며 젊은이를 모두 줄을 세웠습니다.
“어쩌겠나. 동네 사람과 작별도 못하고 떠나 아쉽구나. 저희들 말대로 기간을 채우면 돌려보내겠지. 몸 성히 잘 다녀오너라.”
학규가 마을 젊은이들과 가성에게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군인 한 사람이 술내를 풍기며 비틀비틀 대장간으로 들어왔습니다.
“너 학규라고 했나? 후방에서 우리 덕에 평안히 지내는 놈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우리들에게 뭐 어쩌고 저째? 네가 얼마나 잘났기에 병관좌평 장군에게 씨부려대 우릴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하는 거냐? 그리고 군인이 군인 데리고 간다는데 웬 말이 그리 많으냐 말야!”
술 취한 군인은 그러면서 학규를 확 떠밀었습니다. 아, 그것이 평생의 슬픔이 될 줄이야. 눈 깜짝할 사이 학규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타는 불에 얼굴이 처박혔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저마다 비명을 올렸습니다.
학규는 가까스로 몸을 돌려 땅바닥에 넘어졌습니다. 얼굴에 불기가 닿아 따갑고 쓰라렸습니다. 군인들도 자기들이 저지른 일이 끔찍했던지 마을 젊은이들을 데리고 슬금슬금 물러갔습니다.
- 「새 심청전」 중에서

군인이 된 놀부 아들 세원은 번쩍이는 계급장을 달고 검은 권총을 어깨 띠 아래 차고 부하를 거느리고 마을에 나타나선 부역자들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다른 쪽 군대에 보냈다는 것과, 전쟁에 쓸 군수물자를 날랐다고 여러 사람과 함께 흥부를 잡아가 닦달했습니다. 흥부는 다른 쪽 세상이 되었을 때는 또 그 반대 이유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흥부를 잘 아는 동네 사람들은 피난에서 돌아와 몇몇은 군인 막사에 가 면회를 요청하여 진정을 하고, 긴급히 소식을 들은 흥부 아들의 부대장이 먼 거리에서 전화를 걸 때쯤 되어 놀부 아들은 흥부를 풀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흥부는 그때 몰매로 온몸이 성하지 않았고, 오고 가며 군인들이 정강이를 군화로 밟아 평생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 사람이 와서 괴롭힐 땐 할 말이라도 있었지. 같은 역사, 같은 말을 쓰는 형제끼리 저지른 짐승 같은 일은 부끄러워 어디다 대고 말할 수 있겠나? 동포끼리 서로 해코지를 했으니 누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도 내 몫을 치른 거야.”
그렇게 흥부는 가족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 날 흥부의 첫째 아들 들보가 이름 모를 남쪽의 산골짜기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어느 야밤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가만히 흥부 집에 와서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들보의 머리카락과 무덤의 위치를 대강 그린 수건을 전하고 황급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너도 좋은 세상 만들려다가 죽었다만 미움으로 좋은 세상이 되겠니? 미움으로 안 된다는 걸 세상에 알려 주었으니 네 죽음도 값이 있구나.”
흥부와 아내는 주변의 눈과 귀 때문에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고 속으로 울음을 삼켰습니다.
- 「새 흥부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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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명 선생의 이 책에서 춘향이, 청이, 흥부, 길동의 얼굴로 등장하는 이 시대의 위대한 평민들을 새롭게 만났습니다. “아, 우리 선조들의 유산인 고전문학이 이렇게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수가 있구나!”
처음에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냥 옷만 갈아입은 게 아니라 아예 새롭게 태어난 것임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이것은 겉의 틀이나 표현만 바꾼 고전이 아니라 내용까지도 바꾸어 버린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고전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도 춘향은 춘향, 흥부는 흥부, 길동은 길동으로 변질되지 않은 채 그 모습 또한 한결같으니, 우리 고전의 알맹이를 제대로 짚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이야기로 부활시킨 솜씨야말로 명실상부 위대한 평민의 그것이라 하겠습니다. (…) 특히 구약성서의 「아가」를 연상케 하는 「선녀와 나무꾼」은 홍순명 선생의 인생관과 교육관이 간결하고 질박한 문체에 담겨진 단편으로서, 국정교과서에라도 실어서 모든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 이현주(목사·동화작가·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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