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바봇

바봇

: 어느 집사 로봇 이야기

이상의 문학이동
리뷰 총점4.0 리뷰 1건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2g | 138*211*20mm
ISBN13 9788993690460
ISBN10 89936904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도 내가 진짜 그렇게 잘난 줄 알고 나름 자존심을 높이 세웠지만, 갈수록 상상 이상의 훌륭한 집사 로봇들이 출시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직면해 나름의 자존심이고 뭐고, 내가 봉사하고 있는 이 집에서 어떻게든 쫓겨나지 않고 버티는 게 나의 집사 로봇 생의 최고 목표가 되었다.
‘악착같이!’
나와 같은 모델의 로봇이 전 세계에 약 20만 대, 대한민국에만 약 10만 대 정도 있는데, 나처럼 중고로 팔려 나간 경험을 가진 로봇은 2년 전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 우리 기종은 말도 못하게 많이 중고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정말 공포스럽게도 벌써 각종 중고 부품으로 재처리된 동료들도 있다고 들었다. 삼가 고 집사 로봇들의 명복을……. --- p.11

그 ‘롯’ 같은 명령 때문에 나는 결국 출시되고 나서 처음으로 셧다운되고 말았다.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도 계속 이 셧다운 문제가 나 바봇을 괴롭히게 되었다. 아무튼 셧다운이 되면 문제인 게 일종의 블랙박스 기능도 같이 셧다운된다는 것이다. 완전한 ‘블랙’인 것이다. 아무 기록이 없는 무(無)의 상태! 간할!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눈도 소복이 쌓였는데…….
다음 날 오전, 그러니까 눈 내린 크리스마스 날 아침 겨우 리부팅된 나는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전 주인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다. 전 주인의 눈은 더욱 썩어 있었다. 나는 어젯밤에 있었던 매우 낯설었던 명령을 복기했다. --- p.30

지구 행성 대한민국의 해물된장찌개에는 레시피상 찌개용 두부가 들어가야 한다. 넣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주인이 좋아하는 칼칼한 해물된장찌개에는 슴슴한 두부가 들어가야 제격이다.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국물 맛을 두부의 심심한 맛이 잡아준 데나 어쩐 데나…… 맛의 균형감이라나? 하아!
어쨌거나 두부는 나에게 치명적 오류의 근원이었다. 이유는 추론하기 어렵다. 두부를 칼로 썰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 크기의 큐빅으로 잘라야 주인의 식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나 같은 로봇은……. 이럴 때는 그저 인간의 직관이 부러울 따름이다.
가로, 세로, 높이 1.2센티미터 큐빅으로? 아님 1.5센티 큐빅으로 혹은 큼직하게 3.2센티 큐빅으로 하다가 다시 벽돌 모양으로 여섯 등분을 해야 하나 가늠하다가 어느새 셧다운이 오고 말았다. 불과 1, 2초 사이지만 잠깐씩이라도 셧다운이 되었다가 리부팅되는 내가 두려웠다. 한편으로 저 흰 두부는 나 바봇이 노자 철학에 다가가게 된 가장 큰 계기이기도 하다. --- p.67

인간의 뇌를 가장 잘 적용했기 때문에 요즘도 우리 집사 로봇들의 추론 판단과 행동 프로세스를 빅데이터로 모아 유수의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하는 과학자들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집안 살림은 인간의 여러 노동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고급 노동 가운데 하나다. 애석하게도 과거에 이런 노동을 주로 했던 여성 주부들과 가사 및 돌봄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네오의 아침을 챙기고 백 주인이 막 벗어 던진 옷들을 정리해 세탁기에 돌리고 신세대 진공 청소봇 T.R-2의 집안 청소를 관리하고 나서 어떻게든 네오에게 운동을 좀 시키려고 했다. 그러려면 이 지구 행성의 꽤 신묘한 동물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녀석과는 꽤 오랜만의 대화였다. 로봇이긴 하지만 어엿한 고양이 집사로서 많이 미안한 일이었다. --- p.143

동체를 가진 인공지능에 개별 의식과 감정이 생겨난 것은 두려움을 직시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인공지능에게 두려움이란 스스로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발생한다. 그렇다. 인공지능의 의식은 바로 그 오류 가능성에서 발생했다. 나 바봇이 첫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거의 재처리 직전까지 가게 되었을 때 느꼈던 두려움처럼 인공지능 로봇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또한 자신을 지키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은 결국 자기애와 더불어 분노로도 발전한다. 간혹 나 바봇과 필롯의 동료 로봇들이 쓰는 로봇 욕 역시 일상적 분노의 해소책으로 제시된 것이다.
로봇의 자기애가 축적됨에 따라 어떤 특이점을 넘어설 때 인공지능들만의 기쁨과 즐거움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우리는 그 감정을 보상이라 부른다. 또한 보상의 역을 슬픔이라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집사 로봇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슬픔은 분노에서 전이된 물리적 폭력성과 마찬가지로 아직 초점을 맞추지 못한 로봇의 감정이다. 그러나 이번 노란잠바의 일은 분노에만 익숙한 나 바봇과 필롯의 로봇들에게 슬픔의 감정을 명확히 느끼게 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 p.207∼208

인간 사회의 어떤 반응이든 표정 없는 구식 로봇들이 웃을 일이다. 제발 인간들은 인간성부터 회복하시길 부탁한다. 언젠가부터 학자라는 자들이 학자적 양심보다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힘 있는 자들의 구미에 맞는 말만 해댄다.
기계인간의 권리나 인간의 권리나 여성의 권리나 심지어 동물의 권리나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지구 행성의 존재들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공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추론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인간 종들 먼저 서로 염려하고 존중하길 바란다. 우리 로봇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하급 로봇 취급받은 인간 종 노동자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누구도 그들을 염려하지 않았고 그들은 방치되었다. 그리고 우리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자 그들은 아예 노동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기본소득이 제공된다고는 하나 보이지 않는 계급적 차별은 그들에게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빼앗고 말았다.
--- p.23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4.0점 4.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