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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산으로 가다

빠리, 산으로 가다

: 문화 누디스트 지종학의 기자체험

지종학 저 | 서해문집 | 2003년 11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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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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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9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831950
ISBN10 8974831953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지종학
글을 쓴 지종학은 서울 서대문구에서 태어났다. ‘왜 이렇게 기차를 자주 타야 하는가’ 항상 궁금해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내무부 공무원이었던 부친 덕분에 전국 방방곡곡을 이사다녀야 했으며 초등학교를 6번이나 옮기는 행운(?)을 경험했다. 항도 부산에 정착한 인연으로 고향이 되어버린 경상도 말에서 친근감을 느낀다.
전국 각지의 피난민들로 이루어진 부산의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글쓰기를 좋아해 시화전을 열어가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기 마련인 작가에 대한 야무진 희망도 있었으나 본인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수십억씩 받을 용기도 없는 주제에 엉뚱하게 정치학(부산대)을 전공했는데 살면서 ‘정치’ 근처에도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대학원(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시절, 부모님이 하시던 사업이 잘못 써준 약속어음 한 장 때문에 민사재판에 휘말리면서 끝내 도산하는 사태를 경험하게 된다. 보증용으로 써준 어음을 마치 채무관계가 있는 양 허위 고소하는 사기를 당한 것이다. 재판에선 이겼으나 남은 것은 폐업이라는 쓰라린 기억뿐이었다. 본인으로선 난생 처음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뼈저리게 체험한 사건이었다.
이 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등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고 만다. 기자로 살게 된 것도 이를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던 게 인연이 된 듯하다. 정치판이나 사건 현장보다는 문화예술 쪽에 관심을 두다보니 30여 년을 ?문화기자?임을 자부하며 살게 되었다.
그 동안 KBS 보도본부 문화부장, 외신부?뉴스라인 보도제작부주간, 청주?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 그리고 해설위원과 프랑스 파리 특파원으로 일했다. 역시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프랑스 파리 특파원을 지낸 일이었다. 가트GATT 협상 문제와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스위스 제네바를 26번이나 출장 다니던 때가 지금은 그립기만 하다.
해설위원으로 일할 때는 파손되어 가는 우리 문화유적 문제에 대해 많은 논평을 했으며, ‘일본과 프랑스에서 비자를 안 내줄 것’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일본의 역사 왜곡과 반환되지 않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위성방송시대를 맞아 SKY KBS를 설립하고 CEO로서 뉴미디어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데 정성을 쏟았다.
누구나 그렇듯이 허위와 술수가 판치는 세월 가운데 상처 입으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간의 삶이 후회스럽지 않은 이유는 세상에는 악보다 선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어려울 때마다 아픔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 삶의 보람을 느낀다. 현재 모든 것을 정리하는 자세로 KBS 연수원(방송문화연구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문화예술에 관해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보내는 시간이 여유로워 행복하다. “죽음이 미소지으면 미소로 답하리라.” 로마와 국민을 위해 끝까지 소신과 정의를 저버리지 않고 황제에 맞섰던 충신 막시무스의 말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난 1993년 여름 지중해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취재차 베니스 비엔날레를 다녀온 생각과 함께 허름한 옷차림에 계속 과자를 씹으며 물병을 열었다 닫았다 하던 백남준 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냥 표현했을 뿐이야?라며 자신의 작품 의도를 묻는 나에게 아무 생각도 없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바다 골목골목을 돌고 있는 버스와 택시(베니스에선 수상보트를 택시로, 대형 유람선은 버스로 부른다) 곤돌라의 모습을 보며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이 대답하던 그의 얼굴에서 나는 신비로움을 읽었다.
-26~27페이지 중에서


제네바 전 시가지는 최고속도를 시속 60킬로미터로 제한하고 있으며 단속도 엄격하다. 즉시 차를 세우고 운전대를 넘겨받은 후 원고를 받아쓰도록 했다.
위성 청약은 국제규약상 단 1분의 초과도 용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어길 경우 위약금은 물론 9시 뉴스 톱이 펑크나는 일이기 때문에 ‘죽기 살기’ 전쟁이다. 원고를 부르며 시속 80인지 100인지 모르게 신호 따라 골목골목을 누비며 달리는데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가 추격해 왔다. 언뜻 보니 차를 세우라는 경찰관의 얼굴이 무척 화가 난 표정이었다. 시간은 불과 10분밖에 안 남은 상태에서 차를 세워 시비를 다투다 보면 분명 위성 송출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그대로 달리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섰다. 스위스 방송국 SSR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무섭게 권총과 경찰봉을 든 3명의 경관이 화가 날대로 난 표정으로 면허증을 요구했다.
외국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을 때는 너무 정확한 외국어로 시시비비를 따지다 보면 시간만 소비하고 불리한 결론을 얻는다는 특파원 선배들의 말이 생각났다. “위성 송출”과 “시간이 없다”는 단어 외에는 일체 화가 난 한국말만 되풀이함으로서 심각함을 강조하고는 최 차장에게 테이프를 들고 뛰도록 했다. 다행히 경찰관들이 당시 제네바에서 핵 회담이 열리는 사실을 알았고 특파원이라는 신분을 참작해 면허증은 돌려받았으나 이 정도의 교통위반은 현장 체폿감이라는 엄포가 섬뜩했다.
물론 리포트 편집은커녕 즉석에서 읽은 오디오와 비디오를 원본채로 송출한 후 서울에서 편집해 뉴스는 잘 나갔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허기를 채우러 나섰다. 서울과의 시차 때문에 밤낮 없이 취재 경쟁을 벌여야 하던 당시는 다음 날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115~116페이지 중에서


두 번째로 열린 부산 국제필름 커미션 박람회[BIFCOM]엔 9개국에서 27개 필름 커미션이 36개 부스에 설치돼 2001년에 비해 2배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의 지원이 이른바 영화 선진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너무나 비교되는 데 있다. 참석한 행정 관료들은 얼굴 내미는 데 급급해 축하 인사 한 마디가 끝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례는 매년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전시성 행사 참석은 이제 그만’이라는 지역 언론들의 비판은 이러한 행태가 대중이 외면하는 원인이 된다는 우려 섞인 해석이다.
‘영화 도시’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인력 인프라의 빈곤, 전용관 하나 없어 매년 상영관을 찾느라 연중 대목인 추석에 따라 행사 일정이 바뀌는 세계 유일의 국제행사라는 사실에서도 부끄러움이 앞선다. 손쉬운 세제혜택조차 안 돼 지난 2001년만 해도 총30억 원의 행사 비용 가운데 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화는 ‘흡족’, 영화제는 ‘글쎄’”라는 현지 언론 제목이 요약해 주는 대목이다.
-195~196페이지 중에서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거리는 누구나 알듯이 샹젤리제이다. KBS 파리총국 사무실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거리를 걷는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어느 날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일을 목격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널드의 간판을 보았는데,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저건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상표가 디자인 원본인데’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결론은 미국의 상업주의가 프랑스의 자존심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201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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