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발췌]
01 생태교육의 성격과 목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생태계는 파괴되어 왔고 아직도 파괴가 진행 중이다. 지구 생태계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환경의 변화를 맞고 있다. 생태계는 인류를 비롯하여 지구상의 생물체가 태어나고 살아온 고향과 같은 공간이다. 인간의 활동에 의해서 육지면적의 1/3에서 1/2이 변형되어 왔다
오늘날 우리 인류로 인한 생태계 훼손의 결과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오존층 파괴, 오염, 자연자원의 고갈 등으로 인류와 생물들에게 그 영향이 되돌아오고 있다. 서식지 파괴가 대다수인 생태계 훼손은 생물다양성 상실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이것은 지구 역사상 6번째 대량 멸종 사건으로서 그 원인은 생물종인 인간(Homo sapiens)이다. 따라서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현재 인간이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제 생태계 파괴의 시계를 멈추고 원인과 결과를 진단하여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대책을 마련할 수 있으려면 먼저 생태계를 이해하여야 하고 생태계와 공감하려는 교육이 필요하다.
생태교육은 생태학과 교육을 융합하여 이런 필요성을 해결하려는 분야이다. Cherif는 생태교육이란 생태학을 골격으로 하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야외교육과 자연보존활동, 환경교육, 생태학교육, 지구교육 등을 포함한다고 보았다. Smith와 Williams는 생태교육을 인류가 자연과 운명을 같이 하고 있고 이런 관계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교육이라고 하였다. 이 책에서는 이런 생태교육의 정의를 종합하고 생태교육의 출발점이자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생태학을 고려하여, 생태교육(ecological education)을 지구생태계의 유지 원리를 담고 있는 생태학에 기반한 모든 교육으로 정의하였다.
생태교육(ecological education)은 자연과학의 한 분야인 생태학(ecology)을 대중들에게 교육하는 생태학교육(ecology education)과 더불어 생태주의와 같은 생태학 혹은 생태학 관련 분야에서 기원한 생태적 사고와 연관된 분야를 교육하는 인문과학적 혹은 사회과학적 교육 분야를 포괄한다. 따라서 생태학 자체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고 생태학의 원리에서 파생된 모든 학문과 관련된 교육을 말한다.
생태교육은 생태교육을 통해서 학습자의 인식 기반을 생태주의적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아울러 생태교육은 생태계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소양으로서 생태소양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생태교육의 성격
가. 생태교육의 의의
앞으로 인류의 생존은 생태학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어떻게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어 살 수 있는가를 터득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우선적으로 생태학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의 완전한 이해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즉 상호 관계와 연결, 조화, 협력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탄생한 이후 농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은 생태계를 가장 많이 훼손하는 생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1700년대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산업에 필요한 자원 공급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면서 인간은 생태계를 좀 더 조직적으로 파괴하여 생물다양성의 소실로 대변되는 생태계의 위기를 자초하였다.
이런 생태계의 위기는 자연과학에 기반한 생태학과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생태공학과 복원생태학 보존생물학 등 응용생태학의 기본 원리와 지혜를 활용하여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생태계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인자는 바로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는 당사자인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생태교육은 생태계의 유지와 보존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교육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나. 생태교육의 필요성
오늘날 지구 생태계는 생태학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대기 및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감소, 외래생물의 증가[그림 I-1], 자원의 고갈, 기후 변화 등의 위기는 생태계를 비롯하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해결해야 할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태학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생태계 보존과 인류의 존립을 위한 확실하고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바로 생태교육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는 우리가 옳다고 믿어왔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어서 생긴 것이며, 우리의 사고와 지각과 사상과 모든 판단의 위기, 다시 말하면 ‘마음의 위기’로 인식되어야 한다. 따라서 환경을 바라보는 인간 마음의 눈, 즉 환경관(環境觀)을 바로잡는 것이 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중심적 세계관으로부터 인간을 벗어나 생태학적 세계관으로의 변화가 생태계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해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생태적인 세계관은 탈인간중심주의를 목표로 한다. 탈인간중심주의는 인간중심에서 벗어나서 인간이 필연적으로 관계하는 자연을 인간과 같거나 더 상위의 위치에 놓은 개념이다. 즉, 인간은 생태계와의 관계로부터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고 생태계로부터 분리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탈인간중심주의는 ‘상호의존과 공존관계 안에서 협력하는 인간의 존재양식’을 하나의 특징으로 삼고 있고, 기본 정신은 상생에 있다.
탈인간중심주의는 1960년대 초 서구에서 생태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두된 생태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생태주의는 생태학에 기초하고 생태계의 훼손을 방지하려는 실천적 원리이다. 생태주의는 전환적 인식에서 출발하였고 실천운동을 담고 있다. 다만 환경주의는 생태계의 위기를 개량적으로 관리하려고 하나 환경주의는 인간중심적이고 위계적인 사고에 기인한다.
[그림 I-1] 외래식물의 증가
생태주의는 지구라는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인 인간중심적 윤리에서 벗어나서 생태계의 만물이 평등하다는 생태중심적 윤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생태중심적 윤리는 전체론적 형이상학에 근거하고 있다. 전체론적 형이상학의 가정은 다음과 같다.
* 만물은 다른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 지식은 맥락의존적이다.
* 과정이 부분보다 우월하다.
* 인간과 자연의 통합성을 이룬다.
즉, 생태계와 생태계 요소들의 연결성, 창발성, 맥락의존성, 과정의 중요성, 인간과 자연의 동일성과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생태주의는 현대 교육학에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영향을 끼쳐 왔다. 첫째, 지금까지 인간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적 사유 범주를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 영역으로 확장시켜 인간과 생태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추구하는 생태교육관을 성립시켰다. 둘째, 생태적 관점에 내재해 있는 상생의 정신은 지금까지 개인주의적 교육 철학에 기반을 두고 학습자 개인의 전인적 발달에 관심을 집중하는 현대교육학의 한계를 지적하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현재의 교육 체계는 생태주의에 기반하여 자연의 법칙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며 행동하는 생태소양을 갖춘 시민을 만드는데 실패하였다. 이런 결과 학생들이 기초 생태적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일반 대중들은 생태학을 환경주의와 동일시 하는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어 왔다
이런 오류를 정정하고 생태소양을 갖춘 현대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생태교육이다. 생태교육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생태계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변환의 기본 열쇠가 된다. 따라서 자연에 대한 기본 개념이 형성되는 유아에 대한 유아 생태교육과 더불어 초중등 교육에서 꼭 필요한 교육의 분과이다. 아울러 생태교육은 성인 이상의 고등교육에 있어서도 생태계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필요하다.
Capra는 다가 오는 십 년안에 인간의 생존은 생태소양(생태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함께 사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에 의존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생태소양은 정치가, 사업가,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기본 소양이 되어야 하고 초중등에서 대학, 평생교육, 전문가 교육까지 모든 교육수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