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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같이 가자, 힘들면 내 등에 업혀라 (연두)

친구야 같이 가자, 힘들면 내 등에 업혀라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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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35쪽 | 195g | 128*188*20mm
ISBN13 9788988344736
ISBN10 898834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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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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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_ 정채봉

울지 마
울지 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마라니까!


울고 있는 친구를 본 적이 있는가? 울고 있는 친구의 떨리는 어깨에 손을 대 본 적이 있는가? 뭐라 할 말도 없고, 그저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곁에서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는가? 정채봉 선생의 유고시집에서 나는 이 시를 발견하고 울컥했다. 울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그들에게 이 시를 읽어 주고 싶다. (22~23쪽)


좋은 친구 - 용혜원

살다보면
가슴이 꽉 메어 답답하고
가슴을 쪼개 놓은 듯
못 견디게 아플 때
서로 말문을 트면
씻은 듯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


요 며칠 작업실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어둠 속에서 울었다. 죽고 싶더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는 있다. 그는 나에게 여행을 가라고 했다. 돈이 없으면 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돈은 내가 벌어서 갈 것이라고. 그리고 너에게 빌린 돈도 아직 못 갚았다고. 그가 말했다. 너에게 빌려주는 순간 얼마를 빌려주었는지 잊었다고, 생각나면 갚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금액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나쁜 놈.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주어야겠다. 사실 나도 얼마를 빌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적어 놓았어야 하는 건데. 꼭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나 나는 그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한다. (2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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