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902844
ISBN10	89889028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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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4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애나는, 여섯 살 때 군인인 아버지 크로퍼드가 영국으로 전출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여동생과 기숙학교에서 자랐다. 그러다가 열다섯 살에 인도로 건너가 열일곱에 토머스 레노웬스라는 청년장교와 결혼하여 두 아이까지 두었으나 1858년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싱가포르에 살며 생계 수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1862년에는 시암 국왕 라마 4세에게서 왕궁의 여자와 아이들에게 영어와 문학, 과학을 가르쳐달라는 초청을 받고 어린 아들과 함께 방콕으로 건너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시암에 머물렀다.

이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킹 앤 아이The English Governess at the Siamese Court』(1870)와 『후궁전의 로맨스The Romance of the Harem』(1873), 『인도 여행 회상Life and Travel in India : Being Recollections of a Journey the Days of Railroads』이라는 작품을 남긴 그녀는 1914년 몬트리올에서 세상을 떠났다. 시암의 왕궁에서 겪은 이 특별한 이야기는 이후 소설과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져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역자 : 송은경

1963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게으름에 대한 찬양』,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프로방스에서의 일년』, 『언제나 프로방스』, 『세잔느를 찾아서』, 『엘렌 포스터』, 『성 베드로 축일장』, 『라테란의 전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마키아벨리』, 『러셀 자서전』,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 『고야』, 『르누아르』, 『모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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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나』를 본 사람들은 많아도 그것이 실존했던 여주인공의 체험담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잘생기고 아름다운 남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어 배경을 이루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볼 기회를 별로 주지 않는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독자들도 아시겠지만 근래에 같은 내용의 영화와 뮤지컬이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모은 그 작품들 역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어쨌거나 이처럼 수차례 영화나 뮤지컬로 극화한 체험담도 드물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실제 체험자는 누구인지, 그녀의 각색되지 않은 보고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시암 왕실 후궁전의 여자들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은 휴머니즘에 기초하며 그 나라의 각종 면모를 소개하는 태도는 성실하고 학구적이다. 기독교인이면서도 불교를 이해하고자 애쓰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학, 심지어 건축과 놀이문화에까지 깊은 관심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 앞에서 진솔하게 경탄하고 미덕을 보면 배울 줄 아는 태도를 지녔다. 이 책에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면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책을 140여 년 전 이 지구상의 한 면모를 충실히 담은 기록영화쯤으로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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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토니 상 5개 부문, 1996년 토니 상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뮤지컬의 고전 「킹 앤 아이」의 주인공 애나 레노웬스가 직접 쓴 이야기! 11월 15일 국내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의 고전 「킹 앤 아이」의 원본으로 유명한 『킹 앤 아이』가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1870년에 첫 출간된 『킹 앤 아이』는 저자 애나 레노웬스가 방콕 시암의 왕국에서 5년 간 가정교사로 지냈던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다. 국적과 개성, 인종과 세대가 다른 시암의 몽쿠트 왕과 애나의 불가능할 것 같은 우정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장관이다. 또한 애나 레노웬스는 이 책에서 몽쿠트 왕과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140여 년 전 방콕 시암의 역사와 문화, 예술, 종교, 심지어는 시암 왕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그래서인지 마치 잘 짜인 기록영화를 보듯 흥미로우며 당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2000년에 『애나 & 킹』으로 출간했던 것의 개정판으로, 영화나 뮤지컬과는 또다른 생생한 감동과 독특한 매력을 전해줄 것이다. 인종과 문화, 나이와 성(性)을 초월해 펼쳐지는 특별한 19세기식 우정 이야기 속으로 동양에 대한 애정과 섬세한 묘사가 담겨 있는 책 『킹 앤 아이』는, 전세계가 혼돈 속에 있던 19세기에 ‘동양의 절대군주’와 ‘서양인 가정교사’가 만나는 극적인 시작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애나는, 1858년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싱가포르에 살며 생계 수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1862년에 방콕 시암 왕국의 국왕인 마하 몽쿠트에게서 초청을 받고 어린 아들과 함께 시암으로 건너가 5년 동안 가정교사로 일하게 되는데, 생활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낯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불러들였던 절대군주 몽쿠트 왕과 사사건건 대립하며 갈등한다. 애나는 부친이 군인이었던 탓에 일찌감치 동양에 건너오긴 했으나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서양적인 사고방식과 문화에 익숙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현대적인 여성이다. 그 반면에 시암의 최고 왕 마하 몽쿠트는 호기심 많고 개방적이었지만 뭐든지 자기 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자존심 강한 인물이었다. 그렇게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다르고 자아가 강한 두 사람이 갈등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면서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애나는 몽쿠트 왕뿐만 아니라 궁정 사람들과도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역사, 문화, 전통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아들인다. 애나는 1968년, 그녀의 고용주 몽쿠트 왕이 사망하자 가정교사 일을 끝맺는다. 그 후 그녀는 그 나라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곳에서의 기억을 『킹 앤 아이』를 비롯해 몇 권의 책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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