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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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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세상의 끝에서 만난 내 인생의 노래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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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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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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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6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5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41쪽?
ISBN13 979118828502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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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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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하라의 노래를 들어보지도 못한 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호기심과 기대감은 날로 커졌으나 그의 목소리와 음악, 주워들은 가사 내용은 머릿속에서 거의 흐릿해졌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얼굴을 좀 익힌 레코드 가게 주인이 내가 측은해 보였던지 가게 구석 깊숙한 곳에서 음반 한 장을 꺼내와 들려주었다. 빅토르 하라였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빅토르 하라와의 첫 만남은 당황스러웠다.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폐부를 찌르는 감동적인 목소리여서가 아니었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 같은 걸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상상했던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게다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지도 않고, 멜로디가 아주 예쁘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다시 구석진 자리에 꽂히는 빅토르 하라의 낡은 음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머릿속에 각인시켜 놓았다. 마추픽추 앞에서 빅토르 하라가 기타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의 음반, 저건 반드시 구하고 말리라. --- p.28

첼시 호텔에서는 모든 방마다 문밖으로 다양한 음악들이 새어 나올 것만 같다. 이 방에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기타 연습을 하고 있을지, 저 방에서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목소리가 들릴지, 822호에서 마돈나Madonna가 노래 연습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글을 쓰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건, 수십 년 전 같은 날에 411호에는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이 묵었고, 424호에는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묵었다는 사실이다. 코헨은 훗날 〈첼시 호텔 두 번째 버전Chelsea Hotel #2〉이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그날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들을 남겼다.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뉴욕을 생각하고 코헨을 생각한다. 그리고 첼시 호텔을 생각한다. --- p.51

사막 가운데 있는 마을에 잠시 내리니, 톰 웨이츠Tom Waits의 〈기다려요Hold On〉 비디오 클립에서 본 듯한 정경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편의점 앞에 서 있던 백발 노인 한 명이 뜨거운 오후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며 땀을 닦고, 레스토랑 입구에는 잔뜩 멋을 냈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촌스러운 젊은 커플이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 일행을 힐끗 한 번 보더니, 다시 속삭이느라 정신이 없다. 레스토랑 안에는 저니Journey가 부른 노래 〈믿는 걸 멈추지 마세요Don't Stop Believin'〉가 흐르고 있었는데, 노랫말을 따라 창가 밖 커플을 다시 보니 영락없이 영화 「록 오브 에이지」에나 나올 것 같은 아이들이다. 설마 디트로이트 남쪽을 떠나 여기까지 흘러온 청춘들일까. 아니면 일확천금을 꿈꾸며 라스베이거스까지 가다가 이곳에 주저앉은 건 아닐까. 요기를 하며 그들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동안 온갖 잡다한 상념이 떠오른다. --- p.88

아담의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아르메니아 전통악기 두둑 연주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지만 메세타를 홀로 걸으며 듣는 두둑 소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걸. 지구 반대편 고국에서는 보기 힘든 지평선과 구불구불 이어지는 황량한 길. 저 멀리 보이던 순례자들의 모습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면 이 세상에 오롯이 나 홀로 남겨지고, 내 곁에 남아 있는 건 귓전에 흐르는 아르메니아 두둑 소리뿐이다. 그제야 나는 이 길이 문자 그대로 영성의 길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내가 사랑했던 아르메니아 전통악기 두둑 소리에 그들의 서글픈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오랫동안 꼭꼭 숨겨왔던 그들만의 섬세한 감성이 숨겨져 있었음을 깨닫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는 표현이야말로 두둑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말인 것을. --- p.147

베니 굿맨Benny Goodman이 말하지 않았던가.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음악이 있다고. 하나는 좋은 음악, 또 하나는 더 좋은 음악.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 중에 나쁜 음악 또는 쓸모없는 음악은 없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세계 각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악들을 사랑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곳의 음악에 푹 빠져들었고, 이 음악들이 세상의 빛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짐을 꾸리곤 했다. 음악이 곧 여행의 목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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