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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언덕 3

나달의 언덕 3

아드소 | 가하 | 2017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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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664g | 148*200*35mm
ISBN13 9791130017907
ISBN10 113001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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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실장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정현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지금 정현의 귀엔 어떤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 말고는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실장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면접자를 돌아봤다. 이름이…… 한지은이라고 그랬나?
실장은 면접자의 프로필을 눈으로 빠르게 훑었다. 그가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합격할 경우 당신의 상사가 될 분입니다. 미리 알아두세요. 이렇게 종종 뜻밖의 행동을 하십니다. 지금이라도 포기하려면 그대로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지은은 속으로 크게 한숨을 쉬고 들어온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면접관들에게서 한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놓인 의자로 다가와 정식으로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지은은 잠깐 자신의 무릎을 본 뒤 고개를 들어 면접관들의 눈을 하나하나 응시했다. 저 사람은 아직도 저러고 있네?

지은이 노크를 하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면접관들 중 가장 왼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비명이 미처 목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은 소리를 냈다. 그의 손이 놓아버린 서류 종이들이 면접실 바닥에 흩어졌다.

다른 면접관들이 깜짝 놀라 사장을 쳐다보았다. 정현은 테이블을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 실장이 그의 어깨를 흔들었지만 혼이 빠져나간 듯 반응이 없었다. 실장이 젊은 직원에게 눈짓을 했다. 직원이 앞으로 달려 나와 급히 흩어진 종이들을 주웠다. 실장은 억지로 정현의 어깨를 눌러 그를 자리에 앉혔다. 다행히 면접이 진행될 동안 그는 더 이상의 돌발 행동 없이 얌전히 앉아 있었다.

정장 차림의 면접관들 뒤로 회사 빌딩과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고층 빌딩이 보였다. 언론이 최근 수년간 개방적인 기업 문화의 예로 머핀 타워를 손꼽았기에 임원 면접 또한 유연한 분위기일 것이라 짐작하며 방에 들어섰을 지원자들이라면 주눅이 들 수도 있는 풍경이었다.
지은이 얼굴에 면접용 미소를 떠올리자 바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기본적인 질문에 잠시간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차분한 목소리로 성의 있게 대답했다. 번갈아가며 면접관들의 눈을 하나씩 응시했다. 무슨 말을 해도 웃는 얼굴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결같이 굳은 표정인 사람도 있었다. 날카롭게 생긴 여성 면접관이 가장 신경이 쓰였는데, 아니, 사실은 왼편에 앉은 젊은 남자 면접관이 가장 신경 쓰였다.

그는 마치 죽은 첫사랑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표정을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창백한 얼굴로, 테이블에 두 팔을 올려놓은 채 꼼짝 않고 지은의 말만 듣고 있었다. 아니, 듣고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급기야 지은은 저것이 일종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면접자의 태도에 관한 시험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정현은 눈물이라도 쏟고 싶은 심정이었다. 달려 나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왜 이제야 나타났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당장 으스러져라 껴안고 싶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지은의 대답을 듣던 실장이 정현에게 슬쩍 눈을 두었다가 기함을 했다. 정현의 눈가에 차오른 눈물이 툭 하고 떨어져 뺨을 스쳤다.

무심결에 정현을 쳐다본 지은의 눈동자가 방향을 잃고 흔들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보고 말았다. 남자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자꾸 그에게로 곁눈질을 하게 된다. 면접관의 주목과는 다른, 부담스러운 시선이 똑바로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저것도 시험이리라.’

대답에만 집중했다.
면접관들이 서둘러 면접을 끝냈다.
지은은 침을 삼켰다. 발표는 두 시간 뒤에 난다고 했던가. 채용 공고만큼이나 발표도 시원시원한 회사였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 때 지은은 슬쩍 왼쪽 남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재빨리 시선을 거뒀다. 그는 여전히 물기 젖은 눈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지은은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정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는 빠르고 힘 있는 걸음으로, 문고리를 잡으려는 지은에게로 걸어갔다.

지은이 ‘어?’ 하며,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남자의 손을 쳐다봤다. 부드럽지만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실린 손이었다. 정현이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빈틈이라도 주면 빠져나갈 것을 염려하는 것처럼 제 품으로 그녀를 깊숙이 끌어안았다.

지은은 속으로 신음을 흘렸다. ‘마지막 시험이다!’란 생각이 뛰쳐나가려는 비명을 간신히 붙잡았다. 미남의 향긋한 체취에 그만 정신이 몽롱해지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남자의 향기에 취하다니 이게 무슨…….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처음 안겨보는 사내의 품이었다.

생긴 것만큼이나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가 지은에게서 몸을 뗐다. 정현이 지은의 어깨를 잡고, 금세라도 다시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말했다.

“자그마치 삼십 년을 기다렸어.”

정현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훨씬 긴 시간을 기다렸는지도.”
“저기…… 아직도 면접 중인가요?”

지은이 입꼬리를 간신히 들어 올리며 다가오는 실장에게 물었다. 실장은 정현을 지은에게서 억지로 떼어내며 정현의 귀에 속삭였다.

“이번 달 기행은 분량을 다 채운 줄 알았는데.”

정현은 실장을 돌아보지도 않고 지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옆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버렸다. 그의 돌발 행동에 실장과 직원들이 잠긴 문을 두들기며 뭐라 뭐라 해댔다.
정현은 문짝을 등지고 서서 말했다.

“면접 계속 해요! 전, 오래전 선약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몹시 화가 난 듯 쾅 하고 문을 발로 찼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밖이 조용해지자 정현이 웃는 얼굴로 지은을 보았다.
지은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널찍한 소파의 모서리를 잡고 서 그를 꼼꼼히 뜯어봤다. 얼마든지 살펴보라는 듯, 경계하는 길고양이에게 손바닥을 펴 보이며 자신을 무장 해제하듯 남자는 가만히 문가에 기대서 있었다.

조금 전엔 면접자들을 시험하기 위해 데려다놓은 일개 직원일 거라 생각했는데 찬찬히 뜯어보니 평범한 회사원 같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표정은 단정하고, 눈은 명석해 보였다. 입가에 장난기가 흘렀지만 미소를 그리며 굳게 다문 입매는 신중했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방에 몰래카메라가 달려 있나? 지은은 눈을 굴려 방 구석구석을 살폈다.
정현이 한 발짝 내디뎠다. 지은은 그만큼 물러섰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온갖 장면들이 떠올랐다. 섣부른 예상도, 허황된 추측도 일단 접어두었다. 하지만 그저께, 재벌 2세쯤 되는 남자와 평범한 여인이 사랑에 빠져 첫 만남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눈 뒤 어쩌고저쩌고하는 내용의 영화를 본 터였다.

그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지은의 심정은 복잡했다. 고생이 구만리 같은 그런 고약한 관계는 싫었다. 정현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보면 첫눈에 알아볼 거라 생각했어.”
“거리를 두고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지은이 손바닥을 보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오해하는 걸 수도 있는데, 아니라면 미리 사과드릴게요.”
“오해?”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 그래?”

정현이 입가를 들어 올리고 웃었다. 저 자신만만한 표정. ‘그래봤자 별수 없어. 날 사랑하게 될 테니까.’ 하는 저 표정.
지은은 경계심을 더 높였다. 소리를 질러야 되나? 젊은 남자와 여성 면접자가 단둘이 방에 있는데 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거야!

정현은 허리를 짚고 서서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이른 노을 자락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그의 늘씬한 몸매에 지은은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갔다. 재킷 단추를 풀어헤쳐 흐트러진 듯한 차림새와 노을빛에 약간 붉어진 그의 얼굴이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천진함을 정리한 차분한 표정은 그대로 또 섹시한 멋이 있었다. 지은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순간 자신이 낯설어졌다. 정현이 말했다.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좋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지은이 놀란 눈으로 정현을 쳐다보았다. 그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맞지?’ 하는 표정이었다. 지은은 경계심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정현이 ‘오늘 아침엔 토스트를 먹었지.’ 정도를 말할 것처럼 담담한 투로 말했다.

“난 전생을 기억해.”
“……예?”

목소리가 뒤집혀서 나왔다. 잘못 들은 건가?
하지만 정현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고는 지은이 잡고 서 있는 소파의 다른 끝 쪽을 잡고 서서 잠잠한 시선으로 지은을 바라봤다. 그는 지은의 의문에 가득 찬 눈을 마주하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건조하고 무거운 침묵이 방 안을 내리눌렀다. 정현이 내리깔고 있던 눈을 치켜떴다. 실망스러운 눈초리가 지은을 향했다.

‘왜 내가 저런 눈빛을 받아야 하는 거지?’

지은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정현이 말했다.

“지금 그 모습을 보니 날 기억 못하나 보군.”
“……저는 그쪽을 여기서 처음 보는데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니까 엄청 실망인데.”

정현이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날 전혀 기억 못한단 말이지.”

지은의 심장 한구석이 뻐근해져왔다. 정현의 갈색 눈동자에 붉은 노을빛이 일렁였다. 웃음을 치운 그가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고 다그치듯 말했다.

“자그마치 삼십 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렸어! 나만이 너를 기억한다면 내가 그토록 고민해온 시간들은 대체 뭐란 말이야!”
“자, 잠깐만요.”

지금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했던 말 취소. 차라리 학창 시절 길에서 날 보고 첫눈에 반해 지금껏 연정을 품어왔다고 해라.
정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에게로 한 발짝 내딛으며 말을 이었다.

“네게서 들을 말이 있어.”
“잠깐만요. 생각 좀 하고요. ……그러니까, 그쪽이 전생을 기억한다고요?”

정현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긍정을 대신했다.

“나를 기다렸다고요?”

정현이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숙였다. 지은은 두 손으로 얼굴을 반쯤 감쌌다. 웃고 싶은데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저 진지한 눈빛을 보고 웃는다면 진짜 매너가 없는 인간이다.
저치가 미친 사람이든 연기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든 지은은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와 그쪽은 아는 사이겠군요. 물론 전생에 말이죠.”
“당연하지.”
“어떤…… 사이였는데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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