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50g \| 15322420mm
ISBN13	9788978012676
ISBN10	897801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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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허진석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농구코트의 젊은 영웅들』, 1996년 『농구코트의 젊은 영웅들(2)』을 썼다. 현재 중앙일보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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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의 스포츠-체육 정책이 한국 스포츠-체육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공헌했다면, 그 바탕에는 제3공화국 박정희 정권의 스포츠-체육 정책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체육 정책이 국가의 목표와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입안된다는 특수성에 비추어 보면, 군사정권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압축 성장을 성취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국민을 동원하는 데 스포츠만큼 내적 통합과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정치적 수단은 그리 흔하지 않다. 체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국가 역량을 과시하는 일은 스포츠가 가진 사회경제적 효과와 그 정치적 효과에서 비롯된다.

― 이 책에서 제3공화국의 스포츠-체육 정책과 관련하여 민관식이라는 스포츠-체육지도자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지닌 정책의 입안과 시행 과정에서 얻은 기반 조성과 사회문화적인 함의 때문이다. 그는 절대 권력자 박정희의 대리인으로서 권력집약적인 체육행정을 주관하는 핵심적인 인물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대리 권력자의 위상을 바탕으로 당시에는 개발도상국에 머물렀던 한국 스포츠-체육의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빛나는 스포츠-체육 발전에 주춧돌을 놓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 민관식의 공적 생애 가운데 한국 체육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시기는 제3공화국에서 절대 권력자인 박정희의 권력 대리인으로서 체육회장으로 재임한 시기이다. 그는 1964년 1월부터 1971년 7월까지 무려 7년 6개월 동안 체육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태릉선수촌 건립, 체육회관 건립, 체육회 조직정비, 스포츠 과학화, 코칭 강습회 개최 등과 같은 수많은 업적을 이루어냈다. 한국 스포츠의 인프라, 조직, 제도, 소프트웨어 등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기반을 구축했던 것이다. 실로 전인적인 활약으로서 향후 한국 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되는 실질적인 업적이었다.

― 박정희 정권의 제3공화국 시절 민관식은 적어도 스포츠-체육계 안에서는 제왕적 권위와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러한 양태는 박정희가 당대의 대한민국을 통치하면서 구가한 절대 권력과 다를 바 없었다. 강력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두 개의 종적 권력은 스포츠-체육사에 선명한 기여와 함께 시사점도 남겼다. 민관식은 한국 스포츠-체육의 정책 수립과 실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당대의 국민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제3공화국의 봉건적이고 권력지배형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절대 권력과의 교감을 통해 지원을 확보하여 한국 스포츠-체육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는 한국 스포츠-체육의 거시적 발전을 가능토록 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민관식의 정치적 정체성이나 이념적 경향에 대해서는 비판적 논의가 가능하나 그가 한국 스포츠-체육 정책을 수행하는 핵심적 축을 이끌었으며, 학교 체육과 사회적 스포츠 인프라 및 시스템의 구축에 있어 헌신한 공로는 회피할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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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의 스포츠-체육 정책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 민관식은 ‘한국 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스포츠 공화국의 탄생』은 제3공화국의 스포츠-체육 정책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조국근대화를 주된 모토로 내건 제3공화국은 사회 각 부문에서 강력한 근대화 정책을 추진했다. 스포츠-체육 분야의 국가정책이 입안되고 강력히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시절부터였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제3공화국의 정권 핵심부가 엘리트 스포츠를 견인하고 착근시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기는 가히 스포츠 공화국의 탄생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스포츠-체육 정책은 정부 조직의 역량과 핵심적인 리더십에 의해서 좌우되며, 그 성과는 국력 성장의 상징으로서, 국민 통합의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부쿠데타로 집권하여 70년대 유신정권으로 이어지는 제3공화국은 스포츠-체육의 국가적 기반을 닦는데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 온 국민을 열광케 하던 추억의 공통분모는 스포츠였다. 박정희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과도 같았던 영원한 대한체육회장 민관식 역사적 격동기에 새로운 정책 입안과 실행은 시스템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당시 대한체육회장과 문교부장관을 역임한 민관식이라는 인물을 정책사적 핵심에 놓고, 그 활동과 역할을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저자 허진석은 일간지 체육부 기자로서 2005년에 민관식의 회고록 연재를 담당했다. 그 1년 후에 민관식은 작고한다. 한 인물의 생애를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이다. 민관식은 ‘한국 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그에게는 그러한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저자는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당시 절대 권력의 중심에 서있던 또 한 명의 인물과의 특별한 관계를 주목한다. “민관식이 살다 간 우주의 중심에 박정희가 있다. 민관식은 박정희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과도 같은 존재였다. 박정희라는 인물의 권력 공간 안에서 민관식은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내 자전과 공전을 거듭했다. 압도적인 권력의 블랙홀에 빨려들어 소멸해버리지 않고 선명한 빛을 발했다는 데에 민관식이라는 인물의 특별함이 있다.” 민관식이 한국 스포츠-체육 정책의 핵심적 축을 형성하고 이끌었으며, 학교 체육과 사회적 스포츠 인프라 및 시스템의 구축에 있어서 수행한 역할과 공로는 긍정적인 역사적 평가가 가능하다. 정치적 인물로서의 입지를 활용한 그의 활동은 교량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권력과의 종적 관계맺음이라는 교직 속에서 일정 부분 독자성과 창의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권력 대리인으로서 민관식이 한국 스포츠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히 극복되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의 대한민국 스포츠는 과거와 같은 제왕적 권위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으며 합리성과 설득력에 의한 스포츠-체육 정책의 운영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체육 부문에서 권력에 기초한 행정의 운영과 정책의 수립은 더 이상 유효한 프레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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